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
Mara,2018

범죄심리학자인 주인공 케이트는 어떤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만나게 된다.
끔찍하게 뒤틀려 죽은 남자의 아내 헬레나가 바로 강력한 용의자다. 그러나 헬레나는 범인은 따로있다고 말하며 죽음의 악령 ‘마라’를 지목한다. 그녀의 딸과 그녀의 아버지는 입을 모아 헬레나를 두둔하지만 그녀의 허무맹랭한 이야기를 믿을 수 없었기에 주변인들의 의견에 따라 정신병원에 수감하고 만다. 하지만 케이트는 어쩐지 자꾸만 헬레나와 악령 마라가 신경쓰여 마라의 정체에 접근하게 되고 그것이 잠을 자고있는 동안 나타나는, 이른바 수면장애 형태로 다가온다는 것을 알게된다. 마라는 계속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마침내 케이트에게까지 뻗쳐나오는데...

참 감각적인 영화가 아닐 수 없다. 음향은 물론이고 시각적인 공포마저 놓치지 않은 영화다. 길다랗고 앙상한 팔척귀신 같은 모양새가 썩 우리에게 익숙한 비주얼은 아니지만 기괴하다는 점에서 공포심을 불러일으킨다. 죽음의 악령 ‘마라’는 사람이 잠을 자는 동안 나타나는 존재이니 마라가 등장할 때마다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때마다 새로이 조여오는 공포에 나도 모르게 숨을 죽이게 됐다.

마라가 접근했다는 것은 수면장애 상태가 됐다는 것이다. 누구나 잠을 자니 누구나 이 공포에서 비껴나갈 수 없을 것이다. 시대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악령이 나타난다는 설정은 관객에게까지도 설정의 울타리 속에 가둬버린 셈이다. 여타 공포영화에선 특정한 장소, 특정한 상황에 놓인 등장인물의 공포를 함께 맛보는 느낌인데 이 영화는 누구나 이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자기 전에 문득 한번씩 생각나게 만들어 영화를 다 보고 난 후까지 진득하게 인상을 남긴, 소재면에서는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영화인 것이다. 특히나 한번쯤 가위에 눌려본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런 느낌을 받을 것 같다.

단순히 소재뿐만이 아니라 스토리 면에서도 참 탄탄한다. 단순히 ‘악령이 나타난다’에서 그치지 않는다. 악령이 가위눌린 상태에서 목격되면 1단계다. 1단계가 반복되다보면 2단계로 넘어간다. 2단계는 안구에 충혈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은 마라가 먹잇감으로 점지했다는 뜻으로 공포감을 가속화시킨다. 그리고나서 마라가 단순히 ‘목격’이 아니라 가까이 다가와 신체에 위협을 가하기 시작하면 3단계가 된 것이다. 마지막 4단계는 수면을 넘어서서 깨어있을 때도 보이게 된다. 이미 마라에게 죽었던 사람, 이제 막 죽은 사람, 앞으로 죽을 사람, 그리고 주인공 케이시가 모두 얽혀 마라를 추적하는 과정이 꽤 탄탄하다.

<마라>를 보면서 떠오른 영화는 2년 전에 개봉한 <라이트아웃>이다. 악령의 모습이 상당히 비슷하기도 하고 어둠속에서 등장한다는 점이 참 비슷하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파고들어보면 전혀 다른 앙상을 띄는 영화다. 특히 <마라>는 공포를 골고루 분산시켜 영화의 초반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그리고 등장인물의 역할을 정형화시키지 않고 처음엔 악령을 파헤치는 미숙한 탐정의 위치에 뒀다가 서서히 타겟으로 변화하는 점이 인상깊다.
현대인의 대부분은 수면장애를 앓고 있고 가위눌림 역시 주변에서 종종 들을 수 있을 만큼 낯설지 않은 현상이다. <마라>는 이런 점을 파고들어 공포심을 현실감있게 가져다주는 웰메이드 공포영화다.
실제로 가위눌림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다면 심신안정을 위해서 보지 않았으면 싶기도 하다. 하지만 악령영화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꼭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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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세모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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