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터슨
Paterson, 2016

미국 출신의, 칸이 사랑하는 이 시대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영화 감독 짐 자무쉬 감독의 야심작, 패터슨이 2017년 12월 21일 대한민국에서도 개봉했다. 워낙 그 명성이 위대하고 유명한 감독이기에 영화를 소개하기 전에 먼저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이 감독은 한 사람의 이야기만으로도 리뷰 페이지를 꽉 채울 수 있을 만큼 대단한 감독이다.

짐 자무쉬 감독은 미국 독립영화계의 대통령으로 섬세하고도 강렬한 연출, 스타일리스트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감독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세련된 연출,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주제의식까지 거의 모든 것을 갖춘 감독으로 평가 받는다. 이 평가를 뒷받침하는 지표들은 아주 많다. 그는 20005년 제58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1993년 제 46회 칸 영화제 단편영화상, 1987년 아카데미시상식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1984년 칸 영화제 황금카메라상, 1984년 로카르노 영화제 황금표범상 등의 다양한 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2017년 4월에는 CGV 아트하우스에서 짐 자무쉬 특별전 - ALL ABOUT JIM JARMUSCH 를 열기도 했다. 짐 자무쉬 특별전에서는 그의 데뷔작 <영원한 휴가>부터 미국 독립영화사의 걸작 <천국보다 낯선>, 짐 자무쉬 스타일의 웨스턴 무비 <데드 맨>, 커피&담배에 대한 유쾌하고 지적인 대화 <커피와 담배>, 최신작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등짐 자무쉬의 대표작 8편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짐 자무쉬 감독은 이번 영화 패터슨으로 칸 영화제의 극찬을 받으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제 짐 자무쉬 감독의 화려한 복귀작 패터슨에 대해 알아보자.

패터슨 미국 뉴저지 주의 소도시 패터슨시에서 일어나는 주인공 패터슨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패터슨 개인의 월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일주일을 시간의 순서대로 장면에 그려 영화를 완성했다. 짐 자무쉬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삶의 아름다움이란 대단한 사건이 아닌 소소한 것들에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영화 패터슨의 주인공 패터슨은 시인이다. 그리고 버스 운전사다. 그의 본업은 버스 운전사이지만, 그는 시인이 되고 싶다. 그에게 시인이라는 것은 거창한 직업이 아니다. 일상을 글로 쓰고, 사실을 글로 옮기며 시를 쓰면 그게 시인이다. 지나가는 10살 꼬마 숙녀도 시인이 되고 오로지 일본어로만 시를 쓰는 일본인도 시인이 된다. 그리고 버스를 운전하며 자신만의 비밀 공책에만 시를 쓰는 그 역시 시인이다.

패터슨의 하루는 아주 단조롭다. 사실은 우리 모두가 그렇지 않은가? 하루하루 큰 벤트를 겪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거의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시간에 잠든다. 그리고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같은 시간에 퇴근하며, 거의 매일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고 비슷한 일을 한다. 그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패터슨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패터슨에게는 그만의 특별함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시’다. 그는 자신만의 세상을 자신만의 노트에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시인이다. 그것은 그의 아주 단조로우면서도 세상에서 제일 특별한 꿈이고 인생이다. 영화는 소소한 인생을 살아가며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꿈을 꾸는 패터슨의 모습을 담담하고 아름답게 그려낸다.

이번 영화 패터슨은 제 69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공식 데일리인 스크린 데일리에서 3.5점을 획득, 극찬을 받은 <패터슨>은 같은 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 관객들과 처음 만났다. 이후 개봉 촉구 요청이 계속된 가운데, 유력한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96%의 높은 신선도를 기록, 공인 인증을 받기도 했다.
패터슨이 이토록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의 짧은 의견을 덧붙이자면 그것은 우리의 아픈 곳을 공감해주고 치유해주는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삶의 모든 것에 권태를 느낀다. 그리고 늘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신선한 것을 쫓아 살아간다. 하지만 그런 우리에게도 소중한 것들이 있다. 늘 우리의 곁에 있으면서, 남들에게는 하찮게 보일지도 모르는 어떤 것, 하지만 나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어떤 것. 우리는 인생의 아주 특별한 사건이나 이벤트로 살아가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 작은 어떤 것이다. 패터슨은 스스로 특별한 모습을 그린 영화가 아님으로써 우리에게 특별하게 다가온다. 삶의 원동력에 대한 수준 높은 고찰을 보여주는 영화 패터슨. 꼭 한 번 만나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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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가 궁금한 사람
인생의 특별함에 대해 이야기한 영화가 궁금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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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bta_vistavie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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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사 ‘패터슨’은 아내가 싸주는 도시락을 들고 오늘도 정해진 버스 노선에 따라 시내 곳곳을 누빈다. 그리고 짬짬이 그가 바라본 세상을 노트에 기록한다. 짐 자무쉬의 신작 <패터슨>은 아마추어 시인 ‘패터슨’의 7일 간의 일상을 고스란히 따라간다. 그 일주일간에는 패터슨이 느낀 기쁨, 슬픔, 분노, 깨달음의 감정이 농축돼 있다. 꼬마 소녀 시인을 만나고, 자신의 시를 공개할 생각에 잠시 설레고, 시노트가 파괴되기까지 조용하지만 요동치는 시간이다. 지극히 감정 표현에 서툰 패터슨이지만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긍정 에너지로 가득하다. 또, 절망의 순간에서 패터슨이 얻은 깨달음은 그의 ‘시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는 희망을 전한다. 반복되는 일상의 미세한 변주가 <패터슨>의 매력 포인트이지만 즉각적인 흥미를 추구한다면 답답해할 요소 다분하다. 하지만 두고두고 음미하고 싶은 영화를 찾는다면 <패터슨>만큼 적격이 없을 듯하다. <스타워드: 라스트 제다이>의 다크 포스 아담 드라이버가 ‘패터슨’으로 깊은 연기를 선보인다.
2017년 12월 16일 토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