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티드 베일
The Painted Veil , 2006

소개할 영화 <페인티드 베일>은 영국의 소설가 겸 극작가 서머셋 몸의 <인생의 베일>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1920년대 영국과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 그리고 중국의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키티(나오미 왓츠)라는 20대 후반의 여성을 중심으로 세균학자인 그의 남편 윌터(에드워드 노튼), 윌터와 결혼한 후 불륜을 저지르는 상대자 찰리 타운센드(리브 슈라이버) 이렇게 세 명의 인물들이 그려내는 일련의 사건들을 중국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매혹적으로 펼쳐 놓는다.
뤽 배송 감독과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장 자크 아노 감독이 1992년 <연인>이라는 작품을 내놓았을 때 10대 소녀와 중년남자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스토리로 관심을 받기도 했는데 무엇보다 이 영화를 빛나게 해준 건 미묘한 감정들을 포착한 아름다운 영상과 이국적인 풍경들이 신비롭게 표현되었다는 것 이었다.
영화 <페인티드 베일> 또한 연인 못지않게 수려한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사랑 그리고 불륜 그로인한 분노와 복수, 임신 등 막장 드라마속의 이야기 같은 줄거리들을 광활한 중국대륙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담아내었다. 시대적 배경은 1920년대, 콜레라가 번져가던 중국을 배경으로 영국인 부부 윌터와 키티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들을 그리는데, 그렇다고 해서 여느 멜로물처럼 불같은 사랑을 나눈다거나 아기자기한 로맨스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부모님의 강요에 의해 윌터를 선택했고 윌터는 그녀를 사랑하지만 키티의 사랑을 구걸하지도 않는다. 한 사람만 바라보는 맹목적인 사랑과 진실한 사랑을 깨닫지 못하는 키티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작품 이라고 할 수 있다.
아름답고 발랄한 성격의 소유자 키티는 어디를 가나 남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미모의 여성이다. 세균학자 윌터도 그녀의 미모에 반한 남자들 중 한 명으로 우연히 파티장에서 키티를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되고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결혼에 성공하게 된다.
그러나 키티는 암울하고 답답한 현실을 회피하기 위한 상대로 윌터를 선택했고 그래서 결혼생활도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 연구에만 몰두하는 윌터로 인해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상대를 배려하고 자상한 찰리가 다가서고 이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사랑에 빠지게 된다. 사랑을 나누는 장소도 가리지 않았다.
결국 윌터는 이들의 관계를 눈치 채고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콜레라가 번지고 있는 오지마을로 들어가 키티를 힘들게 만드는 것이었다. 윌터가 어떤 의도로 그런 제안을 하는지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키티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복수와 미움의 감정까지도 받아들인다. 콜레라로 인해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답답한 생활 속에서도 환자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윌터를 보면서 키티는 월터에 대한 감정들이 서서히 변화되어가기 시작한다. 사랑이 시작된 것이었다.
처음 키티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는 것도 결국 윌터의 착각이었고 키티의 참모습을 보면서 부터 윌터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키티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사랑한다고 믿었던 찰리와의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그와의 감정을 정리해 나가고 윌터의 사랑도 받아들이며 서로를 향한 진실한 사랑이 시작되어 간다. 하지만 이런 행복도 잠시 뿐이었다. 영화 <페인티드 베일>은 사랑을 나누다 결혼에 골인하는 일반적인 멜로영화와는 다르게 결혼을 하고 난 뒤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 매우 인상적이다.
현실을 벗어나고 싶었던 키티와 키티를 사랑하지만 그녀의 외도로 인해 믿음이 무너져버린 윌터는 절대 어우러질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고 그들의 관계는 오지마을에서 콜레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의 모습만큼이나 힘겨워 보였다. 하지만 비참한 생활 속에서도 그들은 서로를 위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되었고 한 남자만, 한 여자만 사랑하며 행복을 키워 나간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결혼하고 살아도 같은 공간 안에 생활하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실증을 내고 서로에 대한 단점만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는 처음과 달리 서서히 상대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조금은 허황된 이야기들을 줄줄이 늘어놓는다. 일반적인 사랑의 패턴을 뒤집어놓는 기발한 상상력이 영화의 말미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들었고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깨우치게 만들었다.
 |
|
 |
영화 <연인>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추천하는 영화
사랑과 용서를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
|
| 글: JC PARK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