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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치기 (2018)

조회수 15,703

영화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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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오늘 밤 오빠랑 자는 건 불가능하겠죠?’
한 번 본 남자
두 번째 만남
마지막일지도 모를 이 밤

영화감독 가영은 술자리에서 한 번 만난 진혁과 새 영화의 자료 조사차 두 번째 만남을 갖는다.
남녀간의 성행위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명목하에 “하루에 자위 두 번 한 적 있어요?”같은 민망한 질문들이 가영의 입에서 진혁의 당황한 동공으로 전달된다.
‘자고 싶은 남자’진혁이 가영의 콜에 묵묵부답인 가운데 진혁의 선배인 영찬이 나타난다.
속을 알 수 없는 진혁과는 달리 가영에게 적극적인 영찬.
과연 가영과 진혁 그리고 영찬 세 사람의 그 밤은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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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치기

Hit the Night, 2017

 

 

술자리에서 다들 얼큰이 취했을 때나 늦은 밤에 흔히들 하는 게임, 바로 진실게임이다. 진실게임은 술을 먹던가, 진실한 대답을 하던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그런데 이 진실게임에는 순진한 마음으로 좋아하는 상대의 마음을 알고 싶어하는 설레임도 있는 반면, 진실을 말해야 하는 순간을 이용하여 드잡이를 하는 사람도 있다.

 

가령 순진한 질문은 이런류이다.

 

“여자친구랑 자봤어?”

 

드잡이를 하는 질문은 이런류이다.

 

“마지막으로 섹스한 게 언제야?”

 

잤는지 안잤는지가 궁금한 게 아니라 그건 아예 기정사실화해 버린채 정곡을 찌르는 이런 질문에는 벌주를 마실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영화 <밤치기>는 바로 이런 드잡이 같은 질문을 여자가 쏟아내고, 남자는 한발 물러서서 그런 질문 세례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영화이다.

 

여자는 묻는다.

 

“하루에 자위를 두 번 한 적 있어요?”

 

감독이자 배우인 정가영을 처음에는 김기덕스럽다고 생각했으나 최근엔 다시 홍상수스럽다고 보았는데 모두 틀렸다. 정가영은 정가영으로 우뚝 섰다.

 

 

 

 

<비치온다비치>에서도 헤어진 남자친구의 집에 들이닥쳐 한번 자자고 졸라대더니 이번 영화에서도 끈적한 대사로 들이대는 정가영은 자기만의 영화 세상을 이제 완전히 구축한 느낌이다. 특히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하기 때문에 대화와 대화 사이의 간극을 잘 조절하고, 대화가 어떻게 흘러가야 자연스러운지 알고 그 자연스러운 대화의 끝에서 만나게 될 자연스러운 결말도 전체를 다 설정해놓은 듯 영화는 매끄럽다.

 

 

 

 

술자리의 대화가 돌고 돌듯, 아니면 그게 그거인 듯하지만 정가영은 영화에서 그런 대화를 생산하면서 동시에 완벽하게 소비한다. 이미 작정하고 이 밤을 맞이하려고 한 것이 때문이다. 영화 시나리오 조사 차 만나서 이야기 좀 하자고 하는 여자에게 남자는 쉽게 그러마, 하고 나왔지만 의외의 들이댐에 남자는 난감하기도 하고 우쭐대기도 하면서 우왕좌왕한다. 거기에 남자의 선배까지 이 밤에 들어오면서 영화 속 남녀의 대화를 엿듣던 관객에게 색다른 긴장감을 갖게 한다. 인물이 많지 않아도 이렇게 산뜻한 긴장을 주는 것도 참 재능이다.

 

 

 

 

점차 밤은 깊어가고, 대화가 끊길 때쯤이면 술자리는 다른 곳으로 위치 이동한다. 그건 한국 술문화의 자연스러운 한 축이 아닌가. 2차로 가고 3차로 이어지는 술문화는 한국의 도심 밤풍경에 이젠 정겨운 문화로도 인식될 지경이다. 영화는 그런 자연스러운 축을 자연스럽게 또한 펼쳐내 보인다.

 

 

 

 

영화가 보여주는 배경은 그러나, 술집, 룸카페, 노래방 같은 밤의 닫힌 한구석이다. 해가 졌으니 야외 술자리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나, 이 두 남녀가 옮겨 다니는 곳이 또한 그렇게 밤풍경에 완벽히 녹아들어간다는 것은 매우 영리한 설정이다.

 

그리고 참여하게 된 선배의 또 다른 저돌적 대시는 이 밤의 끝이 대체 어떻게 될 것인지 끝까지 지켜보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문채원과 유연석이 주연한 <그날의 분위기>의 결말을 아는 분이라면 <밤치기>의 결말을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지만 그것은 끝까지 가봐야 아는 일이다. 그렇게 쉬운 결말 혹은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마무리를 과연 정가영 감독이 스스로 시나리오를 쓰면서 설정해놓았을까?

 

다시 돌아가 영화의 등급을 살펴보면 분명 <밤치기>는 15세 관람가로 매겨져 있다. 음주가무가 배경이자 소재이며 남녀간의 밀당이 주제인 이 영화의 관람 등급을 예상하면서 깜찍한 결말을 다시 예감해보면 영화가 주는 재치와 해학을 오랜만에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술 한잔 마신 상태에서 뭐 재밌는 영화 없을까 할 때, 이 영화 <밤치기>를 보면서 더 취해 가는 것도 재밌는 경험일 것이다.

 
밀당 로맨스 멜로 영화를 좋아하는 분
글: C-Guy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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