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비밀
Musime Si Pomahat , Divided We Fall , 2000

소개할 영화 <나의 아름다운 비밀>은 1943년 나찌 강점기에 있던 체코슬로바키아를 배경으로 한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시기 나찌의 징발로 인해 식량난에 허덕이던 상황이었고 유태인들은 모두 수용소에 끌려가는 힘겨운 시기를 살고 있을때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수많은 유태인들을 학살한 나찌의 만행은 이미 수많은 영화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얀 흐르베이크 감독은 비극적인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내면서 이전 영화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당시 상황들을 그려낸다. 진중하고 무게감있게 실상을 전하는것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많은 관객들이 볼 수 있도록 재미를 주는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전쟁을 다룬 우리나라 영화중에서도 <웰컴 투 동막골> 같은 경우를 보면 감동적 이면서도 코미디 요소를 가미하여 웃음을 주는 것을 잊지 않았었다. 만약 이 영화가 단지 비극적인 사건을 희화화 하는데 그쳤다면 아직도 회자될만한 명작으로 남기 힘들었을테지만 그 속에는 우리민족의 근본적인 순수성 이라든가 고유의 정서 까지 담아 같은 민족끼리 총뿌리를 겨눠야하는 비극적인 상황을 더 가슴아프게 만들었다.
<나의 아름다운 비밀>도 나찌의 지배하에 있던 체코의 운명을 비극적으로 관조하기 보다 아이를 갖지 못하고 있는 한 가정과 주위사람들을 등장시켜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인간의 감정들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그로인해 벌어지는 황당한 에피소드를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조화롭게 융화 시킨다.

체코가 독일에 점령되기전 아버지 비너가 닦아놓은 터전위에서 안락한 삶을 누리고 살던 다비드는 유태인 이라는 이유로 1939년 수용소에 끌려가게 된다. 목숨을 걸고 수용소를 탈출한 다비드는 1942년 다시 고향을 찾게 되는데 믿었던 고향사람들 조차 유태인에게 도움을 주거나 보고도 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중벌을 받게되는 상황인지라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숨어 지내게 된다.
유일하게 다비드를 도와준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아버지 공장에 근무하던 치젝으로 아내 마리와 함께 살고 있던 집 골방에 다비드를 숨겨주며 도움을 준다.

치젝은 자신의 집에 유태인인 다비드를 숨겨주고 있으면서도 어쩔수 없이 나치의 동조자가 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로인해 주민들로 부터는 변절자라는 비난을 받고, 나치의 충실한 심복이자 친구인 호스트가 집에 들락거리면서 부터는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어 간다.
치젝의 아내 마리에게 노골적으로 사랑의 감정을 드러내던 호스트는 마리에게 외면당하자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치젝을 압박하는데 불임이었던 아내의 임신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치젝과 마리는 궁지에 몰리게 된다.

마리의 임신과 관련된 비밀들이 드러나며 치젝과 마리, 그리고 다비드는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마리를 좋아하는 호스트가 등장하면서 위기는 절정에 달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대부분이 너무 사실적인 부분을 강조하다 보니 재미는 뒷전으로 미룰 수 밖에 없었는데 얀 흐르베이크 감독은 목숨을 위협받는 심각한 상황속에서도 코믹한 요소들을 교묘하게 끄집어내는 노련함을 선보인다.

다비드가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마리의 침실속으로 들어가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도 그렇고 산속에서 마리를 범하려하던 호스트의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을 보면 전시상황이라는 암울한 시기가 배경임에도 한바탕 웃을 수 있게끔 관객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희극과도 같은 영화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전쟁으로 인해 비인륜적인 행위를 눈앞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치젝의 비참함과 남편의 강요에 의해 자신의 몸을 던져야만 했던 한 여인의 아픔이 담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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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한 전쟁영화를 찾고 있다면 추천합니다.
독특한 유머가 돋보이는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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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JC PARK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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