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코바르
Escobar, Loving Pablo, 2017

세상에는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왕"들이 있다.
어떤 한 분야에서 "왕"이라 불릴 만큼의 위상을 가지고자 한다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각고의 노력과 주변의 관리, 그리고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끊임없는 자기관리가 필요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본 영화는, 최근 개봉한 국내영화 "마약왕(이황순)"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진정한 의미에서의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전기를 다룬 영화다.

딱히 칭송 받을만한 인물은 아니지만 콜롬비아에서 그의 영향력. 그리고 마약업계에서 왕으로 불리다 결국엔 사살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범죄자의 일생은 영화소재로써는 충분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에스코바르를 연기한 배우는 스페인 출생의 "하비에르 바르뎀"이다. 이름이 생소한 듯싶지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에서 친절한(?) 단발머리 살인마 역할로 유명하고, 대중적으로는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 에서 미역머리 해적으로도 나름 친숙한 배우다.
배우의 실제 필모 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악역전문으로 통하기에 본 영화에서도 과연 어떤 악당의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컷고, 그 기대가 전율로 바뀌기 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한마디로 본 영화에서의 하비에르 바르뎀은 "에스코바르" 그 자체다.
콧수염을 기르고 배가 나온 중년의 콜롬비아 악당의 모습은 전혀 이질감 없이 악당 그 자체가 되어 영화전체를 주름잡는다. 실제 아내이자 영화의 여주인공인 "페넬로페 크루즈"의 연기도 훌륭하지만 하비에르 바르뎀의 연기에 압도되어 그 존재감이 미미하게 느껴질 정도다. 스토리를 살펴보면, 이미 성공한 마약 사업가인 에스코바르는 범죄자답지 않게 자신의 고향을 위해 집과 병원 학교를 세우기로 하고 자선파티를 개최한다. 여기서 방송국 유명앵커인 "비르히니아 바예호(페넬로페 크루즈)"를 만나고 서로의 매력에 끌려 곧 깊은 관계가 된다.
재물이 넘치도록 있다면, 그 다음 수순으로 가지고자 하는 것은 정치권력을 통한 명예일터. 그는 범죄수익으로 지역기반을 다져 결국 정계에 입문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범죄자가 국회에 있는 것이 못마땅한 법무부 장관이 그의 과거 행적을 문제삼고, 결국 그는 의원직에서 쫓겨나고 마약왕답게 피의 복수를 다짐한다.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지역이라 돈 몇 푼에 킬러들을 고용하여 장관을 비롯하여, 경찰은 물론이거니와 그를 적대하는 세력을 사살하고 온갖 테러행위와 각종 잔혹한 짓을 서슴지 않는다.

마약왕과 국가기관의 전쟁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서 그는 결국 한걸음 물러나 국가의 부채를 자신이 대신 갚아주는 조건으로 범죄행위를 눈감아 달라는 협상을 하지만, 이미 미국의 눈에 제대로 찍힌 상태에서 그 협상은 결렬되고 차선으로 자신이 만든 감옥에서 셀프 감금을 하는 것으로 타협을 한다. 도대체 얼마나 개인권력이 강대하고 또 반대로 국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서인지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셀프감금답게 그 감옥은 감옥이라 쓰고 호텔이라 읽을 정도의 시설이지만, 배가 불렀는지 개념을 상실했는지 거기서조차 에스코바르는 사고를 치고 탈옥을 한다.

또한 자국 내 마약문제로 인해 골머리를 썩던 미국은 에스코바르의 신병인도를 콜롬비아정부에 강하게 요구하게 되고, 도피 생활 중 이래저래 궁지에 몰린 마약왕은 결국 가족들만이라도 살리고자 독일로 보내지만 버림받은 내연녀의 배신과 미국 마약단속 국으로 인해 입국이 거부된다. 이로 인해 영화에서는 생략되었지만 220파운드의 C4 폭탄 테러를 대통령 궁 근처에서 실행하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다. 결국 인질로 잡힌 가족과 통화 중 자신의 위치를 발각 당해 특수부대에 의해 그 최후를 맞이한다.

한때 세계에서 7번째 부자이며 추정재산 약 250억 달러였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 현지에선 아직도 그의 범죄 전력과는 별개로 빈민층에게 돈을 썼던 부분 때문에 좋은 평판을 받는다고 한다. 그것도 실상 따지고 보면 부풀려 지고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지만
어딘가의 누군가들 처럼 맹목적인 추종이 부른 일종의 참사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일생을 다룬 영화이기도 하지만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의 소름 끼치는 연기력을 감상할 수 있는 훌륭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추가로 본 영화에서 다룬 이야기를 좀더 긴 호흡으로 즐기고 싶다면 넷플릭스 자체 제작의 "나르코스" 도 같이 감상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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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바르뎀. 그 자체로 답이 나왔다.
전세계적인 마약왕. 그의 생애를 알고 싶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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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청포도에이드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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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부터 <마더!>(2017)까지 표정만으로 광기를 뿜어내는 배우. 스페인 출신 하비에르 바르뎀이다. 그가 주연과 제작까지 맡은 <에스코바르>는 80~90년대 콜롬비아 메데인 마약 카르텔의 보스이자 전설적인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를 극화한 작품이다. 미드 <나르코스> 시리즈를 비롯해 이미 여러 번 재생산되어 온 그는 잔악무도한 범죄 행위와 기행으로 악명 높은 인물이다. 영화는 ‘에스코바르’가 운영하던 마약 카르텔이 승승장구하던 때부터 시작한다. 이후 그를 잡으려고 혈안이 된 미국과 이에 동조한 콜롬비아 정부에 맞서 협박 암살 테러 등을 자행하다 끝내 몰락하고만 ‘마약왕’의 행적을 순차적으로 훑어간다. 영화는 썩어 버릴 정도로 돈이 많았던 마약왕과 돈 때문에 거리의 ‘시카리오’(암살자)로 나서는 소년(청년) 간의 극명한 대비로 가난했던 콜롬비아 당시의 시대상과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반영한다. 또, 다른 무엇보다 가족을 우선순위에 놓았던 ‘에스코바르’의 인간적인 모습을 전달하기도 하는데 특히 어린 딸을 향한 부성애가 그렇다. 하비에르 바르뎀은 체구를 키우고 배를 나오게 해 마약왕의 외형적인 모습을 구축했고, 그의 애인이었지만 결국 그를 배신한 ‘비르히니아’를 연기한 페넬로페 크루즈는 원색 위주의 강렬한 의상을 선택해 극에 화려함을 더한다. <어 퍼펙트 데이>(2016)을 연출했던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 작품이다.
2018년 11월 15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