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솔져스
Can Feda, To die For, 2018
모든 전쟁은 그 원인과 결과를 떠나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다. 누군가는 반드시 죽음을 맞이하고 살아남은 사람들 역시도 피해를 입기 마련이다. 전쟁은 단지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닌, 우리 인간의 삶과 터전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문제이다. 그만큼 평화는 인간의 삶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기 위한 필수조건인데, 그럼에도 이 세계 어딘가에선 필연처럼 전쟁이 계속 벌어지고 전쟁 없는 삶 또한 그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을 늘 안고 살아가게 만든다. 분단국가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또한 그런 두려움을 안고 살아왔던 것처럼!
6솔져스는 테러단체에 맞서는 군인들의 이야기이며, 동료를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목숨마저도 희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초반부터 몰아치는 전투장면은 마치 후반부에 펼쳐질 전투장면을 미리 예고라도 하듯 수미쌍관으로 배치되며 아주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위기에 몰린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오누르 대위가 위험을 무릅쓰고 전투기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 장면은 이후 오누르 대위를 구하기 위해 그를 끝까지 찾아내는 대원들의 모습과 겹쳐지며 유사하게 그려진다.
초반과 후반에 펼쳐지는 전투장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바로 오누르 대위를 구출하는 작전으로 이야기가 채워진다. 그들은 자신들을 구하려다 추락한 전투기에서 탈출한 오누르 대위의 안위를 걱정하며 끝까지 그를 찾으려 노력한다. 테러단체 역시도 그의 목을 원하고 그를 인질삼아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자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오누르는 시민의 도움으로, 그리고 여의사의 도움으로 큰 위기에서 벗어난다.
그런 와중에 이 영화는 전쟁과 테러에 의해 피폐한 삶을 사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은 모두 언제 죽을지 모른 채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테러단체의 악행에 힘들어한다. 모녀에게 총질을 해대며 장난을 치던 악당들의 모습은 그러한 분위기를 아주 잘 나타낸 장면이라 할 수 있으며, 전투상황 속에서 부서진 건물 잔해에 무표정하게 웅크려 앉아있던 어린 아이의 모습은 전쟁의 참담함 그 모든 것을 보여주는 이 영화 최고의 명장면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전쟁의 승리를 위해, 동료를 지키기 위해 상대를 파괴해야만 하는 전쟁영화다. 악에는 악으로 맞서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틀렸음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시민들을 괴롭히는 악당의 목을 아주 잔인하게 따는 주인공의 모습이나 쓰러진 상대에게 총알을 연달아 발사해서 죽이는 모습 등은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를 헷갈리게 만드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은 전쟁은 언제나 그렇다는 것이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상대를 죽여야만 하는 것. 그것이 전쟁에서는 통용되는 유일한 법칙이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관람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터키의 상황을 알고 보는 것이 좋다. 터키는 예로부터 이란계 산악 민족인 쿠르드족과 민족갈등을 지니고 있는 국가로 특히 터키에서 활동하는 PKK(쿠르디스탄 노동자당)와 같은 테러단체는 그들을 골치 아프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러시아와 시리아의 관계가 터키를 자극하며 그들 사이에 군사적 긴장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영화가 바로 6솔져스이며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의미는 어쩌면 그런 상황 속에서 터키인들의 의식을 고양하기 위한, 혹은 그것을 선전하기 위한 도구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터키 국방부 홍보영화라 불려도 좋을 정도로..
6솔져스의 원제 Can Feda는 터키어로 희생정신을 뜻한다. 그래서 이 영화에 등장하는 군인들은 가족을 위해, 동료를 위해,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다. 하지만 희생정신은 그들 스스로에게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들어진 희생정신, 강요당한 희생정신은 그 의미가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물론 이 영화 속 인물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영화는 그런 의미로 만들어졌을지는 몰라도 캐릭터들은 충분히 그럴만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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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군대 홍보영화가 궁금한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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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espoirvert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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