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라 기대감을 갖고 영화를 보았다.
에비에이터. Aviator. 비행사라는 뜻이다.
영화 제목에서 유추해낼 수 있듯이,
영화는
하워드 휴즈라는 실존 인물의 연대기를 그려내고 있다.
169분이라는 두시간이 훌쩍 넘는 러닝타임으로 인해
중간에 조금 지루함을 느낄 수 있으나 그 잠깐을 참아낸다면
미국 역사에서 중요한 한 축을 일구어낸 하워드 휴즈라는 실존 인물에 대해,
그리고 이 영화를 빛내주는 다양한 배우들의 명품연기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영화 도입 부분과 엔딩 부분이 중요하다.
영화 속에서 도입과 엔딩의 짧은 시간동안에 등장하는 그의 어머니이지만,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존재가 휴즈에게 얼마나 큰지 깨닫는게 중요하다.
도입 부분에서 휴즈의 어머니가 어린 그를 깨끗이 씻겨주며
'QUARANTINE' 이라는 단어를 계속 상기시켜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Quarantine의 뜻은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동물, 사람의) 격리를 의미한다.
이는 휴즈가
결벽증을 넘어
강박증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여담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강박증을 앓는 환자의 모습을 정확하게 영화 속에
그려내기 위해 실제 강박증 환자와 며칠을 함께 지냈다고 한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영화 속에 똑같은 말을 반복적으로 하는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한다.)
엔딩 부분에서 하워드 휴즈가 그의 어머니에게
최고로 빠른 비행기를 조종하고,
최고의 영화를 만들고, 세계에서 최고의 부자가 되겠다
라고 약속을 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영화는 169분동안 성인이 된 하워드 휴즈가
자신의 어머니와 한 저 한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실천해나가는 그의 전체적인 삶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휴즈의 삶의 지침은 어머니에게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영화 속에서 번번히 느낄 수 있듯이, 하워드 휴즈는 한 번 뱉은 말은 무조건 지킨다.
그는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엄청난, 어찌 보면 무모한 추진력을 갖고 일을 해나가는데,
이러한 그의 모든 성격은 그의 어머니로부터 기인했다고 말 할 수 있다.
그리고 완벽주의자와 같은 그의 성격은 뛰어난 사업 수완과 함께 많은 일들을 성공리에 끝마쳐나간다.
한가지 인상깊었던 장면은 그가 오랜기간에 엄청난 제작비를 투자하여 만든
영화 'Hell's Angels' 을 전부 다 완성해놓고, 다시 처음부터 유성영화로 제작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결국 그는 성공해냈다.
400만불의 제작비와 400만번의 짜릿함!
하지만 그의 지나친 결벽증과 강박증은 점차 그를 파멸의 길로 이끈다.
결벽증, 의처증, 대인기피증, 자신이 목숨의 위협을 받는다는 강박관념 등
그는 다양한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아왔다.
그가 이와같이 항상 모든 것을 두려워했던 것은
언제나 완벽함을 추구했던 그의 성격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해내야할 미래의 일들이 뚜렷하게 존재했기 때문이었으리라.
실제로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그가 '미래의 길'이라는 대사를 반복적으로 하는 모습을 통해서,
하워드 휴즈는 어려서부터 명확한 미래의 길이 설계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성격 상의 악조건 속에도 하워드 휴즈는 그의 엄청난 사업 추진력을 바탕으로
그가 해내야 할 어머니의 약속들을 꿋꿋이 지켜나간다.
특히 청문회에서 약자여야 하는 그가 강자로 뒤바뀌어
상원의원을 멋지게 누르는 그의 장면은 보는 이로하여금 짜릿한 통쾌함을 느끼게 해준다.
괴짜라고 불리던 하워드 휴즈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는 그의 곁에 있었던 여자들이라 말할 수 있다.
캐서린 햅번 역을 맡았던 케이트 블란쳇.
결벽증이 심한 휴즈가 함께 우유를 나눠마실 정도로 얼마나 휴즈가 그녀를 신뢰했을지 알 수 있다.
항상 그 곁에서 옆자리를 지켜주던 그녀가 휴즈에겐 엄청난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에바 가드너 역을 맡은 케이트 베킨세일.
결벽증, 강박관념 등으로 피폐한 삶을 살아가는 하워드 휴즈가
다시금 사회로 발디딜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준 장본인이다.
그녀들이 아니었다면, 휴즈는 쓸쓸히 이 냉정한 사회 현실 속에서 사라졌을 것 같다.
Howard Hughes. 1905년 12월 24일~1976년 4월 5일.
아버지에게 상속받은 재산으로 20대에 바로 억만장자가 되어버린다.
그의 대표작들로는 Hell's Angels(1930), Scar Face(1932), The Outlaw(1943) 등이 있는데
모두 에비에이터 영화 속에 나온다.
특히 Hell's Angels(1930)을 찍는 부분은 상세하게 영화 속에 묘사되고 있는데,
1930년대에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그가 갖고 있는 모든 자산을 담보로 맡기면서까지
자신이 하고자하는 바를 추진하는 그의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항공회사를 세우고 직접 비행기의 디자인, 더 나아가 제작 등에 관여했고
비행기를 스스로 몰며 비행기 최고 속도까지 수립한 그.
헤라클레스(Hercules)라는 목조수상비행기라는 그 누구도 시도해 본 적 없는 비행기를 개발한 그.
비록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피하는 대인기피증으로 인해 은둔생활을 한 그였지만,
그랬기 때문에 그러한 공백들을 상상력으로 채워나가 에비에이터라는 영화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나는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좋아한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들은 대부분 흡입력이 좋으며
그가 펼쳐내는 연기는 너무나도 나를 그 영상 속에 몰입하게끔 해준다.
내가 찾아본 그의 영화만 해도
타이타닉(1997), 캐치 미 이프 유 캔(2002), 갱스 오브 뉴욕(2002),
에비에이터(2004), 디파티드(2006), 블러드 다이아몬드(2006),
바디 오브 라이즈(2008), 인셉션(2010), 셔터 아일랜드(2010)
등등이 있는데 죄다 굵직굵진한 영화들이다.
2013년 장고:분노의 추적자, 위대한 개츠비,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등
그의 명품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연이어 개봉된다는 것이 기쁠 따름이다.
에비에이터는 제작비로 총 1억 1천만 달러를 투자하여, 2억 1천 3백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한 대작이다.
2005년 아카데미 시상식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여우조연상 케이트 블란쳇포함 5부문을 수상하였으며,
골든 글로브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 남우주연상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포함 3부문 수상하였다.
마틴 스콜세지는 할리우드 영화계에서의 영향력이 상당한 존재감 있는 영화 감독이다.
택시드라이버(1974), 좋은 친구들(1990). 케이프 피어 (1991),
갱스 오브 뉴욕(2002), 디파티드(2006), 셔터아일랜드(2010), 휴고(2011), 조지해리슨(2011) 등등
내가 본 작품만 해도 네 작품이나 있다.
그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찍은 영화가 벌써 5편 이상 되어가니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페르소나와 같은 배우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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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팬인 분
전설적인 인물의 일대기에 대한 영화를 보고 싶은 분
하워드 휴즈의 인생스토리가 궁금한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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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최민철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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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영화 도입 부분과 엔딩 부분이 중요하다.
Howard Hughes. 1905년 12월 24일~1976년 4월 5일.
나는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좋아한다.
에비에이터는 제작비로 총 1억 1천만 달러를 투자하여, 2억 1천 3백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한 대작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팬인 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