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타주
Narratage

사랑이란 무엇일까? 이 문제는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단순히 예쁘고 설레는 것을 사랑이라고 할 수는 없다. 사랑에는 아픔과 슬픔, 고통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모두 감수하고라도 얻고 싶은 사랑이 있다. 오늘 소개 할 영화는 일생에 단 한번, 모든 것이 망가져도 좋을 사랑에 관한 이야기 영화 <나라타주>이다.

영화를 만든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이름으로는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그는 2004년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연출한 감독이다. 원작 소설만큼이나 영화도 국내에서 잘 알려진 이 작품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가 준비해서 내놓은 영화가 바로 <나라타주>이다.
영화 <나라타주>는 평생에 있어 한 번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진 세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요즘 극장가에서는 잘 찾을 수 없는 정통 멜로 영화인 이 영화는 감독의 이전 작품처럼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원작이 된 동명의 소설은 시마모토 리오의 소설로서 그녀가 여대생 때 발표한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설 속 주인공이 여고생에서 여대생으로 성장하면서 사랑을 하는 내용을 비교적 사실적으로 담아냈다고 할 수 있다.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원작 소설에 있어 연애의 보편적인 요소에 끌렸다고 말한다. 우리가 영화를 통해 보는 사랑이라는 모습보다 더욱 현실에 가까운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이 청춘들의 사랑은 출구 없이 꽉 막혀있고 답답한 전개가 이어지게 된다.
기존의 멜로 영화들이 아름답고 설레고 풋풋한 사랑을 담아왔다면, 정통 멜로를 표방하는 이 작품속의 인물들은 답답하고, 질척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이 더 현실과 가깝다는 것이 감독의 생각이다.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연애의 리얼한 부분을 스크린으로 옮겨 담고 싶어 했고, 그의 의도대로 영화는 표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영화에는 세 명의 주요한 인물이 등장한다. 여자 주인공인 이즈미는 고등학교 시절의 연극부 교사 하야마를 좋아했던 과거를 가지고 있다. 대학생이 된 지금도 하야마에 대한 마음을 온전히 접지 못한 채 살아가던 그녀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게 된다. 하야마의 부탁으로 연극을 도와주기 위해 모교를 방문한 그녀 이즈미는 하야마에 대한 마음을 숨길 수 없게 된다. 이즈미의 마음을 알고 있는 하야마는 아내에 대한 책임감과 선생님이라는 자신의 사회적인 위치를 이유로 갈등의 중심에 서게 된다. 그리고 이즈미가 새로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 오노가 등장하면서 세 청춘의 이야기는 점차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어찌 보면 답답해 보이는 이들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판단을 돌린다. 감독은 배우가 말하는 대사보다 그들이 몸으로 표현하는 표정과 행동에 더욱 집중해서 영화를 감상할 것을 권유한다. 주인공들은 어찌 보면 말로는 거짓을 말할 수 있지만, 눈빛, 행동, 표정을 통해서는 진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감독의 의도라고 할 수 있다.

감독은 예측 가능한 엔딩을 가진 요즘 멜로 영화들 속에서 연애를 하면 느낄 수 있는 설렘, 행복을 넘어서 아픔과 슬픔까지 다양한 감정들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작품인 <나라타주>는 연애에 대한 다양한 감정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영화라고 소개한다.
현실은 영화와 다르다. 영화 속 사랑은 설렘이 가득 차있지만, 현실의 사랑은 설렘만큼의 아픔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조금 더 현실 속 사랑이 궁금하다면 영화 <나라타주>를 통해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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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속 사랑이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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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파일조 패널 리뷰어)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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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사람, 사랑이었을까? 딱 잘라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어려워도, 돌이켜 보면 그를 향한 감정이 너무나도 뜨거워 주체할 수 없던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런 당신이라면 <나라타주>에 어느 정도 공감할 것 같다. 고등학생 제자가 성인이 되어 교사 앞에 나타나고, 두 사람은 사랑인 듯 아닌 듯 복잡미묘한 관심과 애정을 주고받는다. 140분간의 짧지 않은 러닝타임 동안, 사제 간이던 두 사람의 과거부터 연극을 준비하는 현재까지 절절한 에피소드가 차곡차곡 쌓여 나간다. 관계를 성실히 설명해내는 태도가 워낙 정성스럽다. 하지만 진지하다 못해 심오할 정도인 양쪽의 감정이 긴 시간 이어지는 탓에, 오히려 그 뜨거움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바라보는 시점도 오고 만다. 절절함도 너무 오래 지속하면 조금씩 구차해지게 마련이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2004)를 연출한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시마모토 리오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2015)로 제39회 일본아카데미상에서 신인배우상을 거머쥔 아리무라 카스미가 마츠모토 준과 호흡을 맞췄다.
2018년 3월 5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