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어게인
One More Time , 2015

한때 유명한 가수였던 아버지를 닮아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주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만, 노력이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냉정한 현실만 깨달은 채 가족의 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어린 시절, 불륜으로 자매에게 큰 상처를 준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트라우마로 남아 주드의 생활은 삐걱대기만 한다.

주드는 아버지의 후광으로 자신의 성공을 이루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 바탕에는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큰 상처가 자리한다. 음악에 대한 주드의 열정과 노력은 상당하지만, 주드에게는 무대 공포증이라는 뮤지션으로서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결국 주드에게 돌아오는 자리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코러스 정도에 불과하다.

주드의 아버지 폴 또한 과거의 영광에 얽매여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어린 시절 딸에게 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이해하지 못한다. 자작곡을 만들어 재기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그는 더 이상 젊은 시절의 열정 많은 소년이 아니다. 명성도, 인망도 전부 잃어버린 폴은 음악 활동을 시작하려 하지만 주드와 사사건건 부딪치며 마찰을 빚는다.

부녀지간이기는 하나 두 사람의 음악적 취향과 견해는 현저히 다르다. 어린 시절 주드는 무의식적으로 아버지의 스타일을 따라가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 같다. 폴 또한 자신의 전성기 시절과는 사뭇 다른 트렌드를 좀처럼 따라가기 어려워한다. 폴과 주드의 갈등은 비단 음악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 집에 가족으로 살고 있지만, 사실 이들은 보통의 평범한 가족구성원이 아니다. 소위 말하는 콩가루 집안인 것이다.

주드의 동생 코린은 주드의 전 남친과 결혼을 했고, 새엄마 루실은 이기주의적이고 꽉 막힌 성격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건 왕년 타령만 해대는 아버지였다. 심지어 폴은 주드가 추구하는 음악 세계를 존중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주드는 애써 새 음반을 내고자 하는 아버지를 지지하려 해보지만, 폴은 주드의 음악 장르를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는 늘 주드에게 재능을 썩히지 말라고 하지만 그거야말로 무책임한 소리에 불과하다.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부딪치고, 상처받고, 화해하고 또다시 함께 걸어 나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흔히 가족은 세상에서 둘도 없는 사람이며, 내게 무슨 일이 생겨도 나를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때론 가족이 아니었다면 결코 함께하고 싶지 않은 상대가 될 수도 있다.

<리브 어게인>은 폴과 주드, 두 사람의 갈등과 입장 차이를 음악으로 소통하며 풀어 나가는 이야기다. 음악이 주 소재인 만큼 OST퀄리티가 높으며, 파격적인 스타일로 변신한 엠버 허드의 열연이 돋보인다. 화려한 무대보다는 잔잔한 분위기와 서정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음악 영화라는 점에서 <비긴 어게인>이 떠오르기도 한다. 우연찮게도 두 작품의 타이틀이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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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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