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족
Shoplifters , 2018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의 의미도 많이 변화해왔다. 과거와 달리 현대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한다. 그리고 여기 어느 가족이 있다. 오늘 소개 할 영화는 피로 이어져 있지는 않지만 마음으로 이어져 있는 가족의 이야기 영화 <어느 가족>이다.
영화 <어느 가족>이 더욱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이라는 것 때문이다. 게다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난 5월 열린 칸영화제에서 이 작품을 통해 최고의 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특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칸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으로 유명한데, 2001년 개봉한 영화 <디스턴스>를 비록해 <아무도 모른다>, <그러헥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5번이나 칸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초대되었다. 또한 영화 <아무도 모른다>를 통해서는 야기라 유야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는 심사위원상을 수상한바있다.

영화 <어느 가족>의 원제목은 <만비키 가족>이다. 만비키의 뜻은 좀도둑, 즉 좀도둑 가족이라는 의미이다. 영화 <어느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에 의지해 생활하는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엄마와 아빠는 일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이 일을 해서 버는 수입만으로는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 그래서 할머니의 연금과 좀도둑질을 통해 훔친 물건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가족은 우연히 다섯 살 소녀 유리를 집에 대려와 함께 살아가게 되고, 이 일을 계기로 가족에게 여러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과거에도 가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영화를 선보인 바 있다. 아이가 바뀐 두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머니가 다른 막내 여동생을 가족으로 받아들여 살아가는 자매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의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의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외에도 <아무도 모른다>, <태풍이 지나가도> 등의 작품을 통해 가족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보여주었으며,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족에 대한 의식과 통찰력을 스크린에 옮겨 보여줌으로써 평단을 비롯해 관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은바 있다.

가족 영화를 많이 제작했었기 때문에 고레에다 히로카츠 감독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진 것 같다. 특히 신작인 <어느 가족>은 감독이 10년 동안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온 것을 모두 담은 영화라고 할 정도로 공을 많이 들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연금을 받는 할머니와 아빠, 엄마 그리고 엄마의 여동생과 부분의 아들로 이루어진 대가족에 5살 유리까지 함께 살게 되면서 겉보기에는 평범해보이는 이 가족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이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서 진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을 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몇 명의 배우들이 자주 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감독의 페르소나로 알려진 릴리 프랭키는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서 가난하지만 친구 같은 아버지로 등장하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었다. 이밖에도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 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많은 영화에 등장하면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바 있다. 릴리 프랭키는 영화 <어느 가족>에서 아빠인 오사무역을 맡았는데, 생활연기를 보여주면서 진정한 아버지가 되고 싶은 한 남자를 연기했다. 특히 아역배우인 죠 카이리, 사사키 미유와 보여주는 호흡은 영화의 감동을 더욱 진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남자 배우 중 감독의 페르소나가 릴리 프랭키라고 한다면, 여자 배우 중에서는 키키 키린을 손꼽을 수 있을 것이다. 50년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그녀는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배우이며, 일본에서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여러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기도 하는 그녀는 여러 작품을 통해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녀가 맡은 역할을 가족의 할머니인 하츠에 역이다. 영화 <어느 가족>에 등장하는 가족에게 하츠에는 매우 중요한 역할이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처음부터 키키 키린을 염두해두고 각본을 썼다고 할 정도로 무게감있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을 통해 다양한 과거를 가진 사람들을 한가족으로 엮는 유기적인 캐릭터인 하츠에는 키키 키린의 필모그래피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이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과거에는 피가 섞인 사람들을 가족의 틀에 넣었지만 시대가 지나고 사회가 달라지면서 가족에 대한 의미도 점점 바뀌고 있다. 피가 섞이지 않아도, 한 부모를 공유하지 않아도, 전혀 다른 남이라고해도 우리는 가족이 될 수 있고, 가족의 뜻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그런 가족>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영화를 통해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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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가족의 완결판이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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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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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족>은 일본에서 가장 명망 있는 영화감독으로 손꼽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에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안긴 작품이다. 할머니의 연금, 도둑질, 유사 성행위업소 근무 등으로 생활을 연명하는 다섯 명의 가족이 그렇지 않아도 비좁고 군색한 집에 어린 소녀를 들이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혈연 중심의 가족을 정석으로 여기는 보수적인 일본 사회에서 등장한 영화는 ‘진짜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와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가족이 되는 과정을 묘사하고, <태풍이 지나가고>(2016)로 ‘정석 가족’이었던 이들이 되레 흩어지고 마는 이야기를 그려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가족 드라마라는 장르에서 쌓아온 실력을 아쉬움 없이 발휘한 듯하다. 소외된 일본 빈곤층이 살아가는 방식을 섬세하게 묘사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의연한 작품 색도 분명하다. 후반부에 들어 가족의 숨겨진 사연을 공개하는 이야기 설계가 안정적인 편이며 노년, 중년, 어린이 배우 모두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것 또한 장점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대표작 다수에 출연한 릴리 프랭키가 가족 중 유일한 성인 남성 배역을 맡았다.
2018년 7월 24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