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포이드
Anthropoid , 2016
체코의 망명정부에서 침략국 독일의 총독을 암살하기 위한 내용의 본 영화는, 비슷한 과거를 가져서인지 우리네의 과거사를 떠올리게 한다.
본격적인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 독일의 체코슬로바키아 무단점령은 전쟁을 피하고자 하는 주변 강대국들에 의해 정작 당사국은 철저히 배제된 체"뭔휀회담"을 통해 독일의 체코점령을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독일의 히틀러는 나치 서열 3위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를 총독으로 파견하여 다스리고자 하였다.
하이드리히는 공공연하게 히틀러의 후계자로써 명성(?)을 떨치는 중이었으며 그 잔악함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부임하자마자 300백여 명의 체코인을 본보기로 사형시켰으며, 유태인들의 격리 및 가스실 대량살상도 그의 계획이었다.
독일의 점령과정에서 보여준 체코의 무기력한 모습과 열강들의 외면, 그로 인한 체코라는 나라의 저항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하여 하이드리히 암살 작전을 실행한다.
본 영화는 그러한 암살 작전의 시작과 끝을 다룬다. 두 명의 최정예 특수요원 "요셉(킬리언 머피)"과 "얀(제이미 도넌)"은 낙하산을 타고 체코 인근으로 침투하는데 성공하고 곧이어 체코 레지스탕드들과 접촉하여 작전을 실행한다.
하지만, 레지스탕스 내에서도 그 작전에 대해 의견은 분분하다. 분명 독립운동을 한다는 대의는 같으나 그 실행방법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 것이다. 하이드리히를 암살함에 있어서 그 다음은? 과연 독일이 그대로 보고 있을까?
이미 부임하자마자 수백 명을 사살하였으니, 설사 작전이 성공한다 하여도 그 뒷감당에 있어 상상이 되지 않기에 그 두려움은 컸다. 그리고 임무수행을 앞두고 절박한 상황에서 만난 사랑은 더더욱 그러한 결심을 흔들리게 하는 이유가 된다.
배트맨 시리즈에서의 사이코 의사 역할을 하던 "킬리언 머피"는 본 영화에서는 그 특유의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죽음 앞에서 불안함과 담대함을 잘 연기하고 있다.
결국 조직 내부의 흔들림을 극복하고 하이드리히 암살 작전을 결행하나, 결정적인 순간에 총기의 오작동으로 암살은 실패하고 그들은 쫓기는 신세가 된다.
후에 벌어진 일들은 이미 거사 전 예상한 것처럼 대대적인 검거색출이 실행된다. 그 과정에서 연인의 죽음과 조직의 붕괴, 의례히 나타나는 배신자의 밀고로 그들은 결국성당내부에 포위되어 약 6시간을 항전하나 결국 모두 죽음을 맞이한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비록 실패한 듯 보였던 암살 작전이 병원에서 부상치료 중 하이드리히가 죽었다는 소식이다.
암살 작전은 결국 성공했으나, 그 후유증은 너무나 컸다. 대표적으로는 프라하 북서쪽의 작은 농촌마을 리디체는 히틀러의 명령으로 완전히 파괴되어 성인남자 173명이 학살되었고 수백 명의 여성과 아이들은 강제 수용소로 이송되었다. 그 외에도 남녀노소 구분 없이 약 5천여 명의 사람이 희생되었다고 하니 차마 말로써 표현하기 어려운 참극 이었을 것이다.
본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기로부터 약 10여 년 전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나라에서는 윤봉길의사의 의거가 있었다.
훙커우 공원에서 도시락 폭탄으로 일제 주요 인사들을 죽이고 현장에서 체포되어 결국 순국하신 일로써 당시 중화민국의 장제스는 "중국의 100만이 넘는 대군도 해내지 못한 일을 조선인 청년이 해내었다"라며 감탄하고 그 뒤로 대한민국 임시 정부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와 비슷하게도 영화에서 하이드리히 암살 이후에는 체코의 독립의지를 대외적으로 알리게 되어, 연합국의 한 주축으로 인정받고 그들을 지원케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여러모로 과거의 우리와 닮은 부분이 많아 아픈 과거를 되짚어 보며, 대의를 위해 의롭지만 죽음 앞에서 외로울 수밖에 없는 모습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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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국가의 독립운동을 알고자 하는 사람
킬리언 머피와 제이미 도넌을 좋아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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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청포도에이드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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