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령
Therapist, 2017
유난히 그런 일이 있다. 뭘 해도 되지 않는 날. 연에게 그날은 뭘 해도 잘 풀리지 않는 이상한 날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그녀는 뜻밖의 교통사고까지 당하게 되고,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그 교통사고 이후 연에게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이전에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이상한 환각을 보게 된 그녀는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한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환각 증상. 심지어 신체 일부가 썩어가는 상황에 맞닥뜨린 연은 충격에 휩싸인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의대 교수 호는 연이 영혼 분리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영혼 분리란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가 육체만 남아있는 상태로, 72시간 안에 영혼을 되찾지 못한다면 육체가 완전히 썩어 버린다는 것이다.
연이 자신의 증상을 깨닫지 못하고 허무하게 흘려버린 시간을 빼면 남은 시간 50시간 남짓. 그녀는 썩어가는 몸을 되돌리고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기억을 더듬으며 영혼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 호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영혼을 찾으려는 연은 불안에 떨면서도 최선을 다해 치료에 임한다.
영혼 분리 현상은 공포영화에서 자주 다뤄지는 유체이탈을 연상시킨다. 흔히 자다가 잠들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본다고 알려진 유체이탈은 자기 몸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영영 구천을 떠돌게 된다는 섬뜩한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환생령>에서는 이 유체이탈을 영혼 분리 현상이라는 구체적인 이름을 붙여서 현실적인 이미지를 덧입혔다.
극중 연에게는 저주를 풀기 위해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여성이 일주일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저주의 결과와 원인을 찾고, 저주를 풀기 위한 방법까지 찾아내기란 지극히 어렵다. 사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러나 시간은 자비 없이 흐르고, 관객은 주인공의 필사적인 모습에 이입하며 그녀가 살아남게 되기를 응원한다.
<환생령>에서는 저주를 풀기 위해 주어진 시간과 주인공이 보여주는 극도의 불안 상태를 중요하게 보여준다. 극중 연의 영혼으로 묘사되는 긴 머리의 여성은 단발머리를 한 연과 대비된 모습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과연 그녀가 어떤 식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기대하게 만든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말레이시아 공포영화다. 영혼 분리 현상이라는 미스터리한 현상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각종 사건 사고, 생존을 위한 주인공의 필사적인 노력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비록 이야기의 짜임새가 치밀한 편은 아니지만 독특한 분위기의 킬링타임용 공포영화를 찾는 관객이라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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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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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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