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패밀리
(Survival Family, 2017)

<서바이벌 패밀리>는 도쿄에 거주하는 스즈키 가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생존스토리이다.
감독은 야구치 시노부로 37회 하와이국제영화제(스포트라이트 온 재팬) 및 (판타스틱 아시아) 후보에 올랐으며 50회 시체스영화제(오피셜 판타스틱 경쟁부문), 16회 뉴욕 아시아 영화제(일본영화), 19회 우디네 극동영화제(일본영화)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작품이다. 그 밖에도 2013년 작품인 <로보-G>부터 2015년 작품인 <우드잡>, 2016년 <더레인 위민>은 굵직한 국제영화제의 후보 및 수상한 이력이 있다.
평범했던 일상을 뒤바꾼 블랙아웃
<서바이벌패밀리>는 대규모의 태양플레어(태양 표면의 폭발 현상)와 수성의 이상 접근으로 도쿄 전역이 정전 사태에 빠져버린 일상 속에 한 가족의 생존을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스즈키 가족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일 중독자인 아빠, 짝사랑으로 인해서 오늘도 감정곡선을 보이는 오빠,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 폰으로 대화를 일삼는 여동생, 바퀴벌레와 생선 손질만으로도 두려운 엄마.
이 가족은 굳이 깊은 대화를 나누지도 않고 각자의 영역과 공간에서 하루 일과를 보낸다. 그러나 가정에서 사회적인 체면과 굴레를 벗어버린다. 아빠의 민머리를 감춰주는 가발과 여동생을 치장하는 속눈썹의 허울을 벗을 수 있는 가정이라는 공간 속에 단조롭지만 편안한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중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도쿄의 최악의 정전 사태 1일차. 모든 것이 정전된다. 전기밥솥, TV, 폰, 엘리베이터, 대중교통, 컴퓨터, 전화기 뿐 아니라 심지어 전기가 통하는 건전지, 배터리까지 불통이다. 도보로,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며 불편하고 수고로움이 더해진다. 과제와 일은 산더미 같은데 워커홀릭 아빠는 지연되는 업무에 답답함을 느낀다.

“도시 불빛이 없으니 별빛이 보인다”
그러나 아직 여유로움이 있다. 세상이 달라지니 안보이던 것이 보인다. 도시 불빛이 사라지니 별빛이 빛난다. 거대한 밤하늘의 은하수를 볼 수 있다. 베란다에서 가족과 함께 그 아름다움에 잠시 취해본다. 그러한 여유를 잠시나마 즐겨본다.

고조되는 불안, 도시의 적막함
그러나 여유로움은 불안함으로 점차 바뀌어 간다. 고조되는 불안 속에 하나 둘씩 타지로 이탈한다. 휑한 학교와 직장, 아우성 대던 주민들의 음성들 속에 의견대책이 오가면서 불안감이 고조된다. 점차 떠나가는 사람들과 남아서 추위에 떨고 있는 주민들. 가장인 아빠로서 대책을 세우게 된다. 카고시마에 위치한 자신의 아버지 댁으로의 가족들과 자전거를 타고 원치 않는 생존 여행이 시작된다.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현금은 무의미하다. 갈증을 채워줄 물과 허기진 배를 채울 음식을 얻기 위하여 가장으로서의 허울과 체면, 사회적 지위를 내던진다. 가족들을 위해 무릎을 꿇기도 하고, 수족관의 물고기, 고양이 통조림, 정제수 등 무엇이라도 포만감을 느끼게 해줄 그 무엇이라도 필요하다. 스즈키 가족은 가장 처절한 순간 속에 서로간의 소중함과 진정한 가치를 깨달아 간다. 위기는 가족애를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된다. 서먹해져버린 권태로운 부부의 삶을, 생선이나 바퀴에 불쾌함을 느꼈던 엄마의 모성애적인 힘과 생존 본능을, 연신 맛이 없는 음식이지만 손에서 놓는 순간 위기에 처해지게 될 고양이 통조림을 붙잡으며..그렇게 일상의 소중함을 느낀다. 할아버지와 재회 속에 평범하고 소소한 시골 속 일상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느껴보기도 하고..그렇게 다시금 도쿄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최악의 사태가 종결되어지고 다시금 평범한 일상 속 스즈키 가족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이 영화는 실제로 미국에서 3일 동안 블랙아웃이 발생한 사건에 영감을 받아 작품화되었다고 한다. 평범한 가족과 소소한 일상,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 당연시 여겨지는 것들, 그러나 2년 동안의 도쿄의 최악의 블랙아웃 사태를 겪으며 점차 변화되어지는 모습과 생각의 전환,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모습 등을 관찰 할 수 있다. 스펙터클해 보이는 사건이 한 가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잔잔하게 전개되어지지만 그 속에 감동과 찡한 여운이 있다. 잔잔한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이나 감동적인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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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
감동적인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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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시나모쿤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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