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4
A Better Tomorrow 4 , 2017

중화권의 영화팬이 아니라고 해도 영화 <영웅본색>의 존재를 아는 국내 팬들도 아주 많을 것이다. 홍콩 느와르 영화의 시초가 된 작품인 <영웅본색>의 30주년을 맞아 그들의 의리를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는 영화가 있다. 오늘 소개 할 영화는 느와르의 전설 <영웅본색>의 30주년 기념작 영화 <영웅본색4>이다.
오우삼 감독이 연출을 맡고 서극이 제작한 영화인 <영웅본색>은 그 자체로 홍콩 느와르 장르의 시발점이 된 영호이다. 1997년에 중국에 반환되기로 한 홍콩의 정치적인 불안은 느와르식 액션을 통해 표현이 되었고, 어두운 뒷골목의 남성들 사이의 유대, 의리, 배신, 복수 등의 모티브들은 감상적인 음악과 다양한 카메라 워킹을 통해 감각적으로 스크린에 담겼다.
아마 영화 <영웅본색>을 보고 자란 세대가 아닐지라도 골목을 거니는 주윤발이 성냥개비를 물고 쌍권총을 든 모습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해봤을 것이다. 80년대의 아이콘이 되었고, 국내에서도 남성 팬들은 물론이고 액션 영화에 비교적 관심이 적은 여성 팬들마저 사로잡으면서 홍콩 느와르의 서막을 알렸다.
올해 개봉한 <영웅본색4>는 영화 <영웅본색>이 3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작품이다. <영웅본색>에서처럼 엇갈린 운명에 휘말려버린 세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는데, 주윤발, 적룡, 장국영 등의 스타들을 배출한 <영웅본색>의 기념작이니만큼 그 주인공을 누가 맡는가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과거의 주연들은 그 자체로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고,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대를 이을 배우들의 캐스팅이 더욱 중요하게 느껴졌다.
물론 <영웅본색>의 인기가 매우 높았기 때문에 캐스팅 되는 배우들 또한 부담감이 컸을 것 같다. 결국 낙점을 받은 것은 왕대륙, 왕카이, 마천우이다. 우선 왕대륙은 그를 스타덤에 올려준 영화 <나의 소녀시대>를 통해 중화권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이다. 성냥개비와 코트로 상징될 수 있는 주윤발의 캐릭터를 맡은 그는 과거 <나의 소녀시대>에서 보여준 풋풋한 남학생의 모습에서 범죄 세계에 속해있는 남자 중의 남자로 거듭났다는 평을 받았다. 물론 주윤발의 그림자에 가려질 수 있었지만, 왕대륙은 자신만의 매력인 자유롭고 패기 있는 모습을 스크린에 담아 캐릭터의 색다른 매력을 더욱 높였다.
영화 속에서 왕대륙이 연기한 마크와 진한 형제애를 나누는 역할인 카이에는 왕카이가 캐스팅 되었다. 드라마 <랑야방: 권력의 기록>에서 장왕 역을 맡으며 국내에도 점차 얼굴을 알려가는 그는 드라마 <위장자: 감춰진 신분>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중화권에서도 손꼽히는 배우로 알려졌다. 야성미 넘치는 모습과 촉촉한 눈빛을 가진 왕카이는 조직의 일인자이자 두둑한 배포를 가진 맏형 역을 영화 속에서 보여주게 될 것이다.
영화 <영웅본색>에서 장국영이 맡았던 캐릭터는 마천우가 맡았다. 가수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큰 인기를 얻었으며, 드라마 <환성: 신들의 전쟁>을 통해 김희선과 호흡을 맞추며 국내 팬들에게도 인지도를 쌓았다. 영화 <영웅본색4>에서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형의 어두운 실체를 깨닫게 된 후, 자신이 믿는 정의와 형과의 형제애 사이에서 갈등하는 경찰인 차오를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냈다.
물론 원작인 <영웅본색>을 사랑하는 팬들이 보기에는 많이 부족한 작품일지도 모르지만, 새롭게 재해석된 <영웅본색4>는 원작이 가지고 있는 클래식한 감성과는 조금 차별화된 스타일로 탄생되었다. 과거와는 세상이 달라졌기 때문에 중국의 현재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했고, 하지만 과거와 똑같이 남자들 사이의 의리와 끈끈한 형제애를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각도로 연출을 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영화 <영웅본색>의 기념작으로서가 아닌 영화 <영웅본색4> 그 자체로 감상한다면 이 영화만의 매력을 조금 더 색다르게 느끼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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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는 다른 새로운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홍콩 느와르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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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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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1>은 1987년 국내 개봉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홍콩 느와르의 전성기를 주도했던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탄생 30주년을 기념하여 딩성 감독이 선보인 <영웅본색4>는 특정 부분이 아닌 영화 자체가 <영웅본색1>의 오마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동생 주윤발은 왕대륙으로, 친동생 장국영은 마천우로, 두 동생을 거느린 형 적룡은 왕카이로 캐릭터는 그대로인 채 배우만 변했을 뿐 새로움을 시도하지 않는다. 다만 범죄 조직과 범죄 행위 등은 시대에 맞게 변화를 줬다. 특히 수상 추격전에 주력하며 스케일을 키웠다. 배신, 음모, 사랑, 가족애 등 영화 속 망라되는 모든 감정은 ‘의리’ 하나로 평정된다. 돈이 곧 의리라고 외치는 악당에 맞서 끝까지 의리를 고수하는 주인공 3인방의 모습에 문득 설득되기도 한다. 특히, 곳곳에서 흐르는, 추억을 소환하는 ‘당년정’의 선율은 ‘의리의리함’에 순간 울컥하고 잠시 취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오랜만에 만나는 고전적인 느낌 살아있는 홍콩풍 느와르다.
2018년 3월 20일 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