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영혼이 깃든 인형
ANNE, 2018
앤은 심각한 정신 장애를 앓고 있는 노인이다. 그녀는 남편이 집에서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실어증에 시달려 왔다. 타인과는 아무런 말도 섞지 않는 앤이 유일하게 곁에 두고 있는 대화 상대는 바로 인형이다. 아기 모습을 한 인형들이 많은 앤의 집에는 항상 스산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풍긴다.
혼자 지내는 앤은 인형과 대화를 하며 자해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심하게 할퀴고 벽을 긁는 등의 증상을 보이며 혼자서는 생활을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른다. 이를 심각하게 여긴 앤의 둘째 아들, 닉은 어머니의 집에 매일같이 찾아와 그녀를 보살핀다. 하지만 닉의 간호에도 불구하고 앤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는다.
이때 앤의 주치 간호사라고 주장하는 사라가 찾아온다. 사라는 닉이 앤의 집에 머물면서 어머니를 보살피는 일을 다소 못마땅해 한다. 사라는 닉을 설득하여 자기가 어머니를 돌볼 테니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그러나 닉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 아들이 어머니를 돌본다는 데 무슨 문제가 있다는 말인가? 가족보다 타인이 더 극진하게 돌볼 수 있다는 말인가?
닉은 사라에게 격렬하게 항의한다. 그러나 앤의 첫째 아들 카일은 닉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 그 또한 사라에게 어머니를 맡기라며 닉을 설득한다. 그러나 닉은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 비록 아버지의 죽음으로 말을 잃어버렸지만, 닉의 기억 속 어머니는 언제나 자신을 보살펴주던 상냥한 어머니다. 닉은 어머니를 돌볼 의향이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그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아들이 어머니를 보살피는 일을 말리려고 한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닉은 혼란스러워한다.
인형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지난 2017년도에 개봉한 <애나벨>과 비교된다. 사람 형상을 한 인형에 악령이 씌고, 그 악령으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애나벨>은 2013년도에 개봉하여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던 <컨서링>시리즈의 프리퀄로서, 또 제법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적절한 공포 유발 장치로 공포 마니아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었다. 극중 인형으로 등장하는 애나벨 인형이 캐릭터 상품으로 제작되어 판매되기도 했다.
인형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라면 <애나벨>말고도 여러 작품이 있다. 처키 인형에 대한 공포심을 심어준 고전 <사탄의 인형>부터 <더 보이> <하우스 오브 왁스> <데드 사일런스> 국내영화로는 구체관절인형을 등장시켜 관객들의 호기심을 한 몸에 받은 <인형사>가 있다. 사람 형상을 한 인형에 악령이 씌었거나, 혹은 인형 자체를 악마로 설정하여 주인공들에게 벌어지는 공포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애나벨>시리즈에 비하면 전형적인 B급 공포물이다. 흔한 소재에 반전이 충분히 예상되는 전개, 다소 빤하게 느껴지는 결말이 특별하지 않다. 비교적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
|
 |
공포,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
|
|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