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 하우스
Our House, 2018
집에 가만히 앉아있는데 창이 흔들리고 문이 열리며 TV가 자동으로 켜진다. 심지어는 물건이 터치며 굉음을 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초자연적인 현상을 폴터가이스트(poltergeist)라고 하는데, 그것은 우리가 흔히 아는 귀신이 나타나는 현상과는 살짝 다르다. 여러 물리적인 현상의 충돌이 이런 결과를 우연하게 만들어냈을 가능성도 있으며, 이를 경험한 인간의 심리적인 문제가 그러한 것들을 다소 과장되게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폴터가이스트 현상 역시도 귀신과 마찬가지로 인간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한 폴터가이스트 현상에 관한 믿음 역시도 귀신에 대한 의심처럼 사람들마다 다를 것이다. 이를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에겐 꽤나 많은 설명이 필요할 것이며, 경험한 것을 증명하는 일 또한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것은 샤머니즘(미신)의 문제와 질적으로 다르지만 믿음의 문제, 증명의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인간은 그들이 알지 못하는 일에 대해서는 늘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영화 아워 하우스는 이런 초자연적인 현상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폴터가이스트 현상도, 샤머니즘과도 다른.. 인간이 만들어낸 인간에 의한 현상이다. 무선전력 공급 장치라는 다소 어처구니없는 물건이 바로 그 문제의 시발점이며 그것은 이 영화의 주인공 에단(토마스 만)의 꿈이자 희망인 인류의 미래를 위한 발명품이다. 전선 없이도 전기를 공급해주는 놀라운 장치! 그러나 그 미래를 위한 물건이 현재의 그를 괴롭히고 있으며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그의 부모 역시도 그 물건의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
부모의 죽음 이후 에단은 동생 매트와 베카를 위해 자신의 꿈을 접는다. 하지만 그가 그 물건을 가지고 있는 한 그의 꿈은 완벽하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늘 그의 곁에 존재하며 매번 그를 유혹한다. 마치 영화 후반부에 톰이 죽은 아내에 집착하는 것처럼 그는 그 물건에 계속 집착한다.
베카가 발견한 앨리스라는 정체 모를 영혼 역시도 그 물건이 끄집어낸 결과물이다. 그것은 영화에 온전한 상태로 출연하지 않는 검은 연기와도 같은 미지의 존재다. 앨리스를 아는 동네 어른을 만나기 전까지 앨리스는 오로지 베카의 입을 통해서만 그 정체가 공개된다. 마치 영화 디 아더스의 귀신들처럼 그녀는 그 집의 지박령으로 존재한다. 그를 죽인 헨리라는 악마 같은 존재와 함께!
에단은 그 물건의 심각성을 아주 나중에야 깨닫고 그것을 처분하려 한다. 하지만 죽은 아내와 계속 함께하고자 하는 톰의 방해로 동생들은 위기에 처하고, 그럼에도 결말은 안정적인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그들이 느낀 공포의 순간 역시도 눈 깜짝할 사이에 과거가 되어버린 것처럼, 관객들 역시도 큰 공포는 느끼지 못한 채 그 순간을 지나쳤을 것이다. 공포는 오히려 영화 중반부에 잠깐 등장한 매트의 친구가 가장 많이 느끼지 않았을까?
가족 간의 갈등을 좀 더 심도 있게 다루거나, 공포 요소를 보다 적극적으로 넣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다. 그만큼 이 영화는 공포영화로 보기에는 안타깝게도 밋밋했고, 드라마로 보기에도 너무 부실했지만, 공포영화를 보고싶지만 무서워서 보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괜찮은 영화일 수 있지만 나한테는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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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공포영화를 잘 못보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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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espoirvert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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