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차일드 L Enfant, The Child,2005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은 벨기에 출신의 형제 감독으로 그동안 영화들을 보면 자신들이 나고 자란 벨기에의 세링을 영화의 주무대로 삼고 있다. 또 하나 일관된 부분은 주인공을 사회적 약자들로 설정 한다는 것인데 소개할 영화 <더 차일드> 에서도 철없는 10대 소년 브뤼노(제레미 레니에)와 소냐(데보라 프랑소와)를 등장시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윤리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 하게 만들었다.
제작된 영화의 대부분을 실제사건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촬영기법도 현장감을 살리는데 적절한 헨드헬드 기법을 사용하여 불안한 인물의 심리까지 집요하게 추적한다.

2014년 작품 <아들>에서는 인간이 저지른 죄에 대해 용서와 연민의 감정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었고, 이번에는 좀도둑 소년과 그의 연인을 등장시켜 벨기에 빈민층의 문제점과 가족구성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윤리의식에 집중하기 때문에 감정을 전달하는데 있어서 장애물이 되는 요소들은 과감하게 제거하고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보는데 초점을 맞추어 관객 시점으로 사실적 감정을 관찰하게 만든것도 이 영화의 장점이다.

18살 소녀 소냐는 병원을 퇴원한 후 갓난 아이를 안고 집으로 향한다. 아이의 아빠인 남자친구 브뤼노가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집에는 다른 사람들이 들어와 살고 있었다. 화가 날 만도 한데 소냐는 의외로 덤덤하게 이 모든 상황들을 받아들이고 브뤼노를 만나 노숙자 보호소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된다. 조금만 노력을 하면 소냐와 함께 떠돌이 생활을 하지 않을 수도 있을텐데 브뤼노는 어린 아이들에게 도둑질을 시키면서 하루 하루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자신이 한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던 브뤼노는 소냐가 아이를 호적에 등록하려고 하는 순간에도 오로지 돈을 위해 아들 지미를 불법입양 하는 곳에 팔아 넘기고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소냐에게 아이는 또 낳으면 되지 않느냐는 무책임한 말을 내뱉어 소냐를 충격속에 빠트려 버린 것이다. 뒤 늦게서야 자신의 행동과 언행이 얼마나 무지하고 책임감 없었는지를 깨닫고 지미를 찾아가지만 이미 브뤼노에게 실망한 소냐는 그를 받아들여 주지 않는다.

영화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소냐와의 관계를 만회하기 위한 브뤼노의 무모한 행동들이 이어진다. 다르덴 형제의 작품들을 보면 어느 한 가정을 배경으로 삼아 그 가족중에 한 인물을 집중 추적하며 미세한 심리변화를 감지해 내고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과정들을 세심하게 담아내곤 했었다. 그래서 주인공은 하나 같이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범죄를 저지르게 만들었고 그 때문에 결핍한 환경이 만들어낸 부도덕한 자로 비춰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영화 <더 차일드>의 주인공 브뤼노도 다르덴 형제가 추구하는 이상향에 가까운 인물로 책임감이 결여된 그에게 무거운 짊을 안겨주고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 치는 브뤼노의 노력들을 주시한다. 그렇다고 해서 브뤼노의 내면을 파헤치기 위해 억지스러운 설정을 넣거나 부연 설명을 하지도 않았다. 그저 느긋하게 관찰자적인 시선을 유지하며 비루한 삶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찾아 가기만 기다려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영화가 끝날때 쯤이면 인륜을 저버리고 자신의 아이까지 팔아 치우려 했던 브뤼노에게 위로의 말이라도 해주고 싶은 애틋한 마음이 생긴다. 브뤼노는 답답한 현실의 중압감을 탈출하기 위해 극단적 방법을 선택하였으나 안타깝게도 더 깊은 수렁 속으로 자신을 빠트려 버리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비록 어두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도 희망을 향해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었던 브뤼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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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JC PARK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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