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꿈
(Slumber , 2017)

저는 개인적으로 공포, 스릴러 영화를 매우매우 사랑합니다. 피가 낭자한 슬래셔나 고어물은 좋아하지 않지만 귀신이 나오는 영화나 심리, 스릴러 물 특유의 긴장감은 매우 선호하는 편이죠. 그런 이유로 평소 시간이 될 때는 무서운 이야기를 찾아보거나 공포라디오 등을 듣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소위 무서운 이야기를 할 때 빠지지 않는 소재 중 하나가 바로 가위입니다. 가위라는 것은 모두가 아시겠지만 잠자는 동안 어떤 알 수 없는 존재(보통 귀신이 등장하죠)가 목을 조른다거나 움직일 수 없게 만든 뒤 괴롭히는 것을 이야기하는데요, 무서운 이야기 하면 가위눌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언급되곤 하지만 의외로 가위에 대한 영화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영화를 생각한다면 2000년도에 개봉했던 하지원씨 주연의 영화 가위정도 외에는 딱히 생각나는 영화가 없으니 말이죠.
이렇듯 공포영화의 소재로 흔히 사용될 것 같지만 의외로 많지 않은 가위눌림을 가지고 만든 공포영화가 나왔습니다. 국내에서는 미션임파서블에서의 강렬한 모습으로 기억에 남는 배우 매기 큐가 주연을 맡은 영화 무서운 꿈 입니다. 국내 개봉명은 무서운 꿈이지만 원래 제목은 slomber 즉 수면인데요 수면에 대한 기묘한 이야기, 영화 무서운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수면장애 전문의사인 앨리스의 환자 중 밤낮으로 가위에 눌리는 다니엘의 증상이 점점 더 악화되고 그 와중에 다니엘의 가족 모두 가위눌림에 시달리게 되면서 생기는 일이 핵심으로 가위눌림에 시달리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는 가위눌림을 악령의 괴롭힘으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설정 때문인지 우리가 흔히 아는 의식은 있지만 몸은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귀신과 같은 어떤 존재에게 홀려 의식이 없이 움직이는, 흔히 엑소시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모습들이 주로 나옵니다. 이러한 장면들이 함께 나오다보니 다니엘이 가위에 눌렸을 때 다른 가족들이 보이는 모습은 흡사 가위눌림 + 악령에 씌임 과 같은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에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키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 초반 다니엘의 동생이 커다란 정원 가위를 들고 다니면서 보이는 여러가지 모습들이 그 자체만으로 매우 기괴하기 때문에 기괴함과 공포감을 배가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고 말이죠. 이렇듯 영화의 핵심 사건이자 극의 분위기를 이끌고 가는 다니엘 가족의 가위눌림 증상은 초반 영화에 대한 호기심은 물론 몰입도 등을 높이는데 큰 공을 세우고 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영화는 점차 그 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결말을 향해 달려가게 됩니다.

특히나 아쉬웠던 점이 과거 다니엘을 괴롭히는 같은 악령에게 가위눌림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인물의 등장인데요, 이 인물의 등장과 함께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 전개는 기존의 영화에서 이미 익숙하게 봤던 것이라 그런가 오히려 그 과정 자체가 매우 식상하게 느껴집니다. 오히려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 이 인물의 등장은 역으로 식상한 전개로 인해 영화에 대한 긴장감을 떨어뜨리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죠. 거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말로 인해 개인적으로는 뭔가 하다 만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컸던 영화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그만큼 크게 남는 것 같습니다. 영화 오프닝을 보면 실화를 바탕으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영화라는 문구가 나오면서 시작하는데요, 때문에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어디까지나 영감을 받은 영화이기 때문에 실화와는 거리가 좀 떨어져 보입니다. 실화에서 영감을 받아서 라는 문구 때문인지는 몰라도 컨저링과 인시디어스가 중간중간 생각났는데요, 실화라는 부분 때문에 그런지 저 두 영화와 은근히 비교를 하게 됬던 것 같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전체적으로 매우 출중했지만 영화의 결말, 그리고 다소 산만한 전개 등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때문에 엄청나게 퀄리티가 뛰어난 영화다 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가위눌림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풀어낸 영화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영화의 곳곳에 놀라는 포인트도 나름 충실하게 배열해놨고 중반까지는 꽤 흥미롭게 진행 됐으니 말이죠. 요즘같이 추운 날 집에서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수위도 그리 강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보기 좋을 것 같네요. 지금까지 영화 무서운 꿈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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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공포영화를 찾으시는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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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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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3>(2006)과 <다이 하드 4.0>(2007)로 도발적인 캐릭터를 선보이고 미드 <니키타> 시리즈로 액션 전사 이미지를 확보한 매기 큐가 가위눌림을 소재로 한 공포물로 돌아왔다. 밤마다 가위에 눌리고 악몽, 몽유병으로 고통받는 한 가족을 치료하기 시작하던 그는 잊고 지내던 과거의 섬뜩한 기억과 다시 마주한다. 인간에게는 필수적인 휴식이 되어야 할 수면 시간을 가족을 다치게 만드는 가장 공포스러운 시간으로 탈바꿈시킨 <무서운 꿈>은 악령과 저주라는 콘셉트를 활용하며 과학적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괴현상을 묘사한다. 잠들 때마다 벗어날 수 없는 악령의 힘으로부터 신체적, 정신적으로 잔혹한 괴롭힘을 당하는 상황을 그려내는 방식이 장르에 충실한 편이다. 다만 저주와 악령을 매개로 한 작품들이 흔히 활용하는 연출이 자주 눈에 띄는 까닭에, 평범한 공포물 그 이상의 감흥을 주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전작의 상징적인 캐릭터를 떠올려 본다면 매기 큐의 활약 역시 평이한 편이다.
2017년 12월 1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