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의 그녀
陽だまりの彼女, Girl In The Sunny Place
지난 2013년 일본에서 개봉을 한 <양지의 그녀>가 6년 만에 한국에서의 개봉 소식을 알렸다. 일본 최고의 아이돌 <아라시>의 멤버이자 <꽃 보다 남자>의 주인공의 마츠모토 준과 <무지개 여신>, <노다메 칸다빌레> 등으로 한국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우에노 주리가 함께 출연을 하였다.
코시가야 오사무의 동명의 원작 소설로 만들어진 영화는 <소라닌>,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언덕길의 아폴론> 등 청춘 연애물로 유명한 미키 타카히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교통 광고 회사의 영업 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오쿠다 코스케는 선배와 함께 업무차 클라이언트와의 미팅에 참석한다.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와타라이 마오를 우연찮게 만나게 된다. 10년 만의 만남이라 반갑기도 하지만 당시 보다 많이 성숙해진 마오의 모습에 어색함도 없지 않다.
둘의 만남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학생 때 코스케가 다니는 학교로 전학을 온 마오. 그녀의 어리숙한 모습에 반 친구들은 그녀를 괴롭히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코스케가 그녀 대신 친구들을 혼내주고 둘 사이는 급속하게 가까워진다. 그러나 코스케가 갑작스럽게 전학을 가면서 이별을 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난 탓인지 어색하기도 했지만 둘은 일을 통해 자주 만남을 가지면서 조금씩 옛 기억을 떠올리고 다시 가까운 사이로 발전한다. 휴일을 맞아 에노시마를 찾게 된 두 사람은 급기야 마오의 집까지 방문을 하고, 그녀는 부모님에게 코스케와의 결혼을 알린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결국 혼인신고를 한 두 사람. 앞으로 행복한 날만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마오의 몸 상태가 조금씩 안좋아지기 시작하고, 괜찮다는 마오의 말에도 걱정스러운 마음에 결국 코스케는 그녀를 병원에 데려가기로 한다.
영화 <양지의 그녀>는 코시가야 오사무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인 작품이다. 영화화 되기전부터 원작은 여자들이 남자가 읽었으면 하는 소설 1위에 뽑히기도 했고, 평소 연애 소설을 읽지 않던 중년 남성들에게도 인기를 끌었을 만큼 많은 이들의 마음을 녹인 달달한 로맨스 소설이었다.
두 주연 배우 마츠모토 준과 우에노 주리의 활약도 있었겠지만 로맨스 영화의 장인으로 불리는 미키 타카히로 감독의 따뜻하면서도 달달한 분위기를 만든 연출력 또한 영화 흥행에 한 몫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영화, 특히나 로맨스물이라고 하면 낯간지럽고 오글거리게 하는 작품들이 많은데, <양지의 그녀>는 성공 요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에 연애 세포를 깨우는 달달함과 청춘 시절의 풋풋함도 갖고 있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포인트를 살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모습이 곳곳에 보인다. 양지라는 단어의 푸근하고 따뜻한 빛을 발산하기 위해 기존 원작의 배경을 바꾸기도 하였고, 주인공인 우에노 주리는 상황 상황 마다 다른 헤어 스타일과 의상, 컬러 렌즈의 교체 등 유연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얼핏 영화를 보고 흔한 사랑이야기 아니야 할 수도 있지만 영화는 그저 달달함만 갖고 있지는 않다. 우리가 첫사랑에 대해 떠올리는 이미지는 설렘과 순수함이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 만큼 설렘도 컸고 순수함도 넘쳤다. 그런 학창 시절의 순수한 첫사랑의 기억도 떠올리게 만든 영화가 <양지의 그녀>이다.
거기에 숨겨져 있는 주인공들의 비밀스러운 과거와 달달한 로맨스물과 판타지 장르의 결합이라는 다소 의아하지만 신선한 소재를 가져와 결코 부자연스럽지 않게 만들었고 많은 사람들의 혹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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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티 타카히로 감독의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마츠모토 준과 우에노 주리의 첫만남을 보고 싶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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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쿠로쿠마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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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 보이스의 "Wouldn"t it be nice!"를 향해 엄지척하면서 부지런히 이삿짐을 푸는 "고스케"(마츠모토 준)와 "마오"(우에노 주리), 이제 막 결혼 서약을 마친 따끈따끈한 신혼부부다. 중학교 때 각별한 사이였던 그들은 전학으로 헤어진 후 10여 년의 세월이 흘러 사회인으로 만나 여전히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우에노 주리와 마츠모토 준 주연의 2013년작 <양지의 그녀>가 소환돼 늦게나마 정식 개봉한다. 반대로 흐르는 시간 속에 사는 남녀의 로맨스를 그렸던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2016)로 먼저 관객을 만난 바 있는 미키 타카히로 감독의 장기를 <양지의 그녀>에서 역시 확인할 수 있다. 바로 CF를 연상시키는 영롱한 느낌 머금은 영상과 달달하면서 애틋한 감성적인 분위기다. 영화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만.찢.녀(만화를 찢고 나온 여자) 같은 우에노 주리의 사랑스러움과 청순한 모습이다. 영화가 지닌 판타지적 요소와 현실 로맨스를 이질감 없이 어울러지게 하는 데 크게 공헌한다. 고양이와 인간 사이의 특별한 인연에서 출발한 <양지의 그녀>는 예쁘고 순수한 동화같은 러브스토리다. 풋풋하고 달콤한 사랑 감정을 살포시 장면 장면 펼쳐보이니 마치 만화책 넘기듯 편하게 즐기면 좋을 것 같다.
2019년 3월 22일 금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unyoung.park@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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