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
The Choice, 2016
약 20여년전 "그래 결심했어" 라고 외치며 두 가지 길 중 하나를 선택하여 펼쳐질 이야기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 인생의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어떤 결정을 내리는가에 따라 그에 대한 결과도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두 가지 모두 보여주는 방식으로 아직도 회자되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방송과는 달리 현실은 지나가버린 시간에 대해 되돌릴 수도 없으며 그 선택에 대한 후회와 반성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누구나가 그때 그 순간 또 다른 선택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처럼, 언제나 최선의 선택을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선택한 길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결과에 대한 후회 없는 과정일 것이다. 특히나 인생의 제 2막을 시작하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에 대한 선택은 아무리 신중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이다.
본 영화는 자신의 선택에 따른 연인과의 사랑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다. 미국의 소설가 "니콜라스 찰스 스파크스"의 작품이 이미 여러 차례 영화화 되어 많은 사람의 감성을 자극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선택" 에 따른 결과를 통해 따뜻한 로맨스를 보여준다.
장소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어느 한적한 바닷가마을. 여주인공 "개비"는 의사시험을 앞두고 잠시 이곳에서 지내는 중이다. 의사남자친구와는 별다른 문제도 없고 자신의 앞길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
한 가지 신경 쓰이는 문제라면 옆집에 살며 늘 여유롭게 파티를 즐기고 시끄럽게 구는 "트래비스"가 문제다. 어느 날은 개비가 기르는 개가 임신을 해 트래비스의 개를 그 범인(?)으로 지목하여 찾아가서 따져보지만 논리적으로 밀리고 동물병원에가서 정확하게 검사를 하게 된다. 당연하게도 그 곳은 능글맞은 이웃 "트래비스"가 의사로 있는 병원이었으며 트래비스의 개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그렇게 썩 좋지 않은 관계로 시작된 두 사람은 점차적으로 서로에게 끌리게 되고 또 당연하게도 연인이 된다. 물론 개비의 의사남자친구가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이 같은 일들이 벌어졌고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두 사람은 첫 번째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 그저 한 여름날의 꿈처럼 흘려버릴 것인지 아니면 그 꿈을 잡을지에 대해서 망설이던 개비와 트래비스는 한차례 이별을 하게 되고 후에 트래비스는 개비가 의사남자친구의 청혼을 거절한 사실을 알고 두 번째 선택을 그녀 앞에 내놓는다. 평생 자신을 괴롭혀 달라는 그다지 무드 없는 말과 함께 청혼을 하고 두 사람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간다.
두 명의 아이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하던 도중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개비는 의식불명이 되고, 그러한 시간이 점차 길어져 회생 가능성이 갈수록 줄어들게 된다. 트래비스는 세 번째 이자 가장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이 다가 오고 있음을 깨닫고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노트북", "워크 투 리멤버"로 대표되는 본 영화 원 작가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세심하고도 잔잔한 분위기가 그 매력이다. 남녀간의 뜻밖의 만남, 당연히 첫인상은 그리 좋지 못하지만 점차 서로에게 빠져들고 몇 번의 헤어짐 혹은 큰 위기를 겪고 이제는 좀 행복 해지려나 할 때 또 하나의 큰 위기가 닥치고 결국은 이를 극복하는 식의 패턴은 그리 신선하지 않지만 그런 식상함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잔잔함이 로맨스 영화에 어쩌면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출생의 비밀, 재벌, 악독한 방해자, 통수에 통수 그런 자극적인 재료들보다는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잔잔함이 더 진정성 있게 느껴지게 만드는 본 작품을 감상해 보기를 추천한다. 물론 영화 주인공들의 의사라는 직업과 늘 벌이는 파티에 요트셰일링 취미 등을 생각해볼 때 이미 우리네 현실과는 좀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는 작가의 작품을 위한 장치로 넘어가 주도록 하자. 따지자면 "워크 투 리멤버"의 남주인공은 학교의 문제아였다가 연인이 죽고 정신 차려 의사가 된 전례도 있지 않은가.
선택에 따른 결과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 그 방향성이 달라진다. 잘못된 선택이었다면 반성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이라면 그 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으니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해 열심히 달리는 것이 더 발전적인 방향이 아닐까?
따뜻한 난로 같은 영화 "초이스"를 보고 그 선택의 방향에 대해 작은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
<리뷰어의 총평>
- 자신의 선택에 따른 운명과도 같은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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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겨울 달달한 로맨스 영화가 필요한 사람
옆구리가 허전해도 참을수 있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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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청포도에이드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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