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멜로디>는 음악을 곁들인 성장 드라마이긴 하지만, 흔히 예상하는 것처럼 극적인 실력 향상이나 화해, 감동을 노린 작품은 아니다. 아이들의 바이올린 실력은 쑥쑥 늘지 않고, 그런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역의 주인공 역시 그다지 열정적이지 않다. 어쩌면 그래서 더 현실적인 느낌을 주는지도 모르겠다. 카메라에 담긴 아이들은 아프리카 이민자 출신 부모님을 두었거나 경제 형편이 특별히 좋은 편은 아닌, 평범한 프랑스의 아이들이다. 라시드 하미 감독은 서사가 다소 더디게 진행되거나 때로는 음악과 관련 없는 이야기가 난무할지라도, 아이들의 짓궂은 대화와 장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순간순간 영롱한 진심을 드러내기도 하는 아이들이 바이올린 연주에 애정을 갖기 시작하고, 그 애정보다 더 큰 마음으로 교사 ‘시몽’을 따른다. 이 모든 과정은 좀 투박한 듯 하면서도 꽤 묵직한 감동이 있다. ‘시몽’역의 카드 므라드는 매우 침착한 태도로 아이들의 순수한 연기를 이끈다. 2017년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2018년 6월 11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