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
Sunset in My Hometown,2017
노을은 매일 찾아오지만 어떻게 매일 예쁘다. 이준익 감독의 변산이 딱 그 노을이다. 부모님의 사랑은 그리고 부자지간의 애증은 식상하지만 언제보아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사실 학수역의 박정민을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별로 내키지 않은 영화였다. 주연배우가 너무 눈빛이 내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노을노을한 이 변산에서 주연배우가 박정민이 아니었다면 정말 완벽 했을 것 같다. 뭐 이리 눈빛이 암울하고 힘이 없는지.... 보는 나는 이런 눈빛 짜증만 묻어있는 그 눈빛이 별로 달갑지는 않았다. 짜증 가득한 그 눈빛이 이 영화에서 말하는 불만 많은 자식을 표현하기엔 적합할 것 같긴 한데 뭔가 불편한건 사실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그냥 내 느낌-
시와 고향 애증관계의 부자는 어울려 보이는데 여기에 힙합을 붙이는 건 조금 어색할 것 같은데 의외로 조합이 신선하고 청량감을 높여준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는 이 음악을 듣는 것이 너무 즐겁다. 라디오 스타에서 처음 접했을 때는 사실 극한 감동까지는 아니었는데 사도에서의 음악은 정말 음악만으로 박수 받을 영화였다. 그러한 감독의 실력이 나왔던 영화였던 것 같다. 비록 가사가 천재적이라는 느낌은 못 받았지만 노래 부르는 학수가 멋있다는 느낌은 확실히 받았다.
시는 사실 도시에서 나고 자라서 그런지 딱히 맘에 들어오진 않았다. 한마디로이건 천재의 시다! 하는 감동까지는 못 느꼈다. 하지만 그런 나도 초등학교 동창들과의 만남이 아련하였다. 나도 초등학교를 졸업하였고 연락을 안 한지 오래된 동창들이 있다. 가끔 그 당시의 요즘 초등들은 ㅉㅉ 하는 소리를 들었던 그 시절의 철없던 시절의 내가 그리울 것 같기도 하다. 나의 철없던 친구들은 어디 있을까 하는 아련함이 들었다.
이 영화의 감동의 피날레는 아버지를 때리는 학수이다. 사실 난 매우 친하고 가까운 부자지간이라 학수의 행동이 도통 이해가 되진 않지만 답답하고 나이 들고 철이 안들ᄁᆞ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아버지를 닮기 싫어하는 아들은 잘 알기에 -바로 나의 아버지가 그런 아들이었다. 항상 싸우듯이소리치며 대화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얼마전 돌아가신 할아버지도 잘 아시겠지- 그 모습이 짠하였다. 영화내내 아버지와 얼마전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모습이 자꾸 어름 거리는게 가슴을 꾸욱꾸욱하는 기분이 들었다. 제발 츤데레 좀 하지말자!
이 영화가 힐링 영화라는 댓글을 보았다. 나는 힐링 보다는 아름답지만 뭔가 슬픈 영화였다. 마지막 친구들과 사이좋고 해피앤딩에 그래도 아들과 아버지는 사랑하였다. 이런 감동을 주었지만 난 학수가 끝까지 답답하였다. 그리고 김고은이 너무 아깝기도 했다. -왜 이렇게 김고은은 예쁜지....ㅎㅎ- 학수같은 애가 주변에 있으면 정말 꿀밤을 쥐어박고 싶다. 시골의 아들은 옛날 아들은 왜 이렇게 아버지를 미워할까 어차피 진짜로 미워하지도 못하면서~~ 사랑한다고 아버지에게 한마디 해줘야할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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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아버지,고향이 그리운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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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전종우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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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랩) 영화, 가족 드라마, 청춘 멜로, 한 인간의 성장기… <변산>은 이 모든 정의에 들어맞는 즐거운 작품이다. 랩으로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서울에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청년은 아버지의 와병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옮긴다. 애정보다는 미움이 더 큰 아버지, 원수 같은 고향의 악연들, <변산>은 초반부터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관계와 감정 속에서 성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정직하게 예고한다. 실제로 종종 뻔하고 교훈적으로 느껴지는 대사를 내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준익 감독은 그 모든 게 특별히 문제처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촌스러움과 세련됨,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을 노련하게 버무리는 실력을 보여준다. 강력한 유머를 장착한 김고은이 작품 호감도를 끌어 올리고, 랩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한 박정민은 <동주>(2015)에서와 마찬가지로 배역에 대한 진실한 태도를 증명한다. 마치 발리우드 영화처럼 작품의 중요한 순간마다 등장하는 랩이 다소 낯설긴 하지만 그래서 신선한 감도 있다. 전반적으로 <동주> <박열>(2017) 등 최근작보다는 <라디오 스타>(2006) <즐거운 인생>(2007) 시절의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이준인 감독의 신작이다. 가족과 연인 누구와 함께 봐도 좋을 작품이다.
2018년 6월 29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 ( got.park@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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