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케인
Citizen Kane, 1941

소개할 영화 <시민 케인>은 라디오 드라마와 연극 무대를 연출하면서 각광받던 천재 연출가 오슨 웰스의 첫 작품으로, 당시 촬영기술의 모든것을 보여줄 뿐만아니라 조명이나 구성,배우들의 연기력까지 많은것들을 보여주며 영화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출판계의 거물이었던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와 유명인들의 실제 이야기들을 찰스 포스터 케인(오손 웰즈)이라는 인물을 통해 투영하면서 부와 명예를 비롯한 많은 것들을 어떻게 얻게 되었고 또 잃게 되는지 흥망의 과정들을 뉴스릴과 다섯 인물의 회고를 통해 보여준다.
영화 <시민 케인>의 실제 모델 핸돌프 허스트는 20세기 초반 미국 사회 전반을 주름잡던 인물로 그의 영향력은 언론 재벌 테드 터너와 글로벌 미디어계의 거물 루퍼트 머독,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창업자 빌게이츠 이 세명의 인물들을 합쳐놓은 것과 같다고 할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었다.

이 영화가 1941년 작품이라 지금 시대적 상황과 많은 차이를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지금도 하나 차이가 없는 정치권과 언론의 야합이라든가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왜곡하거나 축소하는 언론의 행태등을 적나라하게 노출 시킨다는 점이다.
영화속 케인이 운영하는 언론사의 행동들은 우리가 현재 접하고 있는 언론사의 편파보도나 정치권에 개입등 여러가지 문제점들과 겹치면서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언론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점을 깨닫게 해준다.

오래된 고성의 나루터를 지나 거대한 철문을 통과하자 쓰러진 중년남자의 모습이 비춰진다. 손에 쥐고 있던 수정구슬이 떨어질때 마지막으로 내뱉은 말은 로즈버드! 이 사내의 정체는 37개의 신문사와 여러개의 방송국을 소유하고 있던 신문왕 찰스 포스터 케인 이었다.양도받은 광산을 이용하여 막대한 부를 축적하던 케인의 죽음을 취재하던 한 신문사의 편집장 롤스톤은 그의 마지막말 로즈버드에 대한 갖가지 추측들을 내세우며 보도에 열중한다.

로즈버드가 그의 옛 연인일 거라는 말에 무게가 실리면서 톰슨 양에게 접근하지만 사생활을 침해하지 말라는 그녀의 완강한 거부로 인해 물러서고 기념관을 거쳐 지인들의 회고를 보여주며 케인의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케인의 어머니는 자신이 소유하던 광신이 금광이라는 판정이 나자 아이의 양육을 은행에 맡기면서 케인의 나이 25살이 되면 모든 경영권을 케인에게 양도하기로 약속했었다. 케인이 어머니를 떠나오면서 잡았던 썰매에는 로즈버드란 글귀가 적혀있었다.
영화 <시민 케인>은 영화 시작과 함께 케인이 사망했다는 뉴스릴이 나오면서 그의 생애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여준다. 이후 케인의 주변사람들이 화자로 등장하면서 뉴스에서는 다루지 못했던 그의 사생활들이 공개되고 어릴시절 부터 시간을 거슬러 올라오며 로즈버드라는 단어의 진실을 파헤치는데 집중한다.

마치 추리영화를 보는 것 처럼 기자는 케인의 주변인물들과 대면을 통해 인콰이어 신문사를 인수하게 된 배경과 대통령의 조카와 결혼하는 과정, 그리고 정치권에 입문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여 수잔과의 만남을 협박받으며 낙선하기 까지의 과정들을 속속들이 파헤친다.
여러 명의 증언이 등장하는 만큼 같은 일을 두고도 견해차를 보이기도 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 인콰이어 신문사를 인수할 때를 꼽을 수 있다. 어떤이들은 어리석은 결정이라며 케인을 질타했지만 번스타인 같은 경우에는 정의를 구현하는 젊은이의 용기라며 케인을 독려한 것이다. 그의 연인 수잔이 처음으로 오페라 무대에 섰을때도 마찬가지 였다. 수잔의 연기력을 우스꽝스럽게 바라봤던 로랜드와 달리 수잔 자신은 공연 당시 자신이 느꼈던 박탈감을 우선시 하였고 형편없는 실력을 눈앞에서 목격 하면서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던 케인의 고집스러운 모습도 그러하였다.

사람들은 저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케인을 바라보는 시각도 각기 달랐고 그 결과 주인공의 성격을 보다 깊이 있게 파고들 수 있었다. 케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로즈버드라는 말은 어머니 곁을 떠나오기 전 보여 지던 그의 썰매 이름 이었다. 세상 속으로 들어가 부와 명예는 축적했지만 아무도 믿지 못하고 외톨이가 되버린 케인은 마지막 순간이 되서야 세파에 찌들기 전 순수했던 감정들을 그리워하다 세상을 등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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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JC PARK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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