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 흔한 가족 드라마를 예상했다면 상당한 오산이다. <맘&대드>는 시작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스릴러이자, 자식을 향한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을 잔혹한 사냥 본능으로 전복시킨 장르물이다. 온갖 막 돼먹은 행동으로 부모의 ‘깊은 빡침’을 유발하는 어린 자식들의 행동이 바로 영화적 질주의 도화선이다. 좀비화된 부모 역을 맡은 셀마 블레어와 니콜라스 케이지는 두둑한 연기 내공으로 자식 사냥(?)에 나서 잔혹한 활약을 선보인다. 설정과 전개만 보면 반인륜적인 장르물처럼 느껴지는 구석도 있지만, 브라이언 테일러 감독은 감각적인 연출과 편집으로 부모라면 한 번쯤 공감해봤을 격한 흥분 상태에 웃음 포인트를 정확히 입힌다. 적절한 반전과 타이밍 좋은 마무리도 작품 호감도를 끌어올린다. 그야말로 ‘약 빤’ 장르 영화로 고어물과 대중영화의 접점을 잘 짚어내 긴장감마저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누군가의 자식이라면, 경악과 웃음 사이 어디쯤 존재하는 이 작품을 통해 부모와의 관계를 인간 대 인간으로 되돌아볼 기회를 얻을 것 같다. 제50회 시체스국제영화제,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받았다.
2018년 7월 17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