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 워
COLD WAR, 2018
세상 끝까지
당신과 함께 할거야
사랑은 항상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 한 연인이 있다. 시대적,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사랑했지만 서로를 떠나야했던 연인. 오늘 소개 할 영화는 차가운 냉전시대의 뜨거운 사랑이야기를 담은 영화 <콜드 워>이다.
이 영화가 더욱 주목 받는 것은 바로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물론 수상이 영화의 성공이나 흥행, 재미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 세계의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영화 <콜드 워>는 제목이 의미하는 대로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시대적인 상황은 차갑게 굳어있지만 그 안에서 음악과 사랑만이 삶의 모든 의미였던 줄라와 빅토르의 러브 스토리를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파벨 파블리코브스키 감독은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이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2015년 개봉한 영화 <이다>를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영화계의 거장 중 한명이다. 파벨 파블리코브스키 감독이 5년 만에 가지고 돌아온 영화 <콜드 워> 또한 칸에서 수상을 했으니 얼마나 대단한 감독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특이 파블리코브스키 감독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4:3의 화면비율을 사용했고, 흑뱅 영상을 통해 영화를 제작했다. 흑백 영상만이 줄 수 있는 클래식한 아름다움은 영화에 한층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게다가 여주인공을 맡은 배우 요안나 쿨릭이 직접 불러 더욱 화제가 된 영화의 OST <심장>은 영화의 고전적인 분위기와 맞물리며 영화에 더욱 빠져들게 한다. 영화의 또 다른 볼거리 중 하나는 바로 영상미이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1949년부터 1964년까지이고, 장소 또한 폴란드, 베를린, 파리 등을 오가는 설정이다보니 그 시대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스크린을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처음은 1949년 폴란드에서부터 시작한다. 공산주의 체제 아래에 있던 폴란드에서 사람들은 개인의 자유를 억압당한 채 살고 있었다. 그리고 빈민가 출신이었던 줄라는 자신을 둘러싼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신분을 속인 채 폴란드의 민속음악단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운명적인 사람을 만나게 된다. 첫눈에 사랑에 빠진 주인공은 민속 음악단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있던 빅토르였다.
하지만 그와 사랑에 빠진 것과는 별개로 줄라는 정치적인 사상을 의심받고 있던 빅토르를 보고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고 만다. 결국 빅토르는 억압받던 폴란드를 떠나 자유로운 도시인 파리로 도피할 것을 줄라에게 제안하지만 그녀는 그의 제안을 거절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헤어지게 된다. 하지만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을 만들 듯 이들은 이후 이별과 재회를 반복하며 15년 동안이나 사랑을 이어나가게 된다.
영화는 이제까지 보아왔던 러브 스토리와는 조금 다른 점들이 있다. 바로 시대적인 배경 때문일 것이다. 영화의 제목이자 배경이 되는 냉전시대는 미국과 소련 사이의 이데올로기적인 대립이 가장 절정으로 치달았던 시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서 정치적 또는 시대적인 제약은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어느 사랑 이야기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주인공들의 사랑을 가로막는 장벽의 존재는 그 사랑을 더욱 더 애달프고 애절하게 만드는 도구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줄라와 빅토르의 사랑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고 이들의 감정이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에게 더 잘 전달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칸 영화제 수상작,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제외하고서라도 아름다운 음악과 시대적인 상황이 어우러진 고전적인 사랑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꼭 감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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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
사랑에 관한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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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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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워>는 긴 터널을 통과하는 듯 빛과 어두움이 교차하는 남녀의 운명적 사랑을 간결하게 써 내려 간다. 폴란드 베를린 파리 그리고 다시 폴란드로 무대를 옮기며 15년간의 긴 세월을 88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진하게 농축한다. 폴란드 정부는 2차 대전 직후 전통 음악과 무용을 보존하고 계승 발전하고자 민속 예술단 "마주르카"를 설립하고, 책임자로 피아니스트 ‘빅토르’를 선임한다. 그는 신입 단원 ‘줄라’를 만나고 곧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폴란드 전통춤과 민요를 부르던 예술단의 공연은 점차 정치적으로 변질 오염돼 간다. 냉전 시대 공산주의 체제에서 순수하고 고결한 예술을 추구하던 음악가는 제대로 숨을 쉴 수 없었을 터. 그들은 선택의 상황에 놓인다.영화는 그들이 겪은 삶의 질곡을 전시하지도 당시의 정치 사회상을 상세히 묘사하지도 않는다. 직접적인 감정 표출과 발화 대신 영화는 생략과 상징을 선호한다. 함축된 대사로 돌고 돌아 마침내 서로 옆에 선, 절대적인 사랑을 깨달은 연인의 모습을 비추며 그 사랑의 완성을 예고한다.<이다> (2013)이후 파벨 파블리코브스키가 5년 만에 완성한 신작인 <콜드 워>는 4:3 비율의 스크린을 꽉 채운 유려하고 세련된 흑백 영상과 무반주로 민요를 부르는 청아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일품이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가 감독상 수여로 그 가치를 인정했다.
2019년 2월 7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unyoung.park@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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