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픽션
Doubles vies, Non-Fiction,2018

동서양의 이미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줄리엣 비노쉬는 영화 <프라하의 봄>에서 뛰어난 감수성으로 테레사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세계적인 배우로 인정받기 시작하였다.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영화제,베를린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바 있는 프랑스의 여신 줄리엣 비노쉬가 소개할 영화 <논-픽션>에서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 기욤 까네와 부부로 출연하여 그만의 지적인 분위기로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한다.

줄리엣 비노쉬가 연기한 셀레나 라는 인물은 TV에서 인정받는 스타배우로 출판사의 편집장 알랭(기욤 까네)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며 외견상으로는 부러울것없이 완벽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중년의 부인이다. 셀리나의 남편 알랭 역시도 아내 못지않게 출판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편집장으로 종이책보다 e-북이 인기를 끌자 자신의 위치를 고민하며 불안한 미래를 걱정스러워 한다.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이 영화 <논-픽션>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것도 디지털시대를 맞이하여 현대인들이 고민하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예리한 시선으로 바라보다 알랭의 고민들과 대치시켜 그 해결책을 찾아보려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의 흐름을 지루하게 이끌어 나가지는 않는다. 인물들의 불륜적인 관계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가운데 그들이 쏟아내는 대화속에는 수 많은 언어의 유희들이 망라되 있어서 그것을 즐기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편집장 알랭(기욤 까네)과 소설가 레오나르(빈센트 맥케인)는 오래된 친구사이로 식당에서 만나 출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레오나르의 작품에 대해 요즘 유행하는 트랜드가 아니라 평가하며 그의 자존심을 자극하지만 레오나르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원고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는다.
소설 출간을 원하는 레오나르의 제안을 과감하게 거절하고 돌아선 알랭, 그를 겉으로 보기에는 사랑스러운 아내 셀레나(줄리엣 비노쉬)와 행복한 부부생활을 하고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직장 동료인 로르(크리스타 테렛)와 은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밀회를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알랭과 로르와의 관계도 결코 순탄치 않았다. 로르는 양성애자 였고 그녀의 여자친구가 어떻게든 알랭과의 관계를 끊어놓기 위해 압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랭의 친구 레오나드 작가 또한 알랭의 불륜 못지않게 파격적인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었다. 그것도 친구인 알랭의 부인 셀리나와 아무도 모르게 둘만의 비밀연애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치인의 선거캠프에서 일하며 정신없이 보내는 아내의 무관심과 애정결핍을 셀레나로 부터 보상받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셀레나는 남편 알랭에게 레오나드의 새로운 작품을 두둔하게 되는데 알랭은 소설속에 등장하는 사랑의 행위들이 묘하게도 셀레라와 연관되어 있음을 눈치채고 소설과 셀레나, 그리고 레오나르의 관계까지 의심하게 된다.

영화의 줄거리를 보면 소설가 레오나르는 친구의 아내와 불륜을 즐기고 레즈비언 여성 로르는 직장상사 알랭과, 로르는 알랭과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성 여성과 사랑을 나눈다는 파격적인 스토리를 바탕에 깔고, e-북의 등장으로 갈수록 시들어가는 아랄로그적 감성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만들었다. 디지털 혁명으로 인해 우리의 생활 전반에 걸쳐 변화를 강요당하고 있는 이즈음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은 출판업게의 흐름에 초점을 맞추고 이들이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가를 바라보려 하였다.

지금은 SNS나 이메일을 통해 연락을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지만 과거 핸드폰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엽서나 편지를 이용하여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곤 하였다. 문명의 발달로 인해 빠르고 편리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때로는 또박또박 한글자 한글자 써나가는 손편지가 그리울때도 있다. 편집장 알랭과 레오나르의 마찰도 결국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는 자와 고집스럽게 옛것을 고수하려는 자의 의견차이에서 부터 시작된다.
레오나르는 자신의 기억조차도 쉽게 지워버리지 못하고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가 결국 소설속의 인물들에게 투영시켜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모호하게 흩트려 놓았다. 아름답거나 황홀했던 자신의 경험들이 소설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지면서 불륜의 상대자 셀레나도 6년간 이어왔던 그와의 불륜행각을 멈추게 된다.
레오나르가 소설을 집필하며 고민했던 부분은 모든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경험들을 어떤 방식으로 소설속에 스며들게 하는가 였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진 이야기들은 결코 상상만으로 완성될 수 있는게 아니였다.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은 픽션과 논픽션 가리지 않고 여러사람들의 이야기를 얼기설기 엮어내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들을 심도있게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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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 특유의 감성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영화
문학과 사랑을 논하는 지적인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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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KANG ME JU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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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쌍의 부부가 있다. 능력 있는 편집장 남편과 인기 드라마 시리즈에 출연 중인 스타 아내 그리고 작가 남편과 유력 정치인의 보좌관인 아내가 그들이다. 가족끼리 함께 휴가를 함께 다닐 정도로 두텁고 오랜 친분을 자랑하는 그들인데.. 함정은 그들은 불륜 중이다. 작가는 자신의 연애사에 근거한 사적인 소설을 써가면서, 원래 예술이란 그런 것이라고 합리화하기 바쁘다. 편집장은 시대에 맞춰 소설도 변해야 한다고 강변하지만 정작 그 역시 젊은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의 급진적인 제안이 썩 내키지 않는다. 연극 무대 위주로 활동하던 연기파 배우는 TV 드라마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소모됨을 느낀다면서 남편의 외도를 동료에게 털어놓는다. 자신의 연애를 재구성해 소설로 쓰는 남편을 둔 아내는 그 상대에 대해 쿨하게 물으며 징징대는 남편을 향해 사랑한다고 말한다. <퍼스널 쇼퍼>(2016)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바 있는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신작인 <논-픽션>은 다섯 남녀를 주축으로 해 사회·문화의 변화 흐름을 바라보는 평균 이상의 지적 능력 소유자들의 관점과 개인적 생활에 있어 이중적인 행태를 위트있게 비춘다. 영화는 대략 두 겹의 층으로 구성된다. 급속한 디지털화가 출판계에 끼친 영향, 즉 전자북의 급성장과 곧 구시대의 유물이 될 듯해 보였지만 꿋꿋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종이책의 반격 등의 이슈를 던지는 동시에 이면에는 개개인의 일탈과 위선의 모습을 신랄하고 코믹하게 묘사한다. 나름의 지적 수준을 뽐내는 그들이 쏟아내는 대사를 통해 드러나는 다양한 삶의 형태가 흥미롭다. 특히 파트너의 외도에 대처하는 자세가 과도한 쿨~병 덕분인지 마음을 다스리는 묘법인지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줄리엣 비노쉬가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2014)에 이어 아사야스 감독과 다시 조우, 기욤 까네와 부부 호흡을 선사한다.
2019년 5월 20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