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아르테미스
Hotel Artemis, 2018
살인금지, 무기금지, 욕설 금지
헐리우드 블랙리스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블랙리스트 하면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헐리우드의 블랙리스트는 조금 다른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 같습니다. 헐리우드 블랙리스트는 영화화 되지 않은 시나리오 중 호평을 받은 작품 리스트를 의미한다고 하는데요, 대표적인 작품이 디카프리오에게 드디어 아카데미상을 안겨줬던 작품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위플래시, 그리고 스포트라이트라고 하네요. 작품들의 이름만 봐서는 헐리우드 블랙리스트 작품은 왠지 작품성은 보장된 작품들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호텔 아르테미스도 블랙리스트 최고의 각본으로 선정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기대감 때문인지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도 조디포스터와 데이브 바티스타, 소피아 부텔라, 스털링 k. 브라운 등으로 꽤나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데요, 여기에 아이언맨 3에서 각본을 맡았던 드류 피어스가 연출을 맡으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감 또한 커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아이언맨 3 외에도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의 각본도 맡았었기 때문에 그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클 수밖에 없는데요, 호텔 아르테미스의 줄거리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살인금지, 무기금지, 욕설금지라는 규칙을 가지고 있는 범죄자 전용 호텔 아르테미스. 이곳은 무면허 의사 진 토마스, 그리고 섬세한 간호사 에베레스트가 함께 22년째 운영하고 있는 곳 이다. 그러던 어느 날 총상 입은 은행강도, 베테랑 킬러, 진상고객 무기상, 그리고 마피아 보스 울프킹까지 호텔에 모여들게 되면서 가장 분주한 밤이 시작되게 되는데 과연 호텔은 정상을 찾을 수 있을까?
영화의 설정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범죄자 전용 호텔이 있고 그 호텔의 정체는 사실 범죄자만을 위한 병원, 거기에 그 호텔에서는 살인과 묵, 그리고 욕설 금지를 통해 서로 부딪힐 일이 없어야 한다는 설정, 그리고 알콜 중독자로 보이는 무면허 의사 진과 간호사 에베레스트의 존재는 여러모로 호기심을 자극하긴 충분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호텔을 찾아온 은행강도와 킬러와의 관계, 그리고 강도와 무면허 의사 진과의 관계 등 각각의 인물이 서로 어떤 사이로 얽혀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영화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등장인물간의 관계 속에서 오는 긴장감을 주축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사실상 사건의 도화선이 되는 울프킹의 등장과 함께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힘이 빠져 버립니다.
울프킹과 의사 진과의 관계라는 새로운 떡밥을 제공하고자 하지만 이미 예측이 가능한 결말로 이어지다보니 밋밋하게 다가오고,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있는 전투신 기대보다는 다소 흐지부지하게 그려지다 보니 화려한 액션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겐 다소 밋밋하게 다가옵니다.
그 이전에 어째서 울프킹 패거리와 호텔의 다른 투숙객들이 싸우게 됬는지에 대한 이유 자체가 타당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있지만 이러한 부분은 그냥 넘어간다 하더라고 영화에서의 전투신은 여러모로 밋밋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영화에서 기대했던 점이 소피아 부텔라의 화려한 액션신이었는데요, 킹스맨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호텔 아르테미스에서는 다소 심플하게 그려져 더 아쉬웠던 것 같네요.
전체적으로 다소 엉성한 부분이 있지만 가볍게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다만 화려한 액션 영화를 기대한 분들에게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 많은 만큼 이 부분은 감안하고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다만 올드보이와 신세계, 아가씨의 촬영감독 정정훈 감독이 함께 했기 때문인지 영화의 미쟝센은 인상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영화의 주 배경이 되는 호텔은 정말 매력적으로 그려지지만 영화의 내용은 생각만큼 매력적이진 않아서 아쉬웠네요. 조금 더 치밀한 구성으로 만들어졌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나쁘지는 않지만 왠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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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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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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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극악무도한 범죄자일지라도 일단 그곳에 들어서면 욕설, 무기사용, 살인을 할 수 없다. 가까운 미래인 2028년, 디스토피아 LA를 배경으로 한 <호텔 아르테미스>는 엄격한 규칙을 따른다는 약속을 해야만 입성 가능한 범죄자 전용 병원이자 호텔을 배경으로 한 액션물이다. 무면허 의사(조디 포스터)인 주인공은 고전적으로 느껴지는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자신만의 첨단 의료 기술을 구사하며 범죄자를 치료한다. 이 와중에 흘러 나오는 감성 충만한 올드 팝은 묘한 불협화음을 선사하며 은근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하룻밤 새 몰려든 악당들이 자기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액션으로 서로 치고 받는 것도 볼거리다. 특색 있는 공간, 힘 있는 액션, 복잡한 동선을 유려한 영상으로 담아낸 <아가씨>(2016)의 정정훈 촬영감독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주인공 내면을 드러내는 서사나 인물간 화학 작용이 썩 돋보이는 편은 아니라, 전반적으로 평이한 인상을 안기는 측면도 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드랙스’역을 연기한 데이브 바티스타가 섬세한 간호사 ‘에베레스트’역으로 분한다.
2018년 7월 17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 ( got.park@movis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