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로매니악 : 연쇄 방화사건
Pyromanen , Pyromaniac , 2016

1978년 노르웨이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은 노르웨이의 한적한 마을 핀슬랜드에서 살아가는 19살 소년 대그. 그는 소방서장으로 일하는 아버지를 도와 화재사건을 진압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젊고 유능한 대그를 두고 사람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대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언제나 자신의 이름 앞에 붙어있는 아버지의 이름, 당연히 아버지의 뒤를 이어 소방관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늙고 지친 아버지의 모습 전부가 그를 혼란스럽게 한다.

평화롭기 그지없는 북유럽의 시골마을 핀슬랜드. 이 평화로운 풍경을 집어삼키는 뜨거운 화마는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극중 대그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힘든 일을 척척 해내는 건실한 청년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아버지의 곁에서 독립하지 않는 대그를 얕잡아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언젠가부터 대그는 중압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상 증세들은 그를 괴롭힌다. 흔히 우울증과 정신질환은 본인 스스로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변에서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 누구보다 심각한 정신질환 증상을 겪고 있던 대그는 결국 어긋난 방향으로 욕구를 분출하기 시작한다.

마냥 평화로워 보이는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방화사건, 선량해 보이는 인간의 내면에 감춰진 폭력성, 평범했던 아들이 끔찍한 범죄자로 돌변하는 일련의 과정은 스릴러를 방불케 한다. 극중 대그는 인격의 분열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심각한 정신질환 증상을 겪는데, 아들이 이상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내버려둔 아버지의 무관심 또한 눈여겨봐야 할 문제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복잡한 관계, 그 속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변화 또한 <파이로매니악 : 연쇄방화사건>의 전개를 돕는 중요한 요소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그 인과관계에서 발생한 문제를 제때 발견하고 해결하지 못한다면 너무나도 큰 대가를 치른다.

노르웨이는 스웨덴, 덴마크와 더불어 세계에서 이름난 복지국가다.
하지만 뜻밖에 자살률이 높고 우울증 환자가 많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변화 없는 일상과 유유자적한 풍경을 꼽았다. <파이로매니악 : 연쇄방화사건>의 배경 또한 별다른 일 없이 매일 비슷한 하루하루가 이어지는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대그는 성실하지만 무기력하고, 무언가를 해내고 싶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평범하고 변화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대그의 안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욕구는 결국 연쇄방화사건이라는 끔찍한 범죄로 이어진다.

매일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마냥 배부른 소리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작품의 소재가 실제로 벌어졌던 충격적인 연쇄방화사건이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복지, 교육과 의료가 보장되는 국가에서의 삶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새로운 사실을 짚어주는 충격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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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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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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