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포스트
(The Post, 2017)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님의 새로운 영화가 한 달의 격차로 연달아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더 포스트와 최근에 개봉한 레디플레이원은 흥미롭게도 장르적으로나 극과극의 성향을 보이는 영화인데요. 두 편 다 평론가와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입니다.80의 나이를 바라보는 고령의 나이임에도, 사고가 유연하며, 열정적인 활동을 펼치는 스필버그 감독님을 보면, 존경감을 느낄 정도로, 많은 감독님의 귀감이 되는 존재인데요. 부디 장수하셔서 많은 작품을 남겨 주셨으면 합니다.

더 포스트는 미국의 베트남전 관련된 기밀문서 폭로를 다룬 일명 펜타곤 페이퍼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세계대전의 승리로 최강국의 위치로 올라온 미국이지만, 베트남전쟁의 패전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미국인데요. 지리적 이점과, 기습공격을 적절히 활용한 베트남의 선전으로, 패전이 짙어진 미국은 점차 지원병을 늘려가며, 맞대응을 했지만 결국 패전을 하게 됩니다.
그 후 시간이 지나,베트남전쟁의 여러 폭로 문서가 담긴 펜타곤페이퍼가 유출되게 되는데요. 영화 더 포스트는 당시 펜타곤페이퍼를 알리려고 했던 한 언론사의 치열한 투쟁을 다룬 영화입니다.

스필버그사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의 영화에는 항상 최고의 제작진이 따라왔는데요. 영화 스포트라이트로 아카데미를 휩쓴 각본가 조쉬싱어의 참여는 또 하나의 명품 영화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제작전부터 설레임을 던져주었던 조합이었습니다.
그의 뮤즈로 불리는 톰행크스와, 조연들도 눈에 익은 배우들이 더러 등장해, 최고의 연기를 선보입니다. 스필버그의 영화의 음악을 주로 담당해온 존윌리엄스 또한 그의 명성답게 이번 영화에서도 강렬한 선율로, 극의 긴장감을 유지시켜 주는데요.

더 포스트를 보며 스필버그사단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거대 언론사인 뉴욕타임스와 중소 언론사인 워싱턴포스트가 서로 경쟁하지 않고, 상생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모습입니다.
최근의 언론은 속보싸움이 되버려, 검증이 되지 않은 사건마저도 먼저 기사를 내버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는 모습을 더러 볼 수 있는데요. 기밀문서를 공유해, 공공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는 언론의 모습을 보면서, 언론의 공정성과 진실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훌륭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십년전 사건이지만, 오늘날 우리나라의 일과 생각해보면 큰 차이점이 다르지 않는데요.
최근 몇 년 전부터 벌어진 삼성관련 문제는, 여전히 언론이 통제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정권이 교체되었고, 방송국 사장이 교체되는 등 여러 긍정적인 변화로 인해 언론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하루빨리 확보되었으면 합니다.
올해 최고의 영화로 언급될 웰메이드 영화 더포스트를 강력 추천합니다.
 |
|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님의 열정적인 팬분.
특종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를 좋아하는분 |
|
| 글: 김석희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
‘워싱턴 포스트’는 1970년대 초반 ‘펜타곤 페이퍼’를 보도할 즈음 (극 중 표현에 따르면) 한낱 지방지에 불과했다. 당시 신문사의 대표는 여성 ‘캐서린’(메릴 스트립). 그녀는 가문 대대로 내려온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에서 남편에게로 사업이 승계된 것에 의문 제기조차 하지 않고 당연시했던 인물로 이후 남편의 죽음으로 사주가 된 여성이다. 그녀를 비롯한 외부 인사들의 측면에서 보자면 대안이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 오른 혹은 그 자리에 앉힌 셈이다. <더 포스트>는 일견 미국이 베트남전을 비롯하여 타국의 전쟁에 개입하고, 겉으로는 전쟁 종식을 외치면서 이면으로는 전쟁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했던 흑역사를 고발한다. 하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언론의 승리보다는 여성의 승리에 주목함을 알 수 있다. 이에 메릴 스트립은 ‘워싱턴 포스트’의 최초 발행인인 ‘캐서린’으로 분해 정부 관료들과 친분 깊은 사교계의 저명 인사이자 언론의 참 기능을 누구보다 깊숙이 인지했던 여성으로 외유내강의 정석을 보여준다. 그 결과 올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톰 행크스는 극 중 편집장 ‘벤’으로 언론의 책무를 부르짖으며 결단을 촉구하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언론과 이를 뒷받침하는 여성의 결단과 용기를 촘촘한 스토리로 보도한다.
2018년 3월 2일 금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