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로의 여행
岸辺の旅, Journey to the Shore
<여름이 준 선물>, <포플러의 가을>, <여우의 스케이트> 등을 집필 한 여성 소설가 유모토 카즈미의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한 <해안가로의 여행>. 실종된지 3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남편의 제안으로 여행을 하며, 그동안 남편이 지나왔던 발자취를 따라가 보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 감독이자 호러 영화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가 연출을 맡은 영화로 칸영화제 감독상,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 등에 수상을 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3년 전, 바다에서 남편을 잃은 미즈키.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 조차 알 수 없었던 남편 유스케가 불현듯 그녀 앞에 나타난다. 그렇게 기다렸던 사람인데, 기쁨 보다는 미안함과 원망의 감정이 더 큰 것 같다. 유스케가 그동안 있었던 일을 들어 주던 미즈키.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의 침실이다.
꿈이었을까? 거실로 나와 보니 지난 밤의 흔적은 그대로이고, 유스케도 그자리에 있다. 이대로 자신과 함께 하자며 애원하는 미즈키에게 유스케는 특별한 여행을 제안한다.
그렇게 도착한 조용한 소도시. 작은 동네에서 신문보급소를 운영하는 시마카케라는 노인을 만난 두사람. 망자가 되어 떠돌던 당시 유스케가 잠시 머물며 일을 도왔던 곳이다. 시마카케 역시 유시케와 비슷한 처지이지만, 본인은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을 준비하던 두 사람의 모습을 본 시마카케 갑자기 화를 내고, 두 사람은 의아해 한다. 이유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 담긴 물건을 미즈키가 꺼냈기 때문. 아내에게 해서는 안될 행동을 저질렀던 기억이 묻어 있는 물건이었기에 시마카케가 숨겨두었던 것이다.
그 길로 집을 나섰던 시마카케는 술에 잔뜩 취에 유스케의 등에 업혀 오게 된다. 다음날, 눈을 뜬 미즈키는 폐허가 된 집을 마주하게 되는데, 지난 밤까지 자신이 생활했던 집이, 시마카케의 방에서 봤던 예쁜 꽃 그림들은 온데 간데 없이 낡고 먼지가 가득 쌓인 집의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영화 <해안가로의 여행>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개 속에서 누군가를 애도하고, 그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이야기해 보는 판타지 멜로 드라마이다. 신파적인 요소 보다는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우리의 바람과 당연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삶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 후유증은 있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이별을 했다면 그 충격을 더 클 것이다. 평소 함께 하던 사람의 부재로 인한 공허함으로 인해, 영화 속 미즈키와 같이 재회를 염원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판타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최초의 보였던 미즈키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했다. 그렇게 간절하게 다시 만나기를 바랬지만, 기쁨 보다는 차분하고 의연한 모습. 지난 3년의 시간이 그녀를 변화시킨 것인지, 그 사람에 대한 미안함과 원망이 더 컸기 때문인지 의외였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미즈키와 유스케가 함께 여행을 하면서 그동안 유스케가 만났던 사람들과 다시 재회하고, 비슷한 상황에 처한 그들을 보면서 미즈키가 마음을 정리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데,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나오고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같고 있지만 결국 공통된 주제는 미련이다.
저마다 슬픈 사연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다가도 특정 부분에서 아픈 기억이 떠올라 가슴 한켠이 불편하고 쓰리다. 아내에 대한 미안함으로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아저씨, 어린 동생이 떠나기 얼마전 모질게 대했던 것이 평생 한의 남은 언니, 남편을 떠나 보내지 못한 며느리.
모두가 그 사람에 대한 미련으로 마음 고생을 하고, 편하게 떠나 보내주질 못한다. 미즈키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유스케와 영원히 함께 하고 싶다는 것이 자신만의 욕심임을 깨닫기 시작했다.
영화 자신이 갖고 있던 미련이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 이야기 하는 것 같다. 한편으로 그것이 욕심이라 그러한 욕심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본인 뿐만 아니라 모두가 편해질 수 있음을 느끼게 해주려고 한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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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기요시만의 판타지 멜로가 궁금한 사람
누군가를 떠난 보낸 아픔에 힘들어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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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쿠로쿠마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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