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식
The Big Sick, 2017
영화 <빅 식>은 믿을 수 없는 로맨스 실화이다. 지난 7월 18일 국내 개봉한 이 영화는 17주간 북미 장기흥행 돌풍을 일으켰으며 로튼토마토 98% 신선도 달성 및 2017 로맨스 부문 1위에 등극하는 등 미국 전역에 파란을 일으켰다. 또한, 선댄스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각 부문 78회 노미네이트 및 15회 수상을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도 주목받았다. 예산이 많이 들어간 것도, 어마어마한 몸값의 배우가 나온 것도 아닌 이 영화가 어떻게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인정받게 되었을까?
이 영화는 파키스탄 국적의 남자 주인공과 미국 국적의 백인 여자 주인공의 로맨스이다. 종교적이거나 문화적으로 외국인 혹은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과 결혼하는 것에 반감이 없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와 닿지 않는 주제일지는 모르나, 남자 주인공 ‘쿠마일 난지아니’와 그의 가족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그들은 알라 신을 믿는 이슬람을 종교로 하는 사람들로, 같은 국적과 같은 종교를 가진 남녀가 결혼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문화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법과도 같은 강력한 제도로, 실례로 쿠마일의 사촌은 백인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서 추방당하기까지 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는 잘 와 닿지 않을 주제를 깊이 있고 섬세한 과정을 통해 이해시킨다.
파키스탄 남자 쿠마일은 우버 택시를 운전하며 저녁에는 스탠딩 코미디의 연사로 출연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 백인 여자 에밀리는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으로 쿠마일의 코미디를 관람하러 온 관객이다. 둘은 코미디 극장에서 처음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둘의 사랑을 쉽지 않다. 에밀리는 사실 몇 개월의 결혼 생활 후 이혼한 돌싱이며 이슬람을 신봉하지도 않는 백인이다. 쿠마일의 부모님과 가문에 절대적으로 부적합한 여자라는 뜻이다. 둘의 사랑은 결국 현실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이별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에밀리가 알 수 없는 병으로 쓰러진다. 가벼운 병인 줄 알았던 증세는 에밀리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커져간다. 에밀리의 부모님이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보호자 자격으로 병원에 간 쿠마일은 에밀리의 부재 속에 오히려 에밀리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깨닫는다.
남녀간의 로맨스를 통해 인종차별과 문화 차이를 이야기 하는 영화 <빅 식>은 <겟 아웃>,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 <레이디 버드>, <쓰리 빌보드>와 같은 쟁쟁한 영화들과 함께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올라 경합을 벌였다. 이는 이례적인 일로 평단과 관객에게 실화의 감동과 울림을 전한 스토리의 진정성을 다시 한 번 방증한 것이라 의미가 크다.
또한 이 영화는 할리우드의 로맨스 명가 주드 아패토우 사단이 제작에 참여해 더욱 기대가 크다. 이 영화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2005),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2008), <퍼니 피플>(2009),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2011), <디스 이즈 40>(2012), <비긴 어게인>(2013),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2015) 등 영화를 통해 대중에게 로맨스 명가임을 입증 받은 주드 아패토우 사단이 영화 <빅 식>의 실제 이야기의 주인공 쿠마일 난지아니에게 연애 스토리를 듣자마자 영화화를 제안했을 정도로 많은 매력 포인트를 지닌 작품이다. 또한 영화의 남자주인공 쿠마일은 실제 ‘쿠마일 난지아니’가 연기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이 직접 연기한 것이다. 쿠마일 난지아니는 처음 각본 제의를 받았을 때, 기쁘면서도 무서워 인생 최대의 도전에 직면한 듯한 느낌이었지만, 에밀리와 당시 경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유의미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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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실화 로맨스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
따뜻한 가족 영화가 보고 싶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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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bta_vistavie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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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뜨거운 지금, 파키스탄 출신 미국 이민자 2세를 남주인공으로 한 로맨스 <빅 식>은 꽤 시의적절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다. 태생부터 미국인인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지진 그는 이내 현실적인 갈등에 부딪힌다. 무슬림 하면 테러부터 떠올리는 미국 사회의 편견보다 더욱 강력히 그를 옥죄는 건 오히려, 미국에 정착했음에도 하루 5번 기도와 정략결혼 등 파키스탄의 관습을 고수하는 그의 가족이다. 영화는 수 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전통이라는 규율 안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무슬림 이민자 2세의 쉽지 않은 입장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그가 혼수상태에 빠진 여주인공을 돌보기 위해 달려온 백인 부모와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인종, 문화, 나이 차이의 벽을 허물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때부터는 엄마 ‘베스’역을 소화한 홀리 헌터의 힘 있는 연기가 관객을 휘어잡는다. 다만 두 로맨스 주인공의 케미스트리는 평이한 수준이다. ‘쿠마일 난지아니’와 그의 아내 에밀리 V.고든의 연애담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제70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2018년 7월 9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