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미드와이프
(The Midwife, 2017)

흥미롭진 않지만 경이로운 영화
클레어와 베아트리체, 전혀 다른 성향의 두 여자가 딸과 새엄마로 만나 이야기를 시작한다.

새엄마 베아트리체는 35년전 아버지를 떠났고 아버지는 얼마 뒤 그 충격으로 자살 하였다. 딸 클레어는 베아트리체를 30여년간 원망하고 또 잊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불쑥 나타난 베아트리체는 암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엔 차갑게 새엄마를 대하던 클레어는 점차 동정인지 그리움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마음을 열고 다가가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마음을 열었던 클레어를 새엄마 베아트리체는 또다시 떠나간다.

솔직히 난 프랑스 영화중에 감명깊은 영화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잔잔하고 일상적으로 흘러가는 프랑스 영화의 매력은 나에게는 없다.
더 미드와이프에서 가장 나를 가슴 설레게 만들고 집중하게 만드는 시퀀스는 산파로서 클레어가 아기를 받아서 어머니 배 위에 올리는 장면들이다.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들, 그 이상의 경이로움을 내가 자각하는 현실세계에서 찾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기에 생명을 탄생하는 그 장면들은 어떠한 영화나 어떤 영상보다 경이로운 영상일 수 밖에 없다. 심지어 감독은 벨기에 까지 가서 직접 그 장면을 담았다고 하니 갓 태어난 생명을 보는 것이 이 영화를 보는 가장 큰 즐거움이 아니였겠나 싶다.

한가지 재밌는 점을 꼽자면, 생명탄생을 직접 손으로 받아내는 것을 보람차게 생각하는 산파 클레어는 새엄마 베아트리체의 죽음을 또한 받아낸다. 좀 아이러니한 것 같기도 하지만 결국 새엄마는 떠났고 베아트리체의 죽음을 받는 손이 되진 않았다. 다만 영화 마지막에서 클레어는 죽은 베아트리체의 반지를 끼긴한다.

내가 전혀 이해 못 할 클레어의 특성은 종합병원에서 첨단 기술로 아기를 받아내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그 차이가 무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클레어는 자기의 경험으로 직접 산모들에게 도움을 -나름 아날로그 적이고 인간적인 생명탄생을 강조하는 것인가 싶긴하다.- 주고 싶어한다.

이 영화는 생명의 탄생의 순간을 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가장 큰 의미가 있는 영화이고 그 외의 클레어와 새엄마 베아트리체의 옥신각신과 해빙된 관계속의 따스함은 사실 난 별로 흥미롭지 않다. 차라리 그 아들이 의대를 때려 치고 여자친구랑 얘기 낳아서 키우겠다는게 더 흥미로운 것 같다. 나도 여자친구 임신하면 회계사 공부를 때려 치고 산파하면서 얘기 키운다고 엄마한테 그럴까?? 난 안 그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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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갈등 행빙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싶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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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전종우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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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 나는 출산 장면을 수차례 보여주며 시작하는 <더 미드와이프>는 제목 그대로 ‘그 조산사’의 삶을 담아낸 영화다. 주인공은 출산 공장처럼 느껴지는 대형 병원을 거부하고 오래된 병원에서 제 소신을 지키는 중년의 베테랑 조산사 ‘클레어’다. 술과 고기를 멀리하고, 자신이 가꾼 텃밭에서 난 채소를 식탁 위에 올리며 단출하지만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던 그의 일상은 종잡을 수 없는 변화에 휘둘리기 시작한다. 영화가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점이기도 하다. 35년 전 홀연히 아빠와 자신의 곁을 떠난 새엄마, 부담스러울 정도로 적극적인 옆 텃밭의 남자, 의사 되기를 포기하겠다는 아들… 꽤 혼란스러울 법한 변화가 닥쳐오지만, 많은 날을 경험한 중년 ‘클레어’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과 관계를 의미 있는 방향으로 받아들인다. 캐서린 프로트는 낯선 것을 받아들여 인생을 충만하게 채우는 중년의 완숙함을 잘 보여준다.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센 강의 풍경도 종종 큰 위안을 안긴다. <이웃집에 신이 산다>(2015)에서 고릴라를 사랑한 여인을 연기한 프랑스 대표 배우 까뜨린느 드뇌브가 새엄마 ‘베아트리체’로 출연한다.
2018년 3월 13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