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셔
ASHER, 2018
킬러가 주인공인 영화는 셀 수 없을 만큼 만다. 언제나 냉혹하게 표적을 제거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살고 있지만 그녀에게만은 따뜻한 도시남자.
검은 썬글라쓰의 레옹이 그러했고, 대머리 바코드의 히트맨도 그쪽 성향이고, 부부가 쌍으로 총질하는 스미스 내외도 그렇고, 이렇게 글을 읽고 쓰는 동안에 한 명이라도 더 죽이는 연필마술의 일인자 존윅도 그러하다.
대부분의 킬러영화라는 게 내용은 상상할 수 있는 범주 내에 있다. 표적을 제거하고 제거하다 우연찮게 실패해서 조직에 쫓기거나, 그 실패가 거대한 음모로 예견된 거라든지. 그 와중에 표적과 사랑에 빠지거나 뭐 그렇게 되어 서 결국은 자신이 속했던 조직을 혼자서 박살내고 혹은 음모를 밝혀내서 연인과 해피엔딩. 아마 대다수가 이러한 패턴을 따라갈 것이다.
그래도 사람들이 이런 영화에 열광하는 이유는 영화의 내용보다는 주인공의 멋짐 폭발하는 수트핏 과 깔끔한 총질 혹은 칼질. 아니면 처절한 몸싸움. 거기에 시원하게 해소되는 갈등의 결론이 눈길을 잡아 끄는 까닭일 것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 영화도 앞서 말한 그 범주에서 조금도 벗어나질 않는다.
그렇다면 남는 의문은 과연 얼마나 멋지게 킬러의 임무를 수행하고 어떤 음모로 위험에 빠져서 어떻게 벗어나고 또 연인과는 어떻게 될까?
주인공은 론 펄먼은 최근 개봉했으나 폭망한 영화 헬보이의 원조 헬보이역할을 맡은 중견배우고 여주인공 팜케 얀센은 곧 개봉할 영화엑스맨: 다크피닉스’의 원조 진 그레이 역할을 한 배우다.
헬보이와 진그레이의 만남. 이 역할 자체로도 재미있는 스토리가 연상이 되지만 본 영화 애셔에서는 킬러와 그를 사랑하는 연인으로 만나게 되었다.
주인공 애셔(론 펄먼)는 하드보일드란 단어의 이미지가 딱 들어맞는 킬러다. (하드보일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또는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 냉담한 태도를 일컫는 말)
언제나 처럼 일을 시작하기 전 담배 연기로 스프링 쿨러를 작동시켜, 문을 열고 나오는 표적에게 우아하게 총알을 선물하고 그 자신은 우산을 들고 물에 젖지 않는 수트의 남자지만, 한번은 심장 발작으로 우연찮게 표적의 옆집에 사는 소피(팜케 얀센)에게 신세를 지게 된다. 그리고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점차 서로에게 호감을 갖지만, 당연하게도 조직에선 그 둘을 제거하려 한다.
한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이미 잃은 아픔과, 다른 한 사람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로 인해 깊은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중이고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주려 하나 어디 킬러의 세계가 그리 녹록했던 적이 있었나.
이래저래 도피행각과 결국은 주인공 애셔가 조직에 쳐들어가 깔끔하게 정리하고 그 둘은 잘 먹고 잘산다는, 정말 딱 한 줄로 스토리 설명이 가능한 영화다.
나이가 있어서인지 화려한 사격솜씨나 멋진 몸놀림의 격투 술은 온데 간데 없이 무미건조한 어떤 의미에서 현실감 넘치는 그의 액션은 보는 이로 하여금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해준다.
헬보이에서는 날아다녔는데...
아무튼 간에 간만에 론 펄먼의 신작으로 적절한 액션과, 적절한 스토리 그리고 적절한 로맨스까지 보여주는 영화로써 그의 팬이라면 그냥 넘기지 말아야 할 영화 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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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펄먼(헬보이)와 팜케 얀센(진 그레이)의 케미컬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킬러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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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청포도에이드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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