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
3AM Part 3, 2018
새벽 3시 당신은 귀신을 보게 된다.
태국 영화 셔터를 시작으로 국내에 불었던 태국 영화 붐은 어느 순간 사그러 들었지만, 아직까지 태국 공포영화는 공포영화 팬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는 장르 중 하나입니다. 특히 셔터와 샴의 감독인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영화는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공포와 코믹을 절묘하게 조합한 영화 피막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피막의 주연들은 옴니버스 공포영화 포비아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죠.
아직까진 셔터 이상의 공포영화는 없다는 평가가 많긴 하지만 다소 주춤했던 국내와 달리 태국 공포영화는 꾸준히 제작되고 있고 많은 작품들이 부천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되고 있는데요, 최근 포비아 시리즈에 이어 새로운 옴니버스 공포 영화가 국내에 소개 되었습니다.
바로 영화 <사경>입니다.
사경은 3AM 이라는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로 말 그대로 새벽 3시, 귀신이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다는 시간에 벌어지는 일을 다룬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다른 옴니버스 공포영화와 마찬가지로 각각 다른 감독이 다른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톨게이트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고속도로 매표소, 술집에서 만난 여자에게 빠진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미쳐버린 화가, 그리고 밤늦은 시간까지 광고 촬영을 하던 중 생기는 일을 다룬 TV광고 감독, 이렇게 3가지 에피소드가 이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톨게이트 -> TV광고감독 -> 그리고 미쳐버린 화가 이 순서로 괜찮았는데요,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감독의 개성이 잘 드러나서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우선 첫 번째 이야기인 톨게이트는 유일한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2월 29일과 사건이 벌어지는 공간이 같아서 흥미롭게 지켜봤는데요, 2월 29일이 4년마다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이야기라면 영화 톨게이트에서는 말 그대로 톨게이트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제가 귀신이기 때문에 이 에피소드에서도 귀신이 사건의 핵심으로 등장하는데요, 귀신에 시달리게 된 원인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SNS의 문제점 등을 다루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반전은 다소 뻔하지만 전형적인 공포영화의 공식을 따른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다음으로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인 TV광고 감독은 교통사고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후 CF 촬영 현장에서 알 수 없는 현상들이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약간의 코믹함이 가미되어 있기 때문에 포비아의 공포영화의 결말이 생각나는 에피소드이기도 합니다. 두 이야기 모두 촬영 현장에서 벌어지는 코믹 공포라는 점 때문에 더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데요,
전체적으로 코믹한 요소를 넣으려고 하는 시도는 하지만 웃음과 공포가 적절하게 어우려지는 에피소드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일부 장면은 억지스럽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워낙 강렬하기 때문에 앞부분에 있던 많은 단점이 상쇄되는 것 같네요.
두 번째 에피소드인 미쳐버린 화가의 경우 나름의 반전을 시도한 점이 인상적이지만,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너무 많은 공을 들인 탓인지 줄거리는 다소 엉성합니다. 영화의 공통 주제가 귀신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충분히 납득 가능한 에피소드이긴 하지만 그래픽이나 결말 부분에 조금 더 공을 들였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드네요.
이런 신비로운 분위기의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사경에서 그려지는 이 에피소드는 뭔가 되다 만 것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거기에 엔딩 크레딧이 나오기 전 각각의 에피소드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장면 때문에 두 번째 에피소드는 뭔가 억지로 끼어 맞춘 듯 그려지고 있어서 아쉬움이 더 크게 남았던 것 같습니다.
포비아 1의 마지막 비행, 그리고 포비아 2의 배낭여행객도 재밌었지만, 아직 셔터만큼 강렬한 공포영화는 나오지 않는 것 같네요. 엄청난 기대감을 가지고 볼 영화는 아니지만 가볍게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영화 사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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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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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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