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Alexander , 2004

알렉산드로그, 알렉산더 대왕으로 불리는 그리스의 왕으로 스물넷의 나이에 왕위를 물려받아 큰 제국을 건설하였고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복자로 불리며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 걸친 대제국을 지배하면서 오리엔트 문화와 그리스 문화를 융합시킨 헬레니즘 문화를 완성 시켰다. 이처럼 위대한 알렉산더 대왕의 일생을 스크린에 담아낸다는 것은 아무리 대단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감독이라 하더라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 누구도 감히 시도하지 못하고 있을 때 할리우드의 거장 올리버 스톤 감독은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어 당시 유렵의 모습들은 물론이고 18세가 되던 해 카이로네이아 전투를 시작으로 아리비아 원정을 준비하다 말라리아에 감염돼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대장정을 완벽하게 스크린으로 옮겨 놓는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미국 개봉과 함께 올리버 스톤 감독 특유의 예술적 색채를 살리지 못했다는 비평가들의 혹평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결국 흥행에도 실패하는 영화가 되고 말았었다. 세 시간이나 되는 상영시간도 부담스러웠지만 무엇보다 2억 4천만 달러를 투입하고도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너무 큰 기대로 하고 본다면 조금은 실망할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차분히 들여다보면 지루하다기 보다는 흥미로운 장면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두 번의 전투장면도 굉장히 웅장하고 영웅 알렉산더의 인간적인 고뇌와 대중에 대한 두려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알렉산더(콜린 파렐)는 어릴 적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밑에서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유럽인의 정신과 사상의 원류가 되었던 그리스 최고의 민족 대서사시 일리아스에 나오는 시들을 모두 암기할 정도로 알렉산더는 독서와 학문에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용맹함과 명석한 두뇌로 4만 병력을 이끌고 페르시아 원정길에 오른 알렉산더는 다리우스가 이끄는 페르시아 군대를 물리치고 선대에서 이루지 못하던 꿈을 이루게 된다.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일을 알렉산더 해 낸 것이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대륙을 가로질러 아시아 정벌에 나서게 된다.
50번이 넘는 대규모 전투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승리를 거두며 10개의 알렉산드리아를 건설하고 아시아의 최종 종착지 인도를 향한다. 인도까지 정복하고 다음 목표를 이집트로 정하자 오랜 전쟁으로 인해 지칠 대로 지친 병사들은 알렉산더의 이집트 원정을 반대하며 폭동을 일으킨다.
주동자 몇 명을 처벌하고 원정길에 오르지만 지친 육신과 고향의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병사들의 마음까지는 다스리지 못했다. 병사들에게 알렉산더는 더 이상 영웅이 아니었던 것이다.
매우 뛰어난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는 알렉산더의 아버지 필리포스2세는 마케도니아와 그리스를 정복하고 최고의 군사들을 양성한 훌륭한 지도자 였다. 순수 혈통을 대물림 한다는 이유로 다른 여자와 결혼해 아들을 낳자 알렉산더의 어머니 올림피아스는 음모를 꾸며 알렉산더를 왕위에 오르게 하였고, 결국 알렉산더는 아버지에 대한 애정과 증오를 동방 원정길로 돌리며 순수한 혈통이 아니라는 이유로 배척당했던 원망을 삭힐 수 있게 된다.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 대왕도 자신의 나약함을 감추기 위해 현실과 동 떨어진 이상과 신화에 더욱 집착하였고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기 위해 페르시아와 아시아 정벌을 나서게 된 것이었다. 영화 <알렉산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위대한 정복자 알렉산더가 아닌 인간 알렉산더의 사랑과 좌절 그리고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 같은 개인의 삶을 꼼꼼하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유럽에서 아시아에 이르는 광대한 땅을 정복하고 모든 이의 추앙을 받았지만 결국 그도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고민들과 마주했을 때 한 없이 나약한 모습을 보이다 좌절도 하고 두려움에 떨기도 했었다. 그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서 계속해 진군하고 때로는 부하들을 독려하기 위해 선봉에서 서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올리버 스톤 감독이 만들어낸 알렉산더는 우리가 알던 것처럼 그렇게 대단한 사람도 아니었고 철저하게 고립된 채 외로움을 견뎌내야만 했던 고독한 인간 이었다. 알렉산더 역할의 콜린 파렐은 섬세한 연기로 알렉산더의 섬세한 감정들을 충실히 표현하였고 그리스 의상을 입고 나타난 안젤리나 졸리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유약한 알렉산더를 당차게 이끌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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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KANG ME JU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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