라자르 선생님
Monsieur Lazhar , 2011

스승의 역할은 무언가를 가르치는게 아니라 질문과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이 알고 있던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이 말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교육법인 산파술 내용 중 일부분으로 그는 자신의 철학이 돋보이는 대화법을 이용해 플라톤과 같은 훌륭한 제자도 양성할 수 있었다.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도 아이들 스스로 부족한 점을 깨우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선생님의 역할을 중시하고 있다.

학생의 가능성을 믿어주고 학업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즉 감독자의 역할이 아닌 배움의 과정을 도와주는 도우미가 되어 달라는 것이다. 2013년 스승의 날에 맞추어 개봉한 <라자르 선생님>은 교권이 붕괴되고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가 너무나 멀어져 교감조차 할 수 없는 현실속에서 가족을 잃은 선생님과 아이들이 서로의 슬픔을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치유해 나가는 과정들을 보여주며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선생님의 근본적인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이다.

담임 선생님을 잃은 아이들의 대체교사로 부임한 바시르 라자르는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행운과 희소식을 전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한다. 이전 선생님이 선호하던 책상 배치를 옛날 방식으로 바꿔버리고 초등학생에게는 어려운 발자크의 소설을 받아쓰게 하는 등 그의 고전적인 수업방식을 아이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사실 라자르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었고 우연히 초등학교 교사가 자살했다는 신문기사를 접하고 학교를 찾아가 교장을 만난 후 교사로 발탁된 것이었다.

그가 굳이 자살한 여교사의 빈자리를 대신 하고자 했던 이유는 아내를 잃고 이미 상실감을 경험했기 때문인데 아이들이 받았을 충격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쇄 시켜줄 수 있을거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교육방식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가며 교감하고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심리치료를 해주면서 교실은 점점 웃음과 안정을 찾아간다. 이런 가운데 아이들 중 유일하게 죄책감을 견뎌내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과거 자살한 선생님에게 상처를 주었던 시몽 이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던 아이들의 고통과 아픔을 달래주려는 라자르와, 자살한 선생님으로 인해 잠시 흔들렸던 평화를 깨트리지 말아야 한다는 학교 측 입장이 상충하며 라자르의 감추고 싶었던 비밀들이 드러나고 안정을 찾아가던 아이들은 또 한 번의 이별을 준비한다. 엄마의 잦은 출장으로 인해 늘상 외롭게 혼자 지내야만 했던 소녀 알리스는 라자르의 아픔은 물론이고 친구들의 상처까지 감싸안고, 자신의 장난으로 인해 죄책감에 시달리던 시몽은 모든 진실을 털어놓고 난 후에야 평생을 짊어져야 했을 무거운 짐을 덜어낼 수 있었다.

영화 <라자르 선생님>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라자르와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학교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자살이나 따돌림으로 인해 받게 되는 스트레스 장애와 신체 접촉 금지에 따르는 교권문제, 그리고 학교나 선생님, 학생, 학부모 모두가 자신의 입장에서 상황을 판단하며 벌어지는 마찰 등 여러가지 문제를 제시하며 그 해답은 관객이 찾을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 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교육의 중요성을 일일이 늘어놓지 않아도 그 효과와 파급력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의외로 교육 방식은 생각한 것만큼 그리 어렵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영화 속 라자르가 아이들에게 했던 것처럼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 줄 수 있다면 아이들의 미래는 밝아질 수 있을 것이다. 라자르는 아이들에게 나비가 될 때까지 애벌레를 품어주고 거센 돌풍을 막아주며 개미로 부터 보호해 줄 수 있는 큰 나무가 되고자 했었다. 그는 나비가 되어 푸른 하늘을 맘껏 날아디니고 꿈과 자유를 즐길 수 있게 터전을 만들어 놓고 알리스와 긴 포옹을 뒤로 한채 먼 길을 떠난다.
<총평>
상처를 가진 선생님과 학생들이 같은 공간안에서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죄책감과 슬픔, 소통 등 다양한 이야기를 꺼내놓고 다정하게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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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운 교육상을 제시하는 영화
아이와 어른, 모두가 치유받을 수 있는 성장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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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JC PARK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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