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어게인
Home Again, 2017

딸, 전남편, 애인 그리고 마흔 살 여자
마흔의 이혼녀의 판타스틱한 새 시작을 그린 러브어게인은 한마디로 유쾌한 영화이다. 현실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말 그대로의 판타지이다. 하지만 현실 불가능한 판타지가 그다지 반전도 없고 뻔하고 편한 스토리이니 미리 스포를 충분히 경험해도 시간 떼우기 기분전환용 영화로써는 충분할 것 같다.

이혼으로 힘들고 외롭던 엘리스는 생일파티에서 만난 27살의 꽃미남 영화 꿈나무와의 연애를 시작으로 이 판타지를 시작한다. 파티에서 우연히 만난 이 애인과 친구들은 엘리스 집에서 좀 황당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이 동거를 시작으로 마치 엘리스는 이혼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서 희망차고 활기찬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거 같지만, 애인 아닌 애인인 해리는 저녁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그렇게 엘리스와 끝이 난다. 그리고 오스틴의 등장으로 20대 열정의 3명의 남자는 쫓겨나게 된다. 황당하게도 엘리스는 결국 다시 딸들과 셋이서 살고 또 젊은 남자들도 전 남편도 모두 움켜잡게 된다.

참으로 책임질 것 없는 자유로운 마흔의 여자이다. 40살 여자가 자신을 사랑하는 남편과 20대 꽃미남도 있고 동성친구 같은 재능 있는 극작가도 있고 자신을 이해해주는 어린 딸들도 있다면 그만큼 환상적인 마흔 살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 심지어 부자 아빠 덕분에 일도 안한다!! 이런 황당한 영화임에도 볼만한 영화라고 추천하고 싶은건 이 과장스러운 여자들의 표정들이 너무 재밌다. -이건 순수한 개인취향 같기도 하다. 몇년 전 해외여행에서 만난 백인 소녀의 밝은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노래를 좋아하는 친구였는데 과장된 리액션들이 참 기분 좋게 해주는 친구였다- 비록 리즈 워더스푼(엘리스)의 연기에 기분이 좋아 진다고해서 영화 전체 배우들의 연기가 맘에 든다는 것은 아니다. 특히 그 어이없는 재능을 가진 20대 열정남들의 연기는 민망할 정도이고 내가 남자라서 그러는건지 모르겠지만 해리는 그 느끼함이 너무 꼴 보기가 싫다. 하지만 마지막 저녁식사에서의 어린 딸의 그 귀여움은 황당한 영화라고 손가락질 하다가도 마지막에 미소를 지을 수 있게 해준다. 영화에서 핵심은 결말 아니겠는가!

이 영화는 순수하게 여성의 시선으로 여성의 판타지로 만든 영화이다. 좀 충동적인 요소들도 있지만 - 엘리스의 말 중에 남자는 행동하고 여자는 생각하고 행동한다면서 갑자기 키스하고 섹스하고 좀 모순적이기도 하다- 여자라면 한번쯤 보고 판타지를 꿈꾼다면 재밌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난 이런 여자랑 결혼 또는 연애를 하라면 사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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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전종우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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