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마르크스
Le jeune Karl Marx, The Young Karl Marx, 2017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말을 함으로써 북한 무장공비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된 이승복 어린이의 이야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2018년 현재까지 "휴전상태"인 우리나라에서는 "공산당" 이라 하면 앞뒤 가릴 것 없이 거부반응이 나오는 상태다.
(이승복의 발언과 관련하여 논란이 되는 부분은 일단 접어두자)
현재 종전분위기가 조성돼가고 있으며, 영원할 것만 같았던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이전과는 달라지고 있는 이념의 장벽 앞에서 한 때 금지도서 일 순위이자 해리포터의 볼드모트 같이 입에 올리는 것조차 터부시되는 공산당 선언의 저자 "카를 마르크스"의 생애를 다룬 영화 "청년 마르크스"를 한번 살펴본다.
본 영화는 카를 마르크스의 생애 중에서도 20대 후반의 청년시절을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 남자의 20대 후반이라고 하면 보통 군대 전역 후 각종 취업활동에 시달리며, 사회에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것이 대부분 일진대 영화에서의 마르크스는 이미 결혼도하고 아이도 있으며, 먹고 사는 것과 혁명적 사상가로써의 활동 사이에서 고뇌하는 지식인의 모습이다.
그리고 또 한 사람 "프리드리히 엥겔스". 유복한 자본가의 집안에서 자랐지만 사회에 구조적 모순을 느끼고 그것을 바꾸려 하는 사상가. 영화 초반부 그 두 사람이 만나면서 부 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그다지 쉬운 영화는 아니다. 두 사상가의 인간적인 면모나 각각의 연인관계에 대한 그런 것들을 다루기보다는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공산당선언"을 하기까지의 여러 사상가들과의 대립, 논쟁, 협력 등을 보여주기에 이런 부분에 흥미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정말 아는 만큼 보일 뿐이다.
프루동, 바이틀링, 블랑키를 비롯한 여러 사상가들이 등장하며 당시 비밀결사개념인 "의인동맹"에 가입하여 그 속에서 말뿐인 사상가들의 허구성과, 논리의 빈약, 단순한 대중의 선동, 이름값에 기댄 무의미한 활동에 염증을 느낀다.
결국 "하나의 유령, 즉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전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공산당 선언으로 의인동맹은 공산주의자 동맹으로 바뀌게 된다.
자본가와 노동자 계급간의 끝없는 투쟁. 자본주의 와 공산주의의 대립.
산업혁명 이후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이런 문제들은 구소련의 몰락으로 한단락된 것으로 보여지지만, 마르크스가 말하고자 했던 본질은 지금의 현실과도 대입 가능하다.
비록 쉽지 않은 영화이지만, 근대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사상가들의 역사적인 순간을 천천히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리뷰어의 총평
제목 그대로 청년 마르크스의 뜨거운 젊은 날 다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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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적 사상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천천히 사색하고 싶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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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청포도에이드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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