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삼촌
My Uncle , 2016

야먀시타 노부히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일본의 가족 영화 <우리 삼촌>은 진흙 속의 진주처럼, 우연히 만난 아주 좋은 영화였다. 이제는 일본의 영화 거장이라 말할 수 있는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이 또 한 번의 수작을 만들어냈다. 영화 이야기를 하기 전, 노부히로 감독에 대해 조금 알아보자.
1976년 아이치에서 태어나 1995년부터 1999년까지 오사카 대학에서 공부한 그는 카즈요시 쿠마키리 감독의 <키치쿠>(1997)에서 조감독 생활을 하면서 영화계에 입문한다. 그의 장편 데뷔작 <지루한 삶>(1999)은 밴쿠버국제영화제와 홍콩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여러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수작이다. 졸업 후 첫 장편 영화 <희미한 인생>을 만들어 텐 국제 영화제에 소개 된 바 있으며 국내에는 <바보들의 배>(2002)와 <후나키를 기다리며>(2003)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되었다. 그를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보면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수상과 노미네이트 성적을 볼 수 있다. 풀어서 쓰자면 한 페이지에 다 적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그가 2015년 제작한 <미소노 유니버스>만 해도 제 37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8 ½ 필름스), 제 16회 전주국제영화제 (시네마페스트), 제 28회 도쿄국제영화제 (일본의 현재), 제 44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스펙트럼 프리미어), 제 69회 에든버러국제영화제 (디렉터스쇼케이스 부문) 등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제 19회 판타지아 영화제에서는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또한 이 감독은 배두나 배우가 주연을 맡은 <린다 린다 린다>를 통해 한국에 알려지기도 했다. 자, 그럼 이제 감독의 신작 <우리 삼촌>을 만나보자.

영화 <우리 삼촌>은 유쾌하면서도 진중한 무게를 가진 가족 영화이다. 영화는 주인공인 조카, 유키오의 시선에서 시작된다. 유키오는 부모님과 여동생, 그리고 삼촌과 함께 살고 있는 귀여운 초등학생이다. 이 영화의 또다른 주인공인 삼촌은 대학에서 시간 강사로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사람이다. 철학을 강의한다고는 하나 일주일에 한 시간 뿐이며 그 외의 시간은 하릴없이 빈둥대는, 그야말로 백수라고 할 수 있다. 초등학생인 조카에게 돈을 빌려 만화책을 사오라고 시키거나, 초등학생 조카들에게 가짜 지네 모형을 선물해 아이들을 경악하게 만드는 등, 어른스러운 모습이라고는 통 찾아볼 수 없는 동네 백수 말이다.
이렇게 자기발전이나 반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삼촌과 살고 있는 유키오는, 어느 날 학교에서 받은 숙제를 삼촌을 통해 풀어내기로 결심한다. 그 숙제는 바로 주위의 어른들을 소재로 백일장에 제출할 관찰 일기를 쓰는 것이다. 유키오는 부모님을 비롯한 주위의 어떤 어른도 백일장의 소재로 적을만한 이렇다 할 특징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비록 한심하지만 남들과 구분되는 특징을 가진 삼촌을 백일장의 주인공으로 정한다. 그리고 그 때부터, 본격적인 영화가 시작된다.

그러던 어느 날 유키오의 엄마가 삼촌을 불러다 앉힌다. 그리고 여자들의 사진이 적힌 종이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언제까지 형의 집에 얹혀 살 수는 없지 않겠냐는 무언의 압박이다. 하지만 삼촌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시종일관 장난스럽다. 결국 유키오의 엄마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삼촌이 특유의 능글맞음과 장난스러움으로 극복할 수 없는 단 한 사람, 바로 유키오의 큰 이모다. 유키오의 큰 이모는 삼촌에게 대뜸 다음 날 있을 사진 전시회에 유키오와 함께 오라고 말한다. 그곳에서 하와이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전시회가 열리는데, 그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를 소개시켜 주겠다는 것이다. 철학가이며 말로는 이성적인 사유를 중시하는 삼촌은, 예술가에다 미국인이기까지 한 여자는 싫다며 거절하지만 유키오의 큰이모를 이겨낼 수는 없었다. 결국 삼촌은 유키오와 함께 전시회에 가게 된다.
어린시절 하와이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사립탐정 만화를 매우 좋아했던 삼촌은, 사진을 보며 하와이에 대해 박식한 것처럼 자신을 뽐낸다. 어린 시절의 취미가 뜻밖의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진을 구경하던 중, 예상하지 못한 사건을 만나게 되고 그 사건의 끝에서 사진작가 에리를 만난다. 그리고 삼촌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에리는 곧 하와이로 돌아갈 예정이다. 하지만 여기서 굴복하면 특별한 우리 삼촌이 아니지 않은가. 가진 것은 쥐뿔도 없지만 잔머리에는 능통한 삼촌은 하와이 경품 이벤트를 하는 음료수 캔을 모은다. 그냥 모으는 것이 아니라 온 동네의 캔을 쓸어 담는다. 어려서부터 뽑기 운이 좋았다고 자부하며 뽑기를 통해 하와이에 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계획은 보기 좋게 실패하고, 삼촌은 곧 좌절하고 만다. 하지만 그렇게 죽으란 법은 없는지, 삼촌에게 구세주가 나타난다. 그것은 바로 유키오! 삼촌을 소재로 작성해 제출한 백일장에서 입상을 하게 되고, 부상으로 하와이 여행권을 받게 된 것이다.

마침내 삼촌은 사랑을 이루기 위해 조카 유키오와 함께 하와이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일본에서도 사고뭉치에 구제불능이었던 삼촌, 과연 삼촌은 하와이에서 무사히 자신의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상기했듯이 영화는 초등학생인 조카 유키오의 시선에서 그려진다. 비록 조금은 못나 보이고 한심해 보이는 삼촌이지만 사랑 앞에 조금이나마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변해간다. 어린아이지만 어린아이답지 않은 유키오와 어른이지만 어른답지 않은 삼촌의 호흡은 보는 내내 관객을 미소 짓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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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 넘치는 일본의 코미디 영화가 보고 싶은 사람
가볍고 따뜻한 분위기의 가족 영화가 보고 싶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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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bta_vistavie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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