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터
The Shelter, 2015
회개하고 돌아와 죄 씻음을 받으라
스릴러 영화라는 장르는 공포영화와 비슷한 듯 하지만 그 결이 다릅니다. 공포영화가 장르에 따라 신체 절단을 하는 부분부터 귀신이 나오는 것 까지 그 스펙트럼이 다양하고 거기에 따라 수위 또한 한없이 강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사람들의 호불호를 따진다면 스릴러 영화는 상대적으로 자극적인 장면이 없고 긴장감을 유지하며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이유로 공포영화는 싫지만 스릴러 영화는 좋아 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는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공포영화는 물론 스릴러 장르의 영화도 즐겨보기 때문에 영화를 선택할 때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영화의 장르인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쉘터의 영화 장르도 스릴러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아미티빌 호러가 연상되는 포스터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의 장르는 스릴러가 아닙니다. 영화의 줄거리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주인공 토마스는 임신 중인 부인 몰래 바람을 피다가 걸리게 되고, 결국 부인 메리엄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다. 이후 몇 년 동안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다시 원래 살던 마을로 돌아온 토마스는 술에 취한 채 어떤 집에 들어가게 된다. 아무도 없는 집 안에는 마치 토마스를 위해 준비한 것 마냥 음식과 따뜻한 물 등이 준비되어 있었고, 그곳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하던 토마스는 깜빡 잠이 든 사이 아내 메리엄, 그리고 태어나지 않은 딸 오드리의 환영에 시달리게 된다. 설상가상 집 안에 갇히게 된 토마스는 자신이 처한 상황이 혼란스럽기만 한데, 토마스는 과연 이 집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줄거리만 살펴보면 왠지 전설의 고향이 생각나는 이 영화는 토마스가 외딴 집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내용이 전개됩니다. 아무도 없는 집, 내용물이 전혀 없는 성경책, 그리고 영화 곳곳에 나오는 종교적 상징들(십자가나 예수상, 성경 구절 등)이 오컬트 무비와 같은 분위기를 풍기기도 하는데요, 영화는 시종일관 토마스가 과거 불륜을 저질렀던 모습, 그리고 그로 인해 메리엄과 갈등을 빚는 모습 등을 반복적으로 보여줄 뿐 어떠한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토마스의 환영 속에서 그려지는 가족들의 모습은 이상적인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이러한 환상은 그저 토마스의 죄책감을 반영한 무의식이라는 점을 알려줄 뿐 그 이상의 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매리엄의 자살에 대한 죄책감으로 토마스가 선택한 행동 이후의 전개 또한 당혹스러움만 남기는데요, 그 선택 이후 전개되는 내용은 그래서 어쩌라는거지 라는 의문이 들게 만듭니다.
엔딩 장면은 영화의 카피인 회개하고 죄 씻음을 받으라를 그대로 실현하고 있는데요, 이 영화에서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종교 영화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아무것도 없던 성경책에 갑자기 내용들이 채워지게 되고, 이 성경책을 가까이 둔 이후에 드디어 정체를 알 수 없는 집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됬다는 부분 때문에 종교영화가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확실한 것은 이 영화의 장르는 스릴러는 아니라는 점 같네요. 스릴러 영화를 기대하고 보실 분들이 계시다면 스릴러보다는 드라마에 가깝다는 부분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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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타임용 영화를 찾는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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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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