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 이스케이프
Escape Room , 2017

몇 해 전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방탈출 게임입니다. 각각의 주제에 따라 사전에 세팅되어 있는 공간에 들어가 제한시간 내에 주어진 단서를 가지고 방을 탈출하는 게임으로 곳곳에 많은 카페가 생겼고 아직도 그 인기가 많습니다. 내가 직접 여러가지 암호를 풀어서 방을 탈출할 수 있다는 게임 방식은 과거 영화나 만화 등의 매체를 통해 간접 경험하는 것 이상의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더 큰 관심을 받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인기는 외국도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룸 이스케이프는 직역하면 말 그대로 방탈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 영화의 소재도 1시간 이내 방탈출을 성공해야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고립된 장소에서 탈출해야한다는 소재는 이미 과거에도 여러번 다뤄진 적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잘 아시는 영화 <쏘우>를 시작으로 <패닉룸>이나 <큐브>도 이러한 소재를 가지고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는데요, 어떠한 단서를 푼 뒤 그 공간을 탈출한다는 점을 볼 때 <쏘우> 시리즈나 <큐브> 시리즈를 많이 생각할 것 같습니다. <쏘우>시리즈의 경우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점점 고어물로 장르가 바뀌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1, 2탄의 경우 꽤나 탄탄한 스토리와 트릭을 가지고 있었죠.

<큐브> 또한 마찬가지였고요. 룸 이스케이프는 서른번째 생일을 맞이한 주인공 타일러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6명의 친구들이 타일러의 여자친구인 크리스틴의 제안에 따라 방탈출 게임을 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의 방탈출 게임은 목숨을 담보로 한 게임이며 이들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영화의 초반 알 수 공간에 갖힌 사람, 그리고 살기 위해서는 내가 내는 퀴즈를 맞춰야 한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과의 대화는 쏘우가 연상될 수 밖에 없는데요, 초반 시선을 끄는 오프닝과는 달리 영화는 진행이 될 수록 긴장감과 속도감이 점점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합니다.

극 중 인물들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이 방탈출 게임에 참여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사전 설명이 필요이상으로 길게 이어지며, 실제 게임에 참석한 이들이 각각의 난관을 헤쳐나가는 모습 또한 큰 긴장감 없이 진행됩니다. 각 단계마다 희생자가 발생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큐브>가 연상될 수 밖에 없는데요, 영화 <큐브>에서 관객들이 함께 그 방을 벗어나기 위한 단서를 풀어나가는 즐거움이나 긴장감 등이 돋보였다면 이 영화는 긴장감도, 그리고 단서를 풀어나가는 과정도 없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특히나 아쉬웠던 점은 극 중 인물들의 갈등 상황입니다. 인물들의 갈등 상황을 살펴보면 생일인 타일러에게 뭔가 비밀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타일러의 비밀에 대해 모두가 알 고 있다던가 하는 식의 대사가 여럿 등장하는데요, 타일러가 모든 사건의 원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타일러가 한 어떤 실수 때문에 이러한 일이 벌어지게 되었는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습니다. 또한 영화의 초반 타일러의 여자친구인 크리스틴은 사업가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식의 언급을 하는데요, 이 대사와 크리스틴의 통화 장면이 서로 연결이 되어있는 것을 의미하는건지, 아니면 크리스틴도 단순한 희생자인지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나 설명이 없습니다.

극 중 정체를 알 수 없는 범인이 보던 sns의 주인공이 크리스틴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크리스틴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떡밥을 주고자 했던 것 같지만 그래서 결론이 뭔데? 라는 의문이 절로 나오는 장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고립된 공간에서 탈출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소재로 생각했을 때 조금 더 탄탄한 트릭을 생각했어야 했는데 트릭도, 그리고 나름 반전으로 심어놓은 공중전화 장면도 뭔가 맥이 빠집니다. 탄탄한 트릭을 가진 영화라기보다는 가벼운 킬링 타임용 영화로 생각하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보기에는 무난한 영화인 것 같네요. 치밀한 트릭을 기대하신다면 기대를 버리고 보실 것을 권하며 아무생각없이 볼 영화를 찾으신다면 나쁘지 않은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을 감안해서 영화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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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타임용 영화를 찾는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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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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