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제국
Katherine of Alexandria , 2014

원제는 Katherine of Alexandria(알렉산드리아의 캐서린)이라는 작품으로 지난 2014년에 개봉했다. 국내에서는 <신들의 제국>이라는 타이틀과 동로마vs서로마의 대립구도를 부각시켜 전쟁 영화로 홍보했으나 사실 종교와 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치싸움에 가깝다.

극중 서사를 이끌어 가는 중심인물은 캐서린이라는 여성이다. 당시 배경은 서기 4세기로, 거대한 대륙을 지배하던 로마 제국이 동서로 나뉘어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던 시기였다. 어린 캐서린의 뛰어난 두뇌를 알아본 막센티우스는 그녀를 궁전으로 데려와 먹이고 입히고 가르친다. 어른들의 극진한 보살핌 아래서 캐서린은 비교적 부유한 생활을 누리며 공부한다. 그러나 장성한 그녀의 신념은 어른들이 기대하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오늘날 캐서린은 중세에서 가장 유명한 성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녀는 공주의 신분이었고, 로마 총독의 딸로 알려졌다. 어려서부터 좋은 교육을 받았고 무척 아름다웠으며 똑똑했다. 캐서린은 불과 열세 살의 어린 나이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되었고 로마 황제인 막센티우스의 눈에 들었다. 실제로 막센티우스는 캐서린과 혼인하기를 원했으나, 캐서린이 스스로를 신에게 바쳐진 몸이라고 주장하면서 그의 요구를 거절했다.

당시 황제의 권력을 생각해보면 그의 요구를 거절하는 건 공주의 신분이라 해도 목숨이 위태로운 일이었다. 불과 열너덧 살의 소녀가 그런 용기를 낸 바탕에는 무엇보다 강한 종교적 신념이 존재했다. 때문에 캐서린은 오늘날까지 유명한 성인으로 회자되며, 기독교 신자들 사이에서는 성스러운 존재로 알려져 있다.

물론 <신들의 제국>은 관객의 흥미를 유발하고 극적인 전개를 이끌어나가기 위해 영화적인 장치를 더했다. 때문에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면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역사왜곡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이는 기독교 신자들이 중요시하는 성서의 내용과도 다르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혼란을 빚기도 했다.

<신들의 제국>은 캐서린과의 결혼을 원하는 황제 막센티우스와 그의 요구를 거절하고 종교에 투신하고자 하는 캐서린의 갈등이 서사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동로마와 서로마 간의 대립이라는 요소는 어디까지나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기 위한 부차적인 요소일 뿐이다. 사실 <신들의 제국>은 전쟁 영화라기보다는 종교에 얽힌 이념의 대립, 즉 정치 영화에 가깝다. 실제 영화의 내용과 사뭇 다른 분위기의 포스터로 관객의 착각을 유발하지 않으려면 배급사의 섬세한 배려가 필요할 듯하다.

포스터의 홍보 문구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작품으로 종교에 투신하고자 한 성도의 삶에 관심이 있다면 킬링타임용 으로 적합하다. 물론 실제 기록과 다른 요소가 많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사실 역사를 다룬 작품들은 대다수 실제 그대로를 전달하기보다는 영화적인 장치, 극적인 요소를 더해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공감능력을 끌어내기 마련이다. 순교자의 삶을 다룬 작품은 매년 꾸준하게 제작되어 일부 매니아층의 호응을 받고 있다. 해당 장르에 관심이 있거나 실제 알렉산드리아의 캐서린에 대해 관심이 있는 관객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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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역사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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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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