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묘전-레전드 오브 더 데몬 캣
妖猫传, Legend of the Demon Cat, 2017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름일 수 있지만, 천카이거 감독은 <마지막 황제> <패왕별희> <매란방>등의 작품으로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이다. 그는 특유의 매혹적인 스토리와 스케일 있는 장면 연출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묘전-레전드 오브 더 데몬 캣>은 그런 천카이거 감독이 연출한 판타지 영화다.
원작은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베스트셀러에 오른 <사문공해, 당나라에서 귀신과 연회하다>라는 소설이다. 장르는 역사 판타지, 퓨전 사극, 그리고 미스터리 추리물이다. 당나라 황실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일이 주된 스토리이며, 등장하는 인물들은 실제 역사 속 인물들을 모티브로 했다.
극중 해결사는 두 명이 등장한다. 백거이는 실제로 중국 당나라 중기에 살았던 시인이며, 쿠카이 또한 일본 역사상 가장 유명한 주술사다. 두 사람은 힘을 합쳐서 의문의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또한 당나라에 살았던 세기의 미녀 양귀비가 사건의 중심인물로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극중 황제는 일주일 동안이나 잠을 자지 못하는 지독한 형벌에 시달린다. 그리고 자리에 누워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신음만 내뱉는다. 백거이와 쿠카이는 황제를 살리려고 노력하나, 손쓸 틈도 없이 그는 죽어 버린다. 실의에 빠진 두 사람 앞에 다음 희생자를 알리는 예고장이 날아든다. 사건의 실마리를 따라가던 두 사람은 모든 일의 중심에 양귀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왕조가 세워지고, 무너진 중국 대륙에서 당나라 시대는 상대적으로 역사가 길다. 특히 현종이 나라를 다스리던 시기는 전무후무한 평화의 시기로, 당나라는 그야말로 최고의 강대국이었다. 그 명성에 걸맞게 현종은 수많은 처첩을 거느리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현종이 가장 총애한 여인이 바로 양귀비였다. 황제의 총애를 받는 그녀 곁으로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었고, 양귀비는 자의든 타의든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된다.
여색에 빠져 국정을 돌보지 않던 현종은 안녹산의 난에 의해 도망치듯 궁궐을 떠난다. 비록 안녹산의 난은 평정되었으나, 현종은 분노한 백성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양귀비에게 자결을 명한다. 결국 양귀비는 비단으로 목을 매어 자살한다. 중국 당대의 문장가들은 현종과 양귀비의 이야기를 무수하게 글로 남겼다.
오늘날 실제 현종과 양귀비의 관계가 어떠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역사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두 사람과 그 주변 관계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했다. 오늘날까지도 양귀비의 이름이 회자되고 수많은 대중매체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다루는 걸 보면, 단지 그녀가 미인이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녀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화려하고 드라마틱하기 때문이다. <오묘전-레전드 오브 더 데몬 캣>또한 그런 드라마틱함에 모티브를 얻어 재창작된 이야기다. 중국 당나라 시대의 화려한 모습과 뛰어난 영상미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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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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