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슈슈의 모든 것
All About Lily Chou Chou , 2001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은 2000년 4월 인터넷 소설로 처음 공개된 이후 1년 만에 영화로 제작 되었다. <러브레터>, <하나와 앨리스> 등으로 잘 알려진 일본을 대표하는 감성파 감독 이와이 슌지가 직접 인터넷 소설 연재까지 참여하게 되었는데, 대중들의 작품 참여라는 실험적인 연출로 큰 화제를 나았다.
스타 등용문이라고 할 정도로 이와이 슌지 감독의 작품을 통해 주목 받은 배우들이 많은데, 현재 최고의 배우들이 된 이치하라 하야토, 오시나리 슈고, 아오이 유우, 이토 아유미의 풋풋했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영화의 또 다른 볼거리이다.
올해 중학생이 된 하스미는 자신의 마음을 남에게 잘 드러내지 않는 내성적인 성격의 학생이다. 입학 이후 검도부에 들어가 호시노 라는 친구를 사귀고 집에도 놀러 가면서 친한 친구가 된다. 따뜻한 봄을 지나 무더운 여름 방학을 맞아 하스미와 호스노는 친구들과 오키나와 여행을 가기 위해 돈을 훔치기로 한다.
우여곡절 끝에 훔친 돈으로 오키나와를 돌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지만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나눴던 타카오라는 남성의 사고를 목격하고 찜찜한 여행을 마무리 한다. 시간은 흘러 새 학기가 시작된 날, 호시노가 반의 일진 행세를 하던 이누부시를 때려 눕힌 것도 모자라 알몸채로 논두렁에 빠뜨리며 굴욕감까지 안겨준다.
그 사건 이후 호시노는 착한 모범생에서 친구들 위에 군림하는 불량 청소년으로 변모 한다. 호시노는 하스미를 아래 사람 대하듯 하고 때로는 괴롭히기도 한다. 비단 하스미 뿐만 아니라 같은 반 여학생인 츠다도 호시노의 협박에 못 이겨 금전적인 성매매를 이어오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안하무인으로 온갖 나쁜 짓을 하고 다니던 호시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쿠노에게도 접근한다. 쿠노는 얼굴도 예쁘고 피아노도 잘 치는 착한 학생이지만 주변 여학생들로부터 시기와 질투를 많이 받고 있었다. 호시노는 무엇이 못 마땅했는지 하스미를 통해 그녀를 인근 폐공장으로 데려오게 한다.
아무것도 모르던 쿠노는 호시노 무리를 발견하고는 필사적으로 도망쳐 보지만 결국 그들에게 겁탈 당하고 만다. 츠다의 극단적인 선택과 성폭행을 당한 쿠노를 보며 하스미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 자책감에 괴로워하며 그저 눈물만 흘릴 뿐이다.
영화가 호평을 받은 것은 사회적인 문제로 남아 있는 왕따나 성매매와 같은 청소년 문제를 다룬 것도 있지만 대중이 참여한 영화라는 실험적인 작품 때문이기도 하다. 최초에 기획했던 프로젝트 대신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빌려 릴리 슈슈라는 가공의 인물을 설정하여 사람들이 게시판에 직접 참여하도록 만들었다.
생각 보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이라 여기며 참여를 하였고 이러한 부분들이 영화에 그대로 반영이 되었다. 중간 중간 내레이션 대신 릴리 슈슈의 음악과 함께 나오는 게시글들이 그것이다.
개인적인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는 영화만 본 이들에게 불친절한 부분도 있고 전체적으로 불편함이 있는 작품이다. 왕따의 피해자였던 호시노가 불분명한 사건을 계기로 가해자로 변한 모습, 절친이었던 하스미를 왕따로 만들었던 모습, 첫사랑이었던 쿠노에게 몹쓸 짓을 했던 것 등이 소설을 보지 않으면 의문이 남는 장면들이다.
영화가 불편 이유는 영화 속 인물들의 입장과 현실성에서 너무도 공감 되는 부분이 많아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하스미는 왜 당하기만 하고 츠다와 쿠노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하스미의 입장이 되었을 때는 다르게 행동했을 거라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
시대가 점차 변화 하면서 예전 보다 줄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풀지 못한 사회적 문제로 남아 있는 것이 청소년 문제이다. 단순히 가해자의 잘못으로만 돌리기에는 청소년들을 지도해 줄 어른들의 무관심과 방관도 큰 문제 중 하나이다.
영화에서도 분명 선생님은 왕따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좀 더 자세히 알려거나 문제를 해결 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청소년 문제를 오롯이 당사자인 학생만의 문제로만 돌릴 수 없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자아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는 학생들을 어른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도해줘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지금 그들의 문화가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학교에서 공부 열심히 해라는 딱딱한 말 보다는 그들의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무슨 문제가 있는지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하고 좋은 본보기가 될 어른들의 자세도 보여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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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청소년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보고 싶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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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쿠로쿠마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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