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함께 해줘서
고마워
고양이 여행 리포트
The Travelling Cat Chronicles, 2018
세상에 무조건적인 애정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어떤 사람에게는 아이가 그런 존재일 것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스타가 그런 존재일 수도 있다. 그리고 반려동물에게 무조건적인 애정을 쏟는 사람들도 있다. 흔히 이야기하는 것처럼 사랑을 주면 소진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점점 더 커지는 느낌. 그런 느낌을 영화로 만든다면 바로 이 영화일 것이다. 오늘 소개 할 영화는 이별 여행을 섬세한 감정으로 담아낸 영화 <고양이 여행 리포트>이다.
영화 <고양이 여행 리포트>의 주인공은 도도한 길냥이 나나와 순수한 청년 사토루. 그리고 영화는 이들의 이별 여행을 그린다.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츤데레 길고양이 나나는 순수한 청년 사토루를 집사로 간택하게 된다. 나나와 가족을 이루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도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처한 사토루는 나나를 떠내보내야하게 된다. 그리고 사토루는 자신을 대신해 나나를 맡아줄 새로운 가족을 찾기 위한 마지막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영화 <고양이 여행 리포트>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작가인 아리카와 히로는 <식물 도감>, <도서관 전쟁> 등으로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린 작가이다. 그림책으로도 출간된 이 작품은 세계의 16개국에서 널리 읽히며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는 평을 받은바 있다.
영화의 주인공인 사토루와 나나. 고양이가 주인공을 맡는 작품이니만큼 캐스팅은 가장 큰 숙제 중 하나였다. 마음씨 따뜻하고 순수한 청년 역의 사토루에는 후쿠시 소타가 주연을 맡았다. 이지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등의 여러 작품을 통해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인 후쿠시 소타는 영화 속에서 고양이 나나를 진심으로 애정하는 집사를 감성적으로 연기해냈다.
주인공인 고양이 캐스팅 역시 매우 중요했다. 여러 과정을 통해 캐스팅 된 고양이는 이전의 다른 작품들에서 보여진 고양이 연기를 뛰어넘을 정도로 명연기를 펼치며 영화를 이끌어나간다. 게다가 고양이 나나의 목소리를 맡은 것은 타카하타 미츠키이다. 원작자 아키라와 히로의 전작이기도 한 <식물도감>과 이상일 감독의 영화 <분노> 등의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배우 타카하타 미츠키는 목소리만으로도 나나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내야하는 어려운 작업을 맡았다. 그렇지만 영화를 통해 풍부한 감정으로 나나를 연기해내면서 영화에 더욱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는 우리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잊고 지낼 때가 많다. 항상 곁에 있기 때문에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 존재감을 크게 느끼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우리가 가지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고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것이 우리의 삶을 더욱 더 행복하고 풍부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영화 <고양이 여행 리포트>를 통해서 주변이 소중한 존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또한 영화 자체가 나나의 새로운 가족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기 때문에 일본 전역을 돌면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서 일본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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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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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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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한 길냥이였던 나나는 5년 전 차에 치여 죽을 지경에 이른다. 마지막 순간 떠오른 이는 현재 그의 집사인 사토루(후쿠시 소우타)였다. 가끔 먹을 것을 주던 젊은 녀석이었는데, 아파서 죽을 것 같은 순간 이상하게 그가 생각났고 마치 기적같이 사토루가 나타나 나나를 병원에 데려가 치료하고 정성껏 보살펴준다. 누구에게도 길들여지지 않았던 고양이와 외로운 청년은 그렇게 서로에게 각별한 존재로 자리한다. 현재 나나는 사토루와 이별 여행 중이다. 사토루의 어릴 적 단짝, 고교 시절 살짝 삼각관계를 형성했지만, 지금은 절친인 커플 등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나나는 미처 몰랐던 사토루의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저물어 가는 중인 사토루는 자신을 대신할, 나나의 집사를 손수 골라주려 하지만, 나나는 결코 그의 곁을 떠날 생각이 없다. 그들의 여정이 계속될수록 함께할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고양이 여행 리포트>는 고양이 나나를 화자로 그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풍경화처럼 그린다. 기존 고양이와의 동거를 그렸던 판타지물과 달리 집사와 냥이의 만남과 이별을 그린 잔잔한 드라마로 외로움과 쓸쓸함 그리고 따뜻함이 어우러져 슬픔을 형성하고 이내 촉촉하게 스며드는 작품이다. CG 작업을 거치지 않은 고양이 나나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더욱 더 사랑스럽고 짠한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2016),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2017) 등으로 친근한 후쿠시 소우타의 감성 연기가 돋보인다. <식물도감>(2016) 등을 선보였던 미키 코이치로가 연출했다.
2019년 5월 10일 금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unyoung.park@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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