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カメラを止めるな!, One Cut of the Dead, 2017
신박한 일본영화가 한편 왔다.
좀비라는 소재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것은 포장일 뿐, 실제는 제목과 같이 카메라를 멈추면 안되는 이유를 기반으로 영화 전체의 흐름이 관통된다. 대체 왜 카메라를 멈추면 안되는 걸까?
영화가 시작되면 영화를 찍는 영화 현장이 등장한다.
좀비가 다가오고 여자는 혼비백산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른다. 그런데 감독은 화가 나서 컷! 을 외친다. 여배우에게 다가가 좀 더 리얼하게, 좀 더 공포에 질린 얼굴로 연기를 하라고 다그치는 감독. 그리고 30분 휴식을 갖기로 한다. 촬영지인 폐건물 밖으로 감독은 나가버리고 배우들과 스탭들은 감독을 험담하는데 갑자기 밖에서 진짜 좀비가 쳐들어온다. 비비적거리며 걷다가 토하기도 하는 실제 상황이 벌어진 것.
이 폐건물에는 어떤 음산한 저주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그 저주를 부르는 피를 건물 지붕에 감독이 부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배우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영화 초반은 지지직거리는 화면이 계속해서 이어지기 때문에 어리둥절할 것이다. 혹시 영화가 잘 못된 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것은 영화 속 영화를 찍는 장면이기 때문에 곧 끝날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이 영화 속 영화의 끝이 너무 길게 이어지기 때문에 흔들리는 화면이 거북하고 울렁거리기까지 할 지경이다. 그렇게 약 30분이 지난다.
이 30분의 시간동안 카메라는 말 그대로 롱테이크로 이어진다. 한 번도 화면 전환이 되지 않고, NG도 없이 그렇게 쭉 이어진다. 대체 이건 무슨 영화이기에 이렇게 관객을 실험에 들게 하는 것일까.
그런데 이 영화는 그 초반 30분을 견디면 영화 속 영화 밖으로 나오게 되면서 새롭게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고, 이 영화 속 영화의 시작점으로, 1개월 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여기서부터 초반 30분 영화를 견뎌온 보상이 매우 포괄적으로, 유쾌하게 제시된다. 즉, 이제부터 영화를 즐기면 되는 시점이 온다.
이 기발한 영화를 창작해 낸 감독은 역시 영화감독으로서 많은 생각을 해놓았을 것이다. 그 지점이 공감이 되고 웃음이 나오며 신박하다는 표현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영화 촬영에 대한 업종에 대해서 이렇게 표현해도 되는지 현장감을 갖게도 해주며 영화 밖에서 일어나는 알력과 갑을 관계의 새로운 설정도 가능하게 한다. 영화를 찍는 영화라고 할까.
영화를 찍는 영화의 본모습은 또한 마지막 단계에서 충분히 준비해놓았다.
영화 속 영화에 대한 후일담처럼 이제부터 모든 것을 오픈해서 그 때 왜 그랬는지, 그 때 왜 그런 소리가 났는지 등 모든 사실이 들어난다. 이 재밌는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자격이 관객 스스로 충분하다고 느꼈다면 그 자체로 영화는 성공인 셈이다.
일본영화는 실사영화도 만화같다는 이야기를 종종한다. 극한 리얼을 추구하는 일부 서구 영화와 달리, 혹은 하드코어 스릴러가 많은 한국영화와 달리 일본영화는 판타지성 주제와 비현실적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일본영화는 영화를 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현실과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도 지지부진할 정도이다. 그런 와중에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일본영화도 꽤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인간의 생리적 특징과 현상을 절묘하게 결합하여 영화 속에 결합한 재치는 일본 영화의 DNA로 보이지만 그것을 영리하게 활용한 것을 보면 한층 수준을 업그레이드 했다고 보여진다.
영화 밖에서는 전혀 다른 성격과 스타일로 변모하는 배우들의 표정과 연기, 그리고 상황이 역전되어 감독과 배우들의 바뀌는 위치는 이 영화의 3단계 구조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1단계, 영화 속 영화, 2단계 영화 준비 과정, 3단계 영화 속 영화를 촬영하는 영화. 이 3단계의 과정에서 감독은 변화하고 배우들은 자기들의 색깔을 온전히 찾아간다. 원래의 구조라면 2단계, 3단계, 1단계로 가는 것이 순서이겠지만 영화는 그것을 뒤집어 버림으로서 영화 속 영화도 완성되고 이 영화도 전체가 단단하게 완성되었다.
2018년에 놓치면 안되는 영화 베스트10 목록에도 든 이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반드시 봐야할 영화 제작 텍스트로서 앞으로도 꾸준히 영화 제작 이야기에 회자될 것이다.
그러니 어서어서 서둘러 봐두면 좋을 것이다. 초반 30분을 견뎌야하는 것을 꼭 염두에 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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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면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코믹 좀비 영화 매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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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C-Guy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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