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타이탄
The Titan , 2017

심각한 환경오염과 인구의 증가로 자원고갈 위기에 처한 지구. 10년 안에 세계 인구 절반이 굶어죽을 거라는 절망적인 사태가 예견된다. 이를 타파할 유일한 방법은 타 행성으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류가 과연 다른 행성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위험한 생체실험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타이탄>은 전형적인 SF영화의 전개를 따라간다. 환경오염과 인구의 증가로 멸망 위기에 처한 지구, 어떻게든 생존을 모색하려는 인류. 이 구도에서 위기를 타파할 방법은 늘 존재한다. 그러나 이 방법에는 반드시 위험부담이 따른다. <타이탄>또한 토성 이주 프로젝트를 위해 소수의 정예요원이 선발되고, 이들은 혹독한 훈련과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생체실험에 동원된다.

주인공 릭은 좋은 신체조건을 가진 공군으로, 위험하다는 사실은 알지만 전 인류의 미래와 가족들을 위해 실험에 자원한다. 그와 비슷한 입장의 다른 요원들도 함께 실험에 참여한다. 초반에는 산소농도가 적은 곳에서도 호흡이 가능하고, 신체능력이 향상되는 등 실험은 성공궤도에 올라서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머지않아 이변이 발생한다. 릭과 함께 훈련을 받던 요원 중 한 사람이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다른 요원들도 하나 둘씩 탈락하며 위험한 인체실험의 부작용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실험 초반에 호조를 보였던 릭 또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며 그로테스크한 신체의 변화를 겪는다.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일은, 이 실험에 참여했던 요원들이 하나같이 심각한 폭력성을 띄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실험의 위험성을 파악한 관계자들은 이 실험을 중단시키자는 주장을 내놓는다. 하지만 타이탄 프로젝트는 인류의 유일한 희망이며, 이미 투자한 수십억 달러 때문에 실험을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 또한 존재한다. 이 연구를 책임지는 과학자는 거의 매드 사이언티스트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작품 후반부에 미치광이처럼 묘사되는데, 인간성을 상실한 모습이 실험으로 인해 모습이 달라진 주인공보다 더욱 끔찍하게 느껴진다.

SF영화의 대부분은 주인공이 역경을 이겨내고 목표에 도달하거나,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경우 또 다른 목표를 찾아 나서는 희망적인 결말을 맞는다. 하지만 최근 개봉하는 SF영화들은 주인공이 거대한 자연이나 생태계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류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언젠가 지구의 자원이 고갈되고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다양한 소재, 장르의 작품들을 통해서 표현되어 왔다. 인류는 매번 다른 방법으로 두려운 미래를 대비하지만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하고, 때론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기도 한다. <타이탄>은 특색보다는 SF영화의 정석을 따라가는 작품으로, 과학적인 근거나 전개가 탄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SF마니아들에게는 킬링타임으로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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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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