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전의 밤에
大停電の夜に , 2005

2003년에 북미 지역을 강타한 뉴욕 대규모 정전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미나모토 다카시 감독. <대정전의 밤에>는 다큐멘터리에서 모티브를 얻은 감독은 재구성하여 영화한 작품이다. 갑작스런 대규모 정전으로 인해 아비규환이 된 도쿄를 배경을 각자의 사연으로 얽혀 있는 열두명의 다양한 군상을 엿볼 수 있다.

천체에 관심이 많은 중학생 쇼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우주를 관찰하던 도중 한 여성이 건물 옥상에 위태롭게 서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매우 위험해 보인다. 계속해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쇼타는 고민 끝에 자신이 직접 가보기로 한다.
가정이 있는 남자와 불륜 관계인 미스즈. 잘못된 것인지 알면서도 그녀는 포기할 수가 없다. 남자가 좌천 되어 지방으로 간다는 얘기를 듣고도 함께 하길 원하지만 끝내 남자는 미스즈에게 이별을 고한다. 눈물을 흘리며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는 그녀. 엘비베이터에 들어선 순간 정전으로 인해 엘리베이터가 멈춰 버리고 만다.
호텔 직원과 단 둘이 갇히게 된 미스즈. 아직 일본어가 서툰 직원은 이동동이라는 이름의 중국인으로 일을 마치고 곧장 상하이에 여자친구를 만나러 갈 계획이었다. 좁은 공간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해 힘들어 하는 서로를 보며 위로해 준다.

한편, 미스즈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호텔을 나온 료타로. 자신과의 약속을 취소하고 예상 보다 일찍 귀가한 모습을 보고 아내는 흠칫 놀란다 부부답지 않은 어색한 기류가 흐르고 두 사람은 오랜만에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한다.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만에 식사를 함께하게 된 두 사람. 사실 그동안 아내는 남편 때문에 많이 힘들어 했다. 남편의 비밀을 눈치 챈 것인지 함께 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 시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둘 사이가 멀어진건지 아내는 남편 몰래 이혼을 준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다 료타로는 아버지에게 전해들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아내에게 털어 놓는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어머니가 아직 살아계신다는 그것도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려 자식, 손주까지 보셨다는 것.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들은 이후 줄곧 고민을 하던 료타로는 아내의 말에 용기를 얻고 어머니를 직접 만나 보기로 결심한다.

블랙아웃. 이른바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도쿄를 배경으로 얽히고 섥힌 열두명의 인물들이 그동안 감춰 왔던 자신들의 비밀을 하나씩 고백한다는 내용의 옴니버스 영화이다.
영화 제목이나 배경 그리고 자신이 제작한 다큐멘터리에 모티브를 얻어 재구성 했다는 정보를 보고 재난 영화이겠거니 생각했지만 대규모 정전이라는 상황과 달리 예상외로 가면 갈수록 따뜻한 내용이 담긴 영화라 놀랐던게 사실이다.

영화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발생한 대규모 정전으로 인해 벌어지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생계를 위해 일을 하는 인류의 특성상 집중하는 시간은 많은 낮은 이성적이고, 하루는 마감하고 자신의 시간을 갖는 밤에는 감성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이점을 착안하여 그동안 감춰 두었던 비밀을 자연스럽게 풀기를 바랬던 것 같다.
대정전은 그저 감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였는지 모르겠다. 빛을 잃은 도시의 모습처럼 인물들이 처한 상황은 불안하고 위태롭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과 달리 영화는 어둡고 무거운 느낌 보다는 차분해지거나 혹은 따뜻한 느낌이 드는 순간도 있다. 어둠이 불안감을 주기 보다는 오히려 예민한 감수성을 자극 시킨 것 같다.

또한 어둠의 역할이 부정적인 것 보다는 자신의 어두운 과거나 현재의 상황을 가려 아픈 상처를 상쇄해 주는 역할을 한듯하다. 앞서 말했듯이 도시에 대정전이 발생 했지만 오히려 인물들이 보여지는 상황이나 분위기는 어둡지 않고 오히려 희망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들이 머물고 있는 자리에는 한줄기 빛이 존재한다. 다른 곳은 칠흑같은 어둠이 깔려 있지만 양초 혹은 비상등과 같은 빛이 그들을 비추고 있다.
비록 조그맣고 사소하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어둠 속에서 큰 힘이 되듯이 그 빛이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그걸로 인해 안정감과 희망을 갖게 하는, 비록 지금은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위로의 메세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을까?

어둠은 부정적인 느낌이 많지만 오히려 그 부분이 빛을 더 밝게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 한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늘 자신의 계획대로 자신의 소망한 그대로 살아갈 수 없다. 오히려 힘든 시간이 더 많은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힘든 오늘이 내일 한 단계 도약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뒤죽박죽 얽혀 있고 예상을 빛나가는 스토리처럼 우리의 인생은 늘 자연스러울 수 없고 순리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볼 수 있고, 어둠 뒤에 반드시 빛이 존재한다는 희망적인 메세지를 담은 영화 <대정전의 밤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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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버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희망적인 따뜻한 메세지를 받고 싶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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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쿠로쿠마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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