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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치던 방 (2018)

조회수 3,506

영화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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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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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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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평점

    • 오락성
      0
    • 작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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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연 이상희 | 홍승이
  • 감독 이완민
  • 분류 드라마
  • 개봉 2018.01.31 개봉
  • 네티즌 좋아요 : 11명     글쎄요 :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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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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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그 시절, 우리들의 단짝 친구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10년째 고시생으로 살고 있는 채미희(이상희)는 어느 날 지하철에서 마주친 여학생(김새벽)을 따라간다.
채미희는 여학생을 뒤따르던 중 만난 조성숙(홍승이)에게 다짜고짜 자신이 오래전 헤어진 조성숙의 단짝친구라고 주장한다.
조성숙은 채미희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여기면서도 친구로서 새로운 관계를 쌓는다.
한편 조성숙과 같이 살고 있는 김익주(임형국)는 채미희의 무례한 침입이 불쾌하지만 낯선 채미희에게 자신의 나약한 모습을 조금씩 꺼내어 놓는다.
그리고 조성숙은 오래전 헤어진 단짝친구 김유영(김새벽)의 기억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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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치던 방

Jamsil , 2016

 

 

 

 

<누에치던 방>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작품은 영어로는 Jamsil이라고 적혀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지명인 서울 도심의 잠실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장면들을 영화 속에서 다루고 있다. 과거 뽕나무를 심었던 곳 잠실. 과거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달라진 도심의 풍경. 그러나 과거와 현재는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고 과거와 현재의 대화 속에 역사적인 배경이 탄생하는 만큼 이러한 부분에 포인트를 맞추고 유의미한 연관성을 갖고 보면 좋을 것이다.

 

 

 

 

 

메마른 인물들, 회색빛 현재

부모의 강요로 인해 자신의 꿈을 포기한 채 고시생으로 10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미희.  영화는 그러한 심경을 대변하듯이 회색빛에 가까운 컬러가 최대한 배제된 화면으로 그려진다. 또한 그러한 화면만큼이나 메마른 심경처럼 무미건조하고 지쳐 보이는 동거남인 두민은 그러한 미희에게 무심한 듯 이별의 말을 전한다. 그에 대하여 여러 감정들을 쏟아 내거나 저항하거나 화를 표출하지 않은 채 순순히 순응하는 미희의 복잡 미묘한 감정들은 표출 대상을 찾게 된다. 차분하고 건조한 말투로 일관하던 일상에서 점원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보이는 감정의 극대화와 기복은 당하는 이들에게는 당혹감으로 다가온다. 그에 상관없이 미희의 감정은 물고를 튼다. 간신히 버텨왔던 삶 속에 자신도 잊은 채 살아왔던 과거의 기억이 다시금 꿈틀댄다.

 

 

 

 

 

과거와 현재, 인물들 간의 연결고리 유영

미희는 2호선 지하철 안에서 마주치게 된 여고생(유영)을 따라서 본인도 모를 호기심으로 따라가게 된다. 처음에 봤을 때는 외면했었지만 자석에 이끌리듯 여고생을 쫓아간 곳에 다다른 낯선 집 앞. 거기서 성숙을 만나게 되고 대뜸 자신을 고등학교 시절 단짝 친구라고 소개하게 된다. 초면이지만 의심 없이 선뜻 자신의 집안으로 들여 놓은 성숙은 미희를 받아들이며 과거를 회상한다. 같이 사는 연인에게 미희라는 인물에 대해 털어 놓으며 과거의 단짝 친구였던 유영을 떠올린다. 현재의 무채색에 가까운 색조와 달리 과거를 회상할 때의 씬(scene)들은 노란 빛깔 톤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칙칙해 보이는 현재와 달리 싱그러운 느낌이 더해져 과거의 기억들이 대비된다. 그러나 그러한 화면과 달리 과거의 아픔이 성숙의 내면에 무의식 속에 깊게 내재되어 있다. 자살로 삶을 마친 단짝 친구의 존재는 현재까지도 성숙의 한편에 고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희의 존재는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성숙의 감정을 현재의 수면위로 끌어올리며 툭툭 건드린다.

 

 

 

 

 

이는 과거 함께 학창시절을 보냈던 성숙과 함께 살고 있는 연인인 익주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성숙에게는 말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초면인 미희에게 보여준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모든 것을 공유하지는 않는다. 외로움의 순간을 나약한 모습을 잠시 보여줄 뿐 서로 다른 타인으로 혼자만의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성숙 또한 마찬가지이다. 오래된 연인과의 권태로운 일상에서 미희의 전 연인이었던 두민의 존재는 새롭지만 어떠한 위안도 주지는 못한다. 그저 타인으로 남을 뿐..

 

 

 

 

 

고치를 뚫고 나오다

그러나 미희와 성숙은 서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간다. 해소되지 않은 과거를 여전히 붙잡으면서 현실 속에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함께 손을 붙잡고 과거를 직시하기로 한다. 그러한 과거를 직면한 순간 생각과는 다른 현실을 마주하게 되고 비록 상처로 남을지라도 자신을 감싸고 있던 단단하고 뒤엉킨 고치를 뚫어 보고자 결심하고 노력한다.

 

 

 

 

 

이 영화는 긴 호흡만큼이나 정신을 집중하기 힘들지 모른다. 그 호흡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과거와 현재가 뒤섞여있고 복잡한 감정들이 오고가며 인물들의 감정의 숨은 이면을 찾아내기에는 심오해 보인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1인2역의 유영의 존재는 계속 물음표를 남게 하여 궁금증을 유발시키나 그러한 궁금증의 감정을 넘어 답답함으로까지 와 닿는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감정을 느끼며 마지막 장면까지 이 영화의 호흡을 따라간다면 다양한 생각과 감정이 오가며 여운을 남기게 할 것이다. 비관적이고 우울하고 예민하며 메마른 인물들의 감정선과 잠시나마 비쳐줬던 희망어린 감정들이 조금씩 엿보여 이 영화를 놓지 못하게 만든다. 마지막 장면에 유리같이 어린 영혼인 미희에 감정이 이입이 되었다면..미희의 마지막 표정 넘어 이면에 느꼈을 감정들과 파편들이 고스란히 전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절망과 현실의 끝에서 또 다른 시작으로의 발걸음을, 현실로 나오기 위한 첫 행보를 하려는 인물들의 모습에 희망을 품고 싶다.
독립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글: 시나모쿤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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